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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中) 갔던 의류업체들 "나, 돌아갈래" 유턴 코리아
Date : 2008/12/03 09:40
환율·인건비 상승으로 中 공장보다 국내 생산이 더 저렴
중국 생산량 줄이고 국내로 귀환
다른 업종에도 '脫중국' 움직임 확산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의류 브랜드 플라스틱아일랜드는 지난 9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자, 중국에서 만드는 의류제품 일부 생산라인을 한국으로 옮겼다. 김종호 사업본부장은 "티셔츠, 니트 제품 생산공장을 최근 국내로 옮겼다"며 "중국 생산의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 생산공장과 거래를 하면서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데, 달러화 가치가 올라 국내와 중국 생산의 비용 차이가 크게 줄었다는 것. 올 초만 해도 니트나 티셔츠 원단의 경우, 한국에서는 생산비가 1야드당 4000~1만원이고, 중국에서는(원·달러 환율 900원 기준) 2000~50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중국 내 생산 경쟁력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올 8월 중순 1위안(元)당 150원대에 진입한 환율이 10월에는 200원대까지 올랐다가 2일 현재 230.00원까지 치솟은 게 최대 주범(主犯)이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과 세금·노동조합 등 규제 강화로 임가공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소멸되고 있는 데다, 위안화까지 강세를 띠면서 '리턴 코리아' 현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톰보이·쿠아 한국생산량 늘려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의류업체는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최근 환율 상승 등으로 중국 생산원가가 2배 정도 올라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중국 생산 비용이 국내 생산비의 50%였다면, 현재는 90% 수준까지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의류업체들이 소비자의 반응을 보고 그때그때 물량을 조절하는 '반응생산' 방식을 선호해 국내 생산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한 요인이다. 국내에서 만들면 주문부터 매장 판매까지 2주 정도면 충분해 한 달 정도 걸리는 중국 생산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생산 비중을 70~80% 정도 유지해온 여성 의류 브랜드 숩(SOUP)도 내년에는 한국 생산 비중을 현재보다 20% 정도 늘릴 계획이다. 영캐주얼 브랜드 톰보이, 쿠아도 올겨울 상품부터 한국 생산 비중을 10~20% 늘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 생산에 대한 노하우가 많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해 일부 품목은 오히려 국내 생산이 저렴해졌다"고 밝혔다.

확산되는 "굿바이 차이나"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올 7월 중국진출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7% 정도는 "앞으로 중국 내 사업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가장 큰 장애물로 임금상승(27%)과 원자재 가격상승(25%) 등이 꼽혔는데, 최근 환율 복병까지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으로 유턴(U-Turn)행을 택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냉난방기기업체 코퍼스트의 경우, 중국 광저우 포산 공장을 접고 경기도 이천 공장으로 시설을 옮길 방침이다. 코퍼스트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중국 현지의 물류비, 인건비가 크게 올라 중국 공장을 운영하는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다음달까지 공장 이전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섬유 생산업체인 A사도 중국 당국의 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완전히 막히면서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기업 활동을 하려면 은행에서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데, 중국 정부가 대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탈(脫)중국 기업 잡아라"
지방자치단체들은 탈중국 기업 유치에 나섰다. 전라남도의 경우, 상하이에 있는 '전남투자유치사무소'를 통해 진출 기업 상담에 착수했다. 유현호 전남도청 외자유치담당 계장은 "환율 등의 여파로 국내 복귀하려는 기업들과의 즉각 상담을 통해 전남 기업 도시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건비 급등과 단순 가공무역 제품에 대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 혜택 축소에다 환율 상승까지 겹쳐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줄이거나 접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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