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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난화`매우 위험`…中·日보다 위기 더 심각
Date : 2008/11/29 11:50
우리나라 기후위기(온난화) 현 주소는 100점(최악) 만점에 70점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가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 기후환경학과 조용성 교수팀과 개발한 기후위기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은 파일럿 단계로 한국 외에 일본(64점) 중국(61점) 독일(56점) 영국(55점) 등 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후위기 점수는 △0~19점 '거의 위험하지 않음' △20~39점 '약간 위험' △40~59점 '위험' △60~79점 '매우 위험' △80~100점 '심각한 위험' 등으로 점수가 높을 수록 위험하다.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는 50점대로 '위험' 수준이었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60~70점대로 '매우 위험'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은 조사 대상 5개국 중 기후위기 정도가 가장 위험한 국가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센터는 다음달 1~12일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리는 제14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이번에 개발한 기후위기지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전문가 설문조사를 더해 내년 2월께 세계 최초로 '기후위기시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후위기시계는 인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몇 시 몇 분'과 같은 시계 형태로 보여줄 예정이다.

환경재단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매년 발표하고 있는 '환경위기시계'와 같은 형태지만, 전문가 설문조사에 의존하는 환경위기시계와 달리 기후위기시계는 에너지 소비량, 탄소 배출량 등 과학적 데이터와 전문가ㆍ시민 의견을 모두 취합한 통합적 지수를 사용해 발표될 예정이다.

기후변화센터와 조 교수팀은 기후위기시계 작성을 위해 △자연적 요인(기후ㆍ생태계ㆍ인구) △사회ㆍ경제적 요인(에너지 이용ㆍ보건ㆍ연안 거주 인구밀도) △기후 관련 재해(재해 사망자수ㆍ피해액 등) △온실가스(GHG) 배출(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등 크게 4개 부문 25개 지표를 개발했다.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시계를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확산시켜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인류적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용 어 >

기후변화 = 화석연료 사용,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그 결과로 지구 기상 패턴이 급변하는 현상. 최근 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은 대형 홍수와 가뭄, 지진, 쓰나미 등 각종 기상이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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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을 낚아챈 사무라이 "투자란 최악에 하는 겁니다"
Date : 2008/11/29 09:33
日 노무라증권 회장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금융은 사람이다"
"리먼 인수는 회사가 아니라 인재<人材>를 산 것"

지난 9월 파산한 리먼브러더스를 부분적으로 인수한다는 일본 노무라홀딩스(노무라증권의 지주회사)의 발표는 특히 한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천재일우의 호기(好機)'라는 일본 언론의 호평은 더욱 한국을 아프게 했다. 마치 우리가 놓친 대어(大魚)를 뒤에서 기다리던 일본이 날쌔게 잡아챈 듯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58) 노무라(野村)증권 회장은 기자가 인터뷰 첫머리에 "리먼을 매수했다"고 말하자, "매수가 아니라 리먼에 근무하던 사람들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정확하다"고 바로잡았다. 리먼을 통째로 껴안은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했다.

기회는 극적으로 다가올수록 리스크도 큰 법이다. 노무라 역시 지금 "천재일우"라는 호평이 잠잠해진 뒤 경영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란 대가를 치르고 있다. 노무라는 이번 기회를 어떤 방식으로 움켜쥐었고, 그 후 다가온 리스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 마이니치신문 제공

11월 20일 도쿄 집무실에서 고가 회장을 만나 노무라의 입장을 들었다. (인터뷰에선 편의상 '리먼을 매수했다'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리먼 매수(또는 인수)'는 '리먼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문과 유럽·중동 지역의 주식 및 투자은행 부문의 인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 정확한 뜻이다.)

―금융위기로 투자은행 시대가 종말을 맞았다고 합니다.

"규제의 관점에서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은 '자유도'의 차이이지요. 투자은행은 높고, 상업은행은 낮고. 그런데 지금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손을 들어 '규제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있으니, 스스로 상업은행의 길을 선택한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지금 돈이 (투자은행 쪽으로) 돌지 않으니 (투자은행이든, 상업은행이든 회사가) 소멸하는 위기를 절박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자은행 업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미국 투자은행이 열심히 하던 사업 모델, 즉 과도한 레버리지(leverage·자기자본을 웃도는 부채를 동원하는 것)를 가해 자본 효율을 높이는 사업 모델이 시정되는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 투자은행, 그 중에서도 (레버리지 모델에 가장 열중한)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한 배경은?

"레버리지의 시대, 그 다음은 무엇일까? 다음 시대의 금융의 역할, 구체적으로 어떤 영속성 있는 업무를 할 것인가? 이것이 앞으로 세계 금융계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자본 효율성이 강조되던 시대에 노무라는 구미 투자가들에게 '노무라는 자본을 사용하는 방법이 너무 서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큰 충격을 피했지만) 그렇다고 노무라만의 옛날 식에 안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확신도 없지요. 그래서 미국 투자은행에서 일하던 우수한 인재들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리먼에서 하던 똑같은 일을 해선 안 되지요. 이미 통용되지 않는 방식이니까. 노무라 역시 노무라의 옛 방식을 주입해선 안 됩니다. 세계 금융계가 새 모델을 찾듯이, 우리도 금융의 새로운 지평, 영속성 있는 업무 형태를 찾아야지요. 서로 다른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보다 높은 관점에서 함께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왜 리먼 중에서도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이었습니까?

"지역별로 입찰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유럽, 아시아라도 주식 업무 영역, 투자은행 업무 영역, 여기에 부속하는 IT 인프라로 크게 분류돼 문이 열렸지요. (자산을 포함해) 리먼 전체를 산다는 것은 당시 고려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은 (우리가 원하는) 인력을 받아들이는 조건이 맞았던 것이지요."(북미 리먼 브러더스의 핵심 부문은 자산을 포함해 영국의 바클레이즈가 인수했다.)



▲ 일본 노무라증권의 고가 노부유키 회장은“금융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우수한 인재를 얻기 위해 리먼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 제공

―노무라의 목표는 '월드 클래스의 금융회사'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번 리먼 매수로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지금은 혼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누가 더 가까이 접근하는가를 놓고 경쟁하던 미국 모델이 붕괴됐지요. 어떤 내용의, 어떤 규모의 금융회사가 '월드 클래스'인가를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우리 스타일이지요. 앞으로 무엇이 '월드 클래스'인가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인력이 부족한 부문도, 충분한 부문도, 지나치게 많은 부문도 생길 것입니다. '힘겹지만 (새로운 월드 클래스의 기준을 정립)해보는' 길을 우린 선택한 것입니다."

―회장님에게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산업은행(KDB)이 리먼 인수전에 뛰어들 때엔 바라만 보다가 리먼 파산 이후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린 리먼만 본 것이 아닙니다. 당시 여러 곳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으니까요. 처음부터 리먼을 매수하겠다는 계획은 없었지요. KDB가 협상을 할 때 우리에겐 리먼에 대한 기회가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뒤 사정은 모르지만 협상이 중단됐지요. 그리고 리먼은 파산했습니다. 파산을 관리하는 입장에선 리먼 매각을 원점에서 추진하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파산을 관리하는 측으로부터 인력을 인수할 곳을 찾는다는 오퍼가 들어와 검토를 시작한 것이지요. KDB가 협상할 때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고, 달라진 상황이 우리 생각에 맞았던 것입니다."

―민감한 질문입니다만, KDB와 달리 리먼 전체를 사들이는 방안을 처음부터 검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체를 산다는 것은 우리가 전체를 매니지해야 한다는 얘기이지요. 회사를 산다는 것은 회사의 밸런스시트(대차대조표) 전체, 지금까지 활동한 모든 것에 책임을 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회사를 확실히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자산 실사)'해서 확답을 얻어야겠지만, 그런 혼란한 시기에 과정을 완수하는 건 우리로선 무리였습니다. 여하튼 리먼이 우리에게 '회사로서 (인수하는 것이) 어때?'라고 물은 일이 없습니다."



■리먼으로부터 인수한 것은 '인재(人材)'

―인수 소식이 처음 나왔을 때 아시아 부문 인수 비용은 2억5000만 달러, 유럽-중동 부분은 2달러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노무라는 인도의 IT 3개 자회사 매수 비용을 포함해 20억 달러가 총 인수 비용으로 투입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노무라는 인건비 등 항목별 인수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예상한 금액 이내입니까?

"원래 얼마를 쓰겠다는 목표를 만들고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20억 달러든, 2달러든 우리는 회사를 산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 증표로서 2달러의 인수 비용이지요. 우리가 무언가를 산 것이니까 고용할 권리를 샀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고용할 권리'란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지요. 사람은 자유이니까. 따라서 사람을 고용할 의무를 안았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사람을 고용할 의무를 짊어질 때 얼마가 들어갈지는 확정하기 힘듭니다. (리먼 시절의) 계약을 그대로 이어 가니까 몇 개월 계약도 있고 1년 계약도 있고. 계약을 바꿀 때도 또 비용이 들겠지요. 여러 가지를 합쳐 20억 달러란 금액이 나온 것입니다."

―인력 통합 과정에서 리먼 인력의 95%가 노무라로 옮겼다고 합니다. 일부 이탈은 있었지만 그 자체는 높은 수준이 아닌가 합니다. 임금도 이전 계약 그대로이지요. 세계 금융계가 리스트럭처링(정리 해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가능하겠습니까?

"현 시점에서 '리스트럭처링부터 시작하자'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먼저 리먼에 어떤 인재가 있고, 노무라 사람들과 어떤 팀을 이룰 것인가를 생각해야죠.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상황 변화는 있을지 모르지요.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늘 있는 일입니다."


지난 4~5년은 다시 돌아가기 힘든 '희한한 시대'

―역시 노무라는 '여유'가 있군요?

"아니, 아니. 지금 세상에 여유가 있는 금융회사가 어디 있겠습니까?"(웃음)

―노무라 역시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주가도 안 좋지요. 노무라의 리먼 인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평가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노무라는 4~9월에 1495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인터뷰가 있었던 11월 20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노무라 주가는 하한가로 밀렸다.)

"최근 주가 흐름은 솔직히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가치가 지나치게 낮은 주식이 많은 상황이라 개별 주가 자체가 회사에 대한 시장 평가를 말해 준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다만 말씀대로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리먼의 부분적 인수가 곧장 노무라에 커다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시대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착실히 다음 시대로 전진해 갈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세계 경제가 언제까지 어려움을 겪을까요?

"긴 눈으로 보면 지난 4~5년이 희한한 시대였습니다. 전 세계가 동시 호황을 맞았으니까요. 역시 긴 눈으로 보면 세계가 전면 불황을 겪는 지금도 이상한 시대일 것입니다. '언제 지난 4~5년으로 돌아갈까요?'라고 묻는다면, '희한한 시대였으니 돌아가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지난 4~5년이 아니라 그 이전에 경험한 보통의 호경기로는 일정한 시간을 거쳐 세계 경제가 수렴해 들어가겠지요. 그래도 내년까지는 어려움을 각오해야 합니다. 신용 창조로 꾸려진 미국이었는데 신용이 더 이상 창조되지 않으니 침체에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지요. 상황이 3개월 만에 끝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금융업 핵심은 '사람'

고가 회장은 노무라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 4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3년 사장 취임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서비스회사를 지향하겠다"였다.

―지난 3월 말 회장 승진 기자회견에서 "(노무라의 역사에) 일단락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최근의 변화를 예측한 말씀으로 들립니다.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잘하고 있을수록 변화의 기회를 잡기가 힘들지요. 어제까지 잘하던 것을 갑자기 바꿀 수 있는 힘은 기업이란 조직 내부에서 솟아나기 힘든 법입니다. 잘해 오다가 갑자기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하면 조직에 혼란을 불러올 뿐이지요. 변화하기 이전에 변화한다는 의식을 조직 내에 침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락을 만들자'고 말한 것은 그런 의미이지요. 최근 세계 금융계의 상황을 예측하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리먼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일 뿐이지요."

―일본 경제가 전성기였던 1980년대, 노무라는 지금과 같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잡지 않았습니다. 왜 잡지 않았습니까? (노무라는 1980년대 후반 영국의 명문 금융 회사 '모건 그렌펠' 인수를 검토하다 중단했다. 영미 금융인에 대한 인사 관리의 어려움을 우려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모건 그렌펠은 그 후 독일 도이체방크 투자 부문으로 인수돼 도이체방크의 세계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1980년대는 일본에 돈이 쌓이던 시대입니다. 쓸 여력이 많았지요. 미국의 상징적인 빌딩(록펠러 센터)도 사고 영화 회사(컬럼비아 영화사)도 사고. 노무라도 유럽 채권 시장의 리그테이블에서 넘버원이 됐지요. 하지만 그것은 유럽이라는 자유시장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였던 것입니다. 당시 일본은 금융 규제가 지나쳤습니다. 일본에서 할 수 없는 것을 유럽 시장에서 하다 보니 톱이 된 것이지요. 사람들은 '그때는 노무라가 골드만삭스도 살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 후 미국 금융이 강해지자 그때 사 뒀으면 하는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노무라가 샀으면 골드만삭스가 성공한 것처럼 똑같이 성공했을까? 의문이지요. 금융은 스타일입니다. 노무라는 일본에서 출발해 아시아에서 성장한 회사입니다. 1980년대 우리는 국제화를 위해 '할 일'은 했습니다. 진출한 곳에서의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작업이지요. 금융은 사람입니다. 사람 사이에 의사 소통을 확실히 하면서 해 나가는 사업입니다. 노무라는 번성했고 돈이 많았습니다. 그것만으로 성공했을까? 금융업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강한 자본시장의 뿌리는 좋은 투자자가 만든다

―그러면 이번엔 왜 기회를 잡았습니까?

"그래서 (이번 기회엔) 인재만 얻은 것입니다. 합동 팀을 꾸려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 것이지요. 모든 현장에서 매일 조금씩 진보해야 가능합니다."

―솔직히 동양 회사가 서양의 금융 인력을 관리하는 것은 아직 이질감이 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벽이지요.

"분명히 있습니다. 서양, 일본, 한국 회사는 모두 다릅니다. 역사도 다르고. 그래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를 사지 않은 것입니다. 회사를 샀다면 저쪽에 우리 방식을 이입하거나 저쪽 방식에 그냥 맡기거나, 둘 중 한 방식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이입하는 것으론 진솔한 행동을 끌어낼 수 없습니다. 맡기기만 하면 저쪽도 엔티티(entity·하나의 독립된 조직체)이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하겠지요. 우리는 단지 저쪽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노무라 안에서 함께 하지 않겠습니까' 하는 형식으로 도전하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지만, 이런 방식으로 공통의 노하우를 획득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와 달리 1990년대 일본 경제의 침체와 함께 노무라 역시 어려운 시기를 장기간 거쳤습니다. 당시 세계를 리드하는 미국의 금융을 보면서 무엇을 반성하고 배웠습니까?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도 국가와 함께 발전하지요. 국가가 약한데 금융회사만 번창할 수 없습니다. 1980년대 우리가 좋았던 것은 강한 일본 경제의 반영이었지요. 1990년대도 미국 경제가 강했기 때문에 미국 금융회사가 힘을 비축하고 미국의 기준을 세계로 확산시키기 시작한 것이지요. 꼭 우리가 잘해서만 번창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일본은 투자자 층(層)의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1990년대 일본은 투자자가 제대로 라인업되지 않았지요. 진정한 투자자는 나쁠 때 투자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투자가 '붐(boom)'처럼 돼 있어서 좋을 때만 참가자가 넘쳐나지요. 미국은 진정한 투자자가 라인업돼 있었습니다. 강한 미국 자본시장의 뿌리는 좋은 투자자들이었지요."

―세계 금융계에 모델이 사라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투자은행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자금조달, M&A 어드바이저…. 이때 M&A 수행을 위한 프린시플 인베스트먼트(PI·자기자본을 직접 투자하는 것), 브리지 론(bridge loan·임시 자금 조달), 이런 전통적인 투자은행의 역할은 그대로 요구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증권화도 전면적으로 부정할 필요는 없지요. 문제는 증권화 자체가 아니라 약간의 돈만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동원하는 '증권화의 방법'에 있는 것입니다. 이 방식을 시정하는 것일 뿐 투자은행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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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 다 고치겠다"
Date : 2008/11/29 09:31

교과부가 공문으로 수정지시 내리자 수용
"집필자들은 거부하지만 발행사 직권으로"

좌(左)편향 논란을 빚은 근·현대사 교과서를 발행한 금성출판사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정지시를 내린 교과서 내용을 모두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교과부는 근·현대사 교과서 중 좌편향된 기술(記述)부분을 수정하라는 '수정지시' 공문(公文)을 출판사와 집필진들에게 지난 26일 보낸 바 있다.

교과부가 출판사에 보낸 공문에는 '지난 10월 30일 출판사에 55건의 수정권고안을 보냈지만, 아직 수정되지 않은 내용이 많아 5개 출판사에 다시 수정지시를 보낸다'고 밝히고 있다.

수정지시를 받은 출판사는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법문사, 중앙교육진흥연구소, 천재교육 등이며 수정지시 건수는 금성교과서가 33건으로 가장 많다.

이에 대해 금성출판사 김인호 대표이사는 "교과부가 수정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발행사 입장에서는 의무적으로 수정안을 내야 한다"며 "문제되는 부분을 모두 수정한 '발행사 수정 초안'을 교과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금성교과서는 "집필자들이 계속 내용 수정을 거부하고 있지만 발행사 차원에서 (교과부) 수정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성교과서는 33건의 '수정지시' 중 문장 표현 수정은 교과부 지시를 그대로 따르고, 기술 내용을 바꾸라는 지시에 대해서는 교과부와 논의를 거쳐 수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공문에서 '수정권고' 대신 '수정지시'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수정권고가 법적 절차가 아니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강한 명령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현행 교과서 발행과 공급에 관한 대통령령(令)인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과부 장관은 교과용 도서의 내용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 때 저작자 또는 발행자에게 수정을 명(命)할 수 있고, 이 명령을 위반했을 때 검정 합격을 취소하거나 발행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출판사들이 해당 내용에 대한 수정을 거부할 경우 교과부는 '검정 취소' 또는 '발행 정지'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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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실패해 다행"… 가슴 쓸어내리는 기업들
Date : 2008/11/29 09:29
'대형 M&A' 명암 엇갈리는 기업들
포스코·GS 등 "자금난 모면… 여유있게 신년계획"
M&A 성공한 두산·금호아시아나, 현금 마련 골치
"경기 좋아진 후에는 누가 웃을지 아무도 몰라"

지난달 GS의 컨소시엄 탈퇴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했을 당시만 해도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던 포스코는 요즘 느긋한 표정이다. 국내외 실물 경기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7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아낀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임직원 사이에 "역삼동(GS 본사)을 향해 절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오갈 정도이다.
최근 3~4년 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지지부진한 인도 제철소(120억 달러)와 베트남 일관제철소(54억 달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추진됐다면 지금 25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 부담을 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한 한화는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복병을 만나 인수자금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한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가 폭락으로 이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생명 주식 한 주당 1만원을 받아 1조5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금융권에서 주당 5000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근 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 사이에 명암(明暗)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수 성공 후유증에 신음하는 금호·두산

인수·합병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곳은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이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말 시공능력 1위인 대우건설에 이어 올해 초 물류업계 1위 업체인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며 재계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올랐다. 하지만 두 회사 인수에 10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후유증으로 부채 비율이 급상승해 현금 마련에 골치를 앓고 있다.
유동성(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금호생명 매각에 나서는 등 현금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경기 악화로 진척이 느린 형편이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무는 "금호생명 매각 등 유동성 확보 계획을 차분히 이행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지난 5년간 과감한 M&A로 중공업 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올 들어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지난해 51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 소형 중장비 업체인 밥캣은 세계 경기 침체로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돼 두산의 자금 사정을 압박하고 있다. 밥캣 인수에 참여한 주력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430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산 역시 최근 유리병 제조업체인 두산태크팩을 4000억원에 팔고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STX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GS·STX는 안도의 한숨

반대로 각종 인수전에서 고배를 들었던 포스코, GS, STX 등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크루즈선 조선회사인 노르웨이 아커야즈(현 STX유럽)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던 STX는 4조원 가량이 들어가는 대한통운까지 사들였다면 지금쯤 자금난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 측은 "인수에 실패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는 입장이다.
하이마트·대우조선해양 등의 인수전에서 잇따라 실패한 GS도 "정말 운이 좋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GS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중도 포기로 포스코의 인수기회가 박탈된 데 대해 포스코에게 미안하지만, 지금은 포스코도 잘된 일로 생각할 것"이라며 "여유 있게 신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밀렸던 한진은 "계열사 투자를 확대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 인수에 성공한 기업들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고위 인사는 "당장은 어렵지만 나중에 누가 웃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며 "경기가 좋아지면 인수 어려움을 버티고 살아난 기업들이 훨씬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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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葉の力は強い - 田中早苗 弁護士
Date : 2008/11/28 11:40
元厚生次官ら連続殺傷事件。「飼っていた犬を保健所に殺された恨み」と、小泉容疑者は動機を供述している。この報道に触れ、意表を付かれた方も多かったのではないか。というのも、メディアではこの事件を「テロ」と呼称していたからだ。

○「テロ」という言葉が与える不安

 林香里・東京大学大学院准教授は、11月26日付け本欄で「この事件の報道の仕方は、『読者に予断を与えた』ということにならないだろうか」と述べている。同感だ。予断だけでなく、読者に計り知れない不安を与えることにもなったとおもう。

 英国の公共放送BBCの編集ガイドラインには、「我々の信用は、感情的な判断や価値判断を帯びた不用意な言葉を使用することで損なわれる。『テロリスト』という言葉そのものが、理解を助けるよりも障害になる場合がある。誰が行ったかが特定できない場合は、この言葉は避けるべきである」(日本語訳発行・日本放送労働組合放送系列)とある。信頼されるメディアになるためには、極力「テロ」を使わないというのだ。

 ただ、今回、警察当局は当初、次官経験者を狙った連続テロの可能性があるとみていたようである。しかし、ガイドラインは、「我々は判明した事実をありのままに伝える一方、そういう特徴を述べるのは他の人にさせればよい。我々は他人の言葉を自分のものとして借用すべきでない。……我々の責任は、誰が誰に対して何をしているのかについて、視聴者自らが評価できるように、客観的な立場を維持して報道することにある」と述べている。

○麻生さんの“失言”はマスコミのせい?

 言葉の使い方といえば、最近注目されるのは麻生首相である。

 「未曾有」を「みぞゆう」、「頻繁」を「はんざつ」、「踏襲」を「ふしゅう」。そのほか「参画」を「さんが」、「措置」を「しょち」、「偽装請負」を「ぎそううけあい」(週刊文春11月27日号)。さらに「有無」を「ゆうむ」、「物見遊山」を「ものみゆうざん」(週刊新潮11月27日号)と誤読したというのだ。

 極めつけは、医師不足への対応を問われ、「(医師には)社会的常識がかなり欠落している人が多い」という発言である。

 この失言に対し、精神科医の斉藤環氏は、マスコミの偏向報道が最大の要因だとし、「報道の偏向ぶりはまず言葉にあらわれる」という。その例示として、正しくは「受け入れ不能」にもかかわらず、「たらい回し」「受け入れ拒否」といった誤った言葉が、いまだに流通していると指摘する(23日付毎日新聞)。確かに、「受け入れ拒否」では、医師の数が少なく、過酷な労働環境で働く医師の現状を想像することはできない。

誤解を与える言葉としては、「ねじれ国会」もそうだ。ジェラルド・カーティス・コロンビア大学教授は、民主党が下院を、共和党が上院の過半数を握っている場合など、アメリカではこれは「ねじれ」でもなんでもなく、普通の政治状況であり、この場合「説得する政治」がなおさら必要であると述べている(「政治と秋刀魚」日経BP出版センター)。

 「ねじれ国会」という言葉は、与党の「説得しない政治」の責任より、野党が協力せず審議がすすまないという野党の責任を問う言葉として、有効に機能しているように見える。

 言葉の力は、強い。

 セクシュアル・ハラスメント事件を扱っていて、いつも感じるのは、「セクハラ」という言葉がこの十年あまりで職場に与えた影響である。

 言葉の使いようで、現状認識の障害となったり、問題解決の糸口になったりする。言葉の力を畏(おそ)れ、かつ信じることが、まずもって大切だとおも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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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감정 나빠진 한(韓)·중(中)·일(日) 국민
Date : 2008/11/28 09:16

"관계 안좋다" 작년보다 늘어…
'국가 자부심' 한국인이 가장 낮아

한·중·일 3국 중에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가장 낮은 국민은 한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접국가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보고 있는 사람들도 세 나라 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또 세 나라 국민 모두 서로의 관계가 나쁘다고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한·중·일 각국의 성인 500명씩 모두 1500명을 대상으로 역사의식에 대해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포인트)를 벌인 결과, 이와 같이 드러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자기 나라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러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중국이 93.6%, 일본이 89.4%였으며, 한국은 86.2%였다.

현재의 한·중 관계에 대해 한국 응답자의 59.8%(지난해 34.5%), 중국 응답자의 16.4%(지난해 6.6%)가 '나쁘다'고 대답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 응답자의 76.8%(지난해 67.7%), 일본 응답자의 45.6%(지난해 34.4%)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중·일 관계의 부정적 평가는 중국이 65.2%에서 37.4%로 대폭 줄어든 반면, 일본은 66.0%에서 75.8%로 증가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역사 현안에 대해 한국은 독도 표기 문제(85.0%)를 꼽은 반면, 중국(50.0%)과 일본(55.4%)은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라고 답변했다. 독도 표기 문제에 대한 인지도는 한국이 92.7%에서 96.0%로 늘어난 반면, 일본은 75.2%에서 67.8%로 줄었다. 일본 응답자 중 자국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48.0%에서 63.6%로 늘어났고,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하자는 의견은 17.0%에서 25.6%로 늘었다.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한·중·일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서로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우려스러운데, 이런 인식에는 인터넷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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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 쇠고기 본격 출하… '육류(肉類) 전쟁' 불붙어
Date : 2008/11/28 09:13
이마트 등 대형마트 판매 첫날
주부들, 광우병 우려 가라앉은 듯 많이 찾아
호주산·한우·돼지고기도 가격 내리고 맞불

27일 오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신세계이마트 식품매장.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사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LA갈비를 구입한 50대 중반의 김모씨는 "예전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다"며 "무엇보다 가격이 싸니 부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점심 시간대가 되자 서울역 롯데마트 식품매장도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주부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 30여명이 매장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분위기였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김영수 점장은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많이 가라앉은 데다 가격도 호주산보다 20~30%나 싼 수준이라 주부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며 "오늘 하루 500㎏ 판매를 예상했는데, 지금 추세라면 훨씬 많이 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에 등장하면서 쇠고기는 물론이고 육류시장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세계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이날 일제히 전국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다. 호주산 쇠고기와 한우, 돼지고기 판매업체들도 각종 판촉행사로 맞대응,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27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이날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가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대형마트 미국산 쇠고기 가격 경쟁

대형마트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 첫날부터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기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였다. 이마트는 이날 한우 1~2등급에 해당하는 초이스급 100g을 기준으로 LA식 갈비를 1880원, 구이용인 척아이롤을 1380원에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LA식 갈비와 척아이롤을 각각 1800원과 1200원에, 롯데마트는 각각 1850원과 1380원에 판매했다. 한우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호주산과 비교해서도 20% 이상 싼 가격이다.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미국산 쇠고기는 판매 첫날부터 경쟁 상대인 호주산과 한우를 압도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신세계이마트의 경우 이날 오후 1시 현재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7.2t을 기록, 호주산(5t)과 한우(1.5t)을 압도했으며 돼지고기(6t)보다 더 팔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도 역시 미국산 쇠고기가 우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정선용 축산팀장은 "당초 오늘 하루 5.3t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좋다"며 "현재 속도라면 목표의 150% 수준 8t 정도는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주산, 한우도 가격 할인으로 맞서

호주산 쇠고기와 한우, 돼지고기도 가격 할인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공세에 맞섰다. 신세계이마트는 이날부터 한우·호주산 기획전을 열어 2등급 한우 등심 100g을 4900원에 내놓는 등 평소보다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12월 초까지 축산물 소비 진작을 명분으로 다양한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호주산 쇠고기 몇몇 품목은 정상가보다 40~50% 할인된 가격에, 돼지고기는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한우의 경우도 국거리와 국물용 뼈 등을 정상가보다 30~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한우업체 가운데는 자체적으로 파격적인 가격 할인 행사에 돌입한 곳도 있다. 강원도 영월 한우직거래 다하누촌 본점과 온라인 쇼핑몰 다하누몰은 28일부터 30일까지 1등급 이상 한우국거리(100g)와 불고기(100g)를 각각 1650원에, 한우사골(100g)은 1400원에 할인 판매한다. 호주축산공사는 호주청정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하에 가격 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적인 육류 소비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캠페인을 12월 중순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이마트 이병길 상무는 "미국산 쇠고기 등장을 계기로 육류업계 전체가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며 "침체됐던 육류 소비를 어느 정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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