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부양=자녀 몫" 가치관
유럽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녀 교육비 때문에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철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인들은 연금 등 금융상품을 통하기보다는 자녀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에게 투자해놓고 이들이 나중에 커서 성공하면 부모의 미래를 책임져 줄 것이란 막연한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이철선 연구위원은 "다만 자녀 교육을 공교육이 해결해 주지 못하고 사교육으로 보충해야 하니, 가계의 교육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렇게 개인이 노후 보장을 하지 못하면 향후 사회적 비용이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개인이 각자 노후 준비를 할 수 없다면 결국 고령자가 되었을 때 국가가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식 세대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과거 70년대엔 17명의 젊은이들이 1명의 노인을 부양했지만, 2030년에는 젊은이 2.8명이 1명의 노인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예측이 나와 있다. 우리 자식들 한 달 월급이 500만원이라면, 250만원은 국가에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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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기댄다는 생각 버려야전문가들은 현재 40~50대가 노후 대비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부모 봉양에 대한 자식들의 가치관이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0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노후를 '가족·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자녀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람보다 더 많았다. 공적(公的) 책임론이 가족 책임론을 앞선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부모를 자녀가 봉양해야 한다는 응답도 2002년 70.7%에서 올해 40.7%로 뚝 떨어졌다. '공동 책임'이란 응답은 18.2%에서 43.6%로 크게 늘었고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람도 11.9%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