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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중에 "오빠 머해?"…오~마이 메신저
Date : 2009/01/07 13:56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고달픈 시집살이 얘기만이 아니다. 직장생활도 마찬 가지. 대학을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지만 '고생 끝 행복 시작'은 '표어'일 뿐 곳곳이 지뢰밭이다. 머니투데이는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직장생활 적응 노하우를 '사회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알아보는 기획, '신입사원 생존백서, 아찔했던 순간'을 마련했다. 기업들도 어렵게 뽑은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면 꼭 알아둬야 할 이야기다.



"아~이놈의 입방정".
무심코 내뱉은 말로 후회해본 경험은 누구나 있다.
그나마 단순 실수는 애교로 넘어가지만 때론 예기치 않은 '설화(舌禍)'의 주인공이 돼 수난을 겪기도 한다. 남의 입방아에 쉽게 오르내리는 직장생활에서 말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 '입단속'은 직장생활 성공 노하우의 제1 수칙이다.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 테크놀로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직장인은 입단속만큼 '메신저 단속'도 잘 해야 한다. 하루 일과를 컴퓨터로 시작해 컴퓨터로 끝내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메신저는 '제2의 입'이다.

말보다 메신저를 통해 업무상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오피스 메신저족(Office Messenger族)'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괜한 '챗화'(chat+禍)'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메신저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이놈의 손가락'을 탓하는 순간 이미 때는 늦었다.

#올해 국내 화장품 대기업에 입사한 김씨(가명)는 아직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입사 후 처음으로 회의 시간에 프리젠테이션을 맡게 된 김씨. 몇 날밤을 고생하며 열심히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마침내 'D-day'는 돌아오고 김씨는 심호흡으로 떨리는 마음을 누르며 진지하게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발표에 집중하다 보니 이내 떨리는 마음도 사라지고 프리젠테이션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 순간.
회의실 프로젝션 화면 한 가득을 채우며 뜬 메신저 대화창의 한 마디. "오빠~우리 오늘 말이야..."

회의 때 김씨 본인의 컴퓨터를 이용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데 네이트온 로그아웃을 하는 것을 깜박 잊었던 것.

한창 '진지모드'였던 회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썰렁해졌다. 다행히 팀장님이 실소를 터트리면서 대충 분위기가 수습됐지만 사회 초년병인 김씨에게 그때 경험은 최고의 아찔했던 순간으로 남아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눈에 가시 같은 존재가 하나씩 있기 마련. 중소기업을 다니는 20대 여성 직장인 이씨도 여자 팀장과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궁합'에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그날도 아침부터 시작된 팀장의 잔소리에 잔뜩 뿔이 난 김씨.
넋두리라도 해서 속을 풀어야겠다 싶어 동병상련의 처지인 동기에게 메신저를 날렸다.
"아침부터 팀장이 나 잡아먹을라 그래"
반응은 묵묵부답.
화장실 가느라 자리를 비웠나 생각하고 다시 일을 하고 있는데 팀장이 이씨에게 와서 하는 말.

"내가 그렇게 잡아먹을 것 같았어요?"
이씨가 메신저를 쪽지를 보냈을 때 동기는 화장실에 가고 자리에 없고 그때 동기 자리에 자료를 받으러 온 팀장이 메신저를 보고 만 것.

웃지도 울지도 못할 변명, 해명에 이씨는 한참 진땀을 흘려야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조모씨.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컴퓨터는 하루 종일 붙들고 사는 단짝중의 단짝.

출근해서 습관처럼 메신저를 껴놓고 일을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친구가 접속해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다.

각종 이모티콘과 육두문자를 날리며 오랜 친구에 대한 반가움을 표시했는데. 헉! 동명이인인 팀장에게 쪽지를 날렸다는 것을 안 순간 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전자·전기분야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씨도 메신저에 얽힌 찜찜한 기억이 있다.
기술 보안이 생명인 업종인 만큼 사내에서 MSN, 네이트온 등 일반 메신저 사용은 금지돼있고 사내 메신저만 사용 가능하다.

메신저로 업무상 의사소통을 하는 분위기라 '사장님'도 메신저 대화 상대로 추가했다.
대화 상대 추가 요청에 다행히 '친절한 사장님'이 수락해 박씨의 메신저 대화 상대 목록에 사장님이 등록됐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박씨는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자기만 사장님을 대화 상대로 추가한 사실을 알고 괜한 '돌발행동'에 내내 신경이 쓰였다.

메신저가 사내 커뮤케이션으로 많이 사용돼도 사장, 임원과의 소통은 '면대면' 보고가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

#사내 정보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회사에서 사용하는 메신저도 MSN, 네이트온 등 일반메신저보다 사내 전용 메신저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화학업종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씨도 지난해부터 도입된 사내 메신저에 한창 재미를 붙였다.
하루는 동료에게 일명 '성인물'이라는 불리는 사진 파일을 메신저로 보냈다. 점심을 먹고 와서 나른해진 가운데 당시 유행하던 사진을 돌려보게 된 것.

기뻐할 동료의 얼굴을 떠올리며 회심의 미소의 짓고 사진 전송을 클릭하는 순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동료에게 보낸다는 게 여자 과장님께 보내 버린 것. 남자 과장님에게 배달사고를 냈다면 결과적으로 '칭찬'(?)을 받을 수도 있었던 일인데 하필 여자 상사에게 보내 '변태 신입'으로 찍힐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요즘 사내 의사소통을 위한 메신저 사용은 갈수록 일반화되고 있다.
실제 채용정보 검색사이트 '코리아잡서치'가 20대 직장인 4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5.4%가 소위 업무 수행시 메신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적절히 활용한다'는 대답이 49.6%, '가끔 활용한다'는 대답이 12.2%였다.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메신저 사용이 일반화될수록 '배달사고'도 늘고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의 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업무 중 메신저를 사용하면서 실수를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수 유형으로는 '대화상대 선택 실수'(51.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잘못된 맞춤법 사용, 파일전송 실수, 대화상대 모르는 체 대화, 상대방 험담 등이 뒤를 이었다.

자주 실수하는 대상은 동료가 52.2%로 가장 많았지만 상사(17.3%), 거래처(11.9%), 임원(5.5%) 등이라는 대답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메신저 실수 후 '수습'은 주로 어떻게 할까. '메신저를 통해 사과를 했다'는 의견이 45.4%로 가장 많았고 '직접 찾아가서 사과했다'가 24.4%, '아무렇지 않게 대했다'는 의견도 1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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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다녀와서" 현대중공업 노조에서 보내온 편지
Date : 2009/01/06 09:34

5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서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노조 간부들이 지난해 12월8일부터 12일까지 중국연수를 다녀왔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중국 조선업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꼈고, 이를 언론에 기고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노조는 이번 연수에 오종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조합간부 18명이 참가했으며, 기고문은 오종쇄 위원장이 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수는 울산시의 주선으로 마련됐다는 내용도 밝혔다.


울산시는 울산의 최대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의 노사가 최근 수년 사이 노사공동선언을 통해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를 정착시켜나가고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지역 노사문화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해외견학 기회를 부여했다고 한다.

▲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10만5000t급 유조선을 육상건조 공법으로 건조하는 모습. / 현대중공업 제공

오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중국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고 소개하고, "상하이 외고교 조선소에서 확인한 중국 조선산업 역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까지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방문해 '몇 년 안에 세계 최고의 조선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격려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고교조선 노조위원장은 한국과 일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선생님이라고 치켜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언젠가 한국과의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뚜렷이 담겨져 있었다"는 소감도 밝혔다.


"중국에서 돌아온 뒤에도 아직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는다"는 그는 "중국 조선산업의 급부상 속에서 앞으로의 (우리나라)조선산업은 그리고 노사관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썼다. 그 이유는 "유럽 조선산업의 몰락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조선산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조선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인한) 위험과 기회는 똑같은 동전의 양면일 뿐"이라며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가 지혜를 모아 자신의 노동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세계 최고 자리는 그리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자위했다.


그는 기고문 말미에서 "노조 집행간부들이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긴장감을 중국에서 찾았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이라는 솔직한 소감도 밝혔다.


아래에 현대중공업 노조 오종쇄 위원장의 이름으로 보내온 기고문 전문을 소개한다.


<중국의 성장을 바라보며>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노동조합 간부, 활동가 18명과 함께 중국의 조선산업현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다수 사람들이 중국을 저임금에 기초한 가격 경쟁, 싸구려 상품, 짝퉁 제품의 천국으로 생각했지만, 세계 경제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철강, 조선 등 주력산업은 숙련공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가전, 통신서비스 업종 등 우량 기업은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다국적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확대하고 있었다.


외국기업과의 기술 협력과 자체 기술혁신으로 가격 파괴가 일어나면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이 가져다 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으며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노동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하고 있었다.


중국 조선산업의 규모는 중국에서 최고의 시설 투자규모와 기술력을 확보한 상하이 외고교 조선소에서 확인됐다. 이 조선소는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도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엔 중국 최고 지도자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 몇 년 안에 세계 최고의 조선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격려했다고 한다.


외고교조선 노조위원장은 한국과 일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선생님이라고 치켜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언젠가 한국과의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뚜렷이 담겨져 있었다.


중국 총공회 본부에서 만난 최생시앙 교수는 ‘중국의 경제현황과 전망’을 이야기하는 특강에서 “미국발 경제위기로 중국경제가 2002~2007년 연평균 고성장율(10.4%)엔 못 미치나, 올해 역시 8%대의 견고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201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를 경제규모 등은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지만 아직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는다. 중국 조선산업의 급부상 속에서 앞으로의 조선산업은 그리고 노사관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유럽 조선산업의 몰락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조선산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탓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조선산업에 대한 빠른 성장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위험과 기회는 똑같은 동전의 양면일 뿐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가 지혜를 모아 자신의 노동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세계 최고 자리는 그리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집행간부들이 이런 지혜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얻은 귀중한 소득이다.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긴장감을 중국에서 찾았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오종쇄 /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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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IMF세대'가 '88만원 세대'에게 보내는 편지
Date : 2009/01/06 09:34
'서울대까지 나왔는데' 라는 생각을 버리고 취업 눈높이 낮춰라

1998년 IMF 경제위기 때 사회에 진출한 91~95학번 서울대 졸업생들이'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후배들에게 쓴 편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 홈페이지에 'IMF 세대가 88만원 세대에게'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 편지들은 "서울대까지 나와서 취직 못했다는 자책에서 벗어나라. 동시에 '그래도 내가 서울대 나왔는데'라는 생각을 버리고 취업의 눈높이를 낮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88만원은 20대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을 상징하는 숫자다.

IMF 직후 대기업 3곳에 합격해서 그중 한 곳에 근무하다 그만둔 전상민(95학번·서울대 강사)씨는 "석사를 마친 뒤 '만만한' 회사에 입사 서류를 냈다가 면접시험조차 보지 못해 당황했다"며 "하지만 후배들은 1차에서 떨어지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나를 원하는 곳에 가리라'고 마음먹어라"라고 충고했다.

전씨는 취업난을 뚫고 입사시험에 합격하는 비결로 "복사 같은 허드렛일도 열심히 하는 것"을 꼽았고, "취업은 상위 몇 개 대학만 목표로 하는 대학입시와 다르며, 대기업이 아니라도 탄탄한 수익성과 전망을 갖춘 회사가 많다"고 충고했다.

안영리(93학번·공연기획자)씨는 "IMF 경제위기가 터지고 아버지 회사가 부도난 다음 독일 유학을 포기했는데, 맘에 뒀던 대기업 입사 시험까지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월급 30만원의 예술의전당 인턴으로 사회생활 첫발을 뗀 안씨는 "인턴 월급은 적었지만, 각종 공연자료를 보면서 나중에 대기업 문화재단에 취직할 실력을 마련했다"고 썼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정재웅(94학번·구글코리아 직원)씨는 "적성에 맞지 않는 대기업보다는 나와 잘 맞는 중소기업을 찾으려 했다"며 "공대생들이 의대나 금융계로 가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들 생각하는 탈출구'는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정작 재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김훈민(25·경제학부)씨는 "IMF 때 선배들은 벤처 붐이라도 있었지만 요즘은 도전하려야 도전할 기회도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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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취소요"..대학가 `학점주의보'
Date : 2009/01/06 09:28
최악의 불황으로 취업문이 어느 때보다 좁아진 가운데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학점을 잘못 관리해 취업에 성공하고도 입사가 취소되는 사례가 왕왕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지방 국립대 공대 졸업반인 J씨는 지난해 말 굴지의 건설회사에 취직했으나 입사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학교측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4학년 2학기에 수강한 경영학부 과목에 F학점이 나와 졸업이 안된다는 것.

다급해진 그는 부랴부랴 담당교수를 찾아서 “D-(마이너스)라도 달라”고 읍소했으나 교수는 “방침상 일정 성적 이하는 무조건 F”라며 딱 잘라 거절했다.

졸업이 불가능해진 J씨의 입사는 결국 취소됐고, 그는 대학을 최소한 한 학기 더 다니며 기약없는 취업전쟁에 다시 내몰릴 딱한 처지에 놓여있다.

J씨처럼 졸업과 입사가 취소될 위기를 맞고도 ‘마음씨 좋은’ 교수를 만난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부활’한 사례도 있다.

서울 모 명문 사립대 05학번 C씨는 지난해 말 미술 감정·전시 단체에 취업돼 졸업도 하기 이전에 ‘직장인’이 됐다. 하지만 때이른 직장생활로 결석이 잦아졌고 기말고사마저 치르지 못했다.

F학점을 눈앞에 둔 C씨는 담당교수에게 통사정했고, 교수는 정상을 참작해 기말고사를 리포트로 대체하는 조건으로 학점을 줬다.

입사가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졸업장을 받기까지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먼 학생들도 있다.

모 사립대 불문과의 A씨는 2007년 10월 은행에 취직해 1년 이상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재학생’ 신분이다.

특정 교양필수과목의 수강신청을 놓친데다 은행 연수기간과 기말고사가 겹치는 바람에 지난해 2월 졸업장을 손에쥐지 못했던 것이다.

A씨는 부족한 8학점을 채우기 위해 두 학기를 더 등록하고 졸업예정자 자격으로 입사했지만 회사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아 이번에도 자칫 졸업이 연기될까 걱정하고 있다.

채용전문기업 코리아리크루트의 김종호 팀장은 6일 “졸업문제로 취업이 취소된 경우라면 나중에 다시 같은 기업에 입사하기가 쉽지 않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요구하는 대기업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태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구직자 스스로의 노력뿐”이라며 “채용이 확정되고 출근을 시작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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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탓 유학 포기 급증… 유학비도 10년만에 감소
Date : 2009/01/05 16:19

"아빠, 저 그냥 군대나 갈까요?"


대기업 임원 A씨는 지난달 유학 중 잠시 귀국한 아들(22)의 한마디에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미국 동부 사립대에 재학 중인 아들은 지난 여름 이후 환율 때문에 학교 기숙사에서 패스트 푸드로 끼니를 떼웠다고 했다. A씨는 "유학 보내달라고 조르던 딸도 요즘은 유학 이야기를 뚝 끊었다"면서 "아들에게는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지만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K대 사범대에 재학 중인 강모(27)씨는 환율 문제로 미국 대학원 진학의 꿈을 아예 접은 경우. 미국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기 위해 지난 2년 토플과 GRE(미국 대학원 입학 자격 시험) 준비에 온힘을 쏟았지만, 환율 급등으로 도저히 유학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강씨는 "유학길에 올랐다가 되돌아오는 친구들도 많다"면서 "일단 취업한 후에 유학을 갈 수 있을지 기회를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 이후 지속되고 있는 환율 급등과 경기 침체 여파로 유학·연수 중 중도 귀국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유학·연수 관련 송금액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유학·연수 지급액은 지난해 11월 총 1억6770만달러를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의 3억4280만달러에 비해 50% 이상 줄어들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IMF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1월 61.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금액으로도 지난 2004년 5월에 기록한 1억650만달러 이후 가장 적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기 직전인 지난해 7월 5억5470만달러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기준 유학·연수 지급액도 40억6360만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45억9240만달러)보다 11.5% 줄었다. 1~11월 유학·연수 지급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1998년(-33.3%) 이후 처음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 말까지 1달러에 1000원 안팎을 오갔지만, 지난해 9월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11월에는 한때 150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같은 금액의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기 위해선 1.5배 이상의 원화를 준비해야 하는 셈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5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1300원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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