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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에 모십니다 '가격 파괴형' 점포가 뜬다
Date : 2008/12/01 11:37

천원 대 돈가스·국수·고깃집 유통 구조 개선에 인건비 낮춰
가격 거품 없애자 손님 몰려
창업 비용도 부담 줄여 할인에 시설비 전액 지원까지

 
서울 개봉동에 위치한 와우돈까스19 00(www.wowdon.co.kr)의 46.2㎡(14평)짜리 매장은 점심시간이 지나도 항상 손님들로 가득하다. 돈가스를 포장해 사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도 많다. 불황인데도 이 집에만 유독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점주 임명종씨는 "두툼한 등심살로 만든 돈가스를 1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불황에는 역시 주머니가 얇은 소비자들의 사정을 헤아리는 게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요즘 이 같은 박리다매 전략으로 월평균 2500만원 매출에 10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격파괴 점포들이 주목받고 있다. 함부로 지갑 열기가 두려워지면, 소비자들은 단돈 100원이라도 싼 제품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10년 전 IMF 위기 때나 2003년 IT 거품 붕괴로 불황이 찾아왔을 때도 가격파괴 치킨전문점, 초저가 화장품전문점 등이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 일본에서도 불황이었던 1990년대에는 200엔 정도에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쇠고기덮밥전문점이나 모든 물건을 100엔에 판매하는 '100엔숍' 등이 인기를 끌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불황에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저가 전략이 큰 효과를 본다"며 "특히 최근의 가격파괴 점포들은 효율적인 매장 운영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 가격은 낮추고 수익성은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1500원짜리 국수, 불황에 더 잘 팔린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초저가국수전문점 우메마루(www.umemaru.co.kr)는 요즘 들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잔치국수를 1500원에, 비빔국수와 메밀국수는 1900원에 판매한다. 이러한 가격파괴는 효율적인 매장 운영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원가를 낮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10월 초 문을 연 종로점은 요즘 29.7㎡(9평) 점포에서 일평균 1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퓨전요리주점 마찌마찌(www.mazzimazzi.com)는 본사가 주류·식자재 유통과정을 직접 관리함으로써 시중 가격보다 15% 저렴하게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마찌마찌 가맹점은 두세 가지 안주로 구성된 3인분 세트메뉴를 1만1500원~1만3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 사가정점을 운영하는 홍영란씨는 "요즘 198㎡ 점포에서 월 4000만원 매출에 1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초저가 쇠고기전문점 다미소(www.ore dream.com)도 25년간 육류 유통 사업을 해 온 본사가 원료육을 직접 수입해 가맹점에 공급한다. 매장도 셀프식으로 운영해 인건비를 줄였다. 그 결과 다미소 가맹점들은 미국산 쇠고기 130g을 1700원에 제공한다.

서비스업에도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탈모·두피관리전문점 스칼프랜드(www.scalpland.com)는 '1회 관리비 1만원'을 내세워 가맹점 모집에 나섰고, 에스잉글리쉬(www.s-english.com)는 월 9000원에 원어민 강사에 의한 1대1 전화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업비용도 가격파괴… 200만원대도 등장

창업비용도 가격파괴가 대세다. 사무용품 구매대행업체인 구매로(www.gumero.com)는 단돈 200만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소호(SOHO) 1인 창업' 상품을 내놓았다. 유통과 IT기술을 접목해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발주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포나 직원이 필요 없는 것이 장점. 12년간 정보화기기 유지보수 사업을 하다 지난 8월 말 구매로를 창업한 이충근(45)씨는 "상품 소싱에서 등록, 배송 업무까지 전부를 본사에서 처리해 주기 때문에 가맹점 입장에서는 영업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창업 3개월 만에 월평균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창업비용을 조건에 따라 전액 지원해주거나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다. 자연을 테마로 한 테마요리주점 천둥(www.cheondung.com)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165㎡(50평) 미만의 1층 점포를 소유하고 있는 점포주가 창업할 경우, 상권 분석 등 타당성 검토를 거쳐 본사에서 시설비용 전액을 지원해 준다. 팔도퓨전주점 행님아(www.haengnima.com)도 창업비용의 10%를 할인해주고, 최대 20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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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에서 밥 먹어도 커피는 스타벅스… '된장형' 소비문화 불황은 없다
Date : 2008/12/01 11:34

살을 에는 불황한파가 엄습하고 있지만, ‘밥은 줄여도 커피는 줄이지 못하겠다’는 젊은 층과 직장인들의 신(新)소비문화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국일보가 1일 보도했다.


3000원짜리 점심에 4000원이 넘는 커피는 언뜻 보면 ‘된장족(族)’들의 허영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소수의 사치가 아니라, 분명 하나의 ‘트렌드’라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에만 매장을 50여개나 열었으며, 10월말까지 매출(137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2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특히 본사가 있는 미국에선 매출감소로 창사 이래 최대고비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좀처럼 불황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빈도 매장을 올해에만 35개(115→150개) 늘렸으며, 엔젤리너스커피는 매출증가율이 95.5%에 달하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른바 ‘골드미스’ 서모(38ㆍ여)씨는 올 여름까지만 해도 주변 ‘맛 집’을 찾아 다녔고 점심 한끼에 1만~2만원도 기꺼이 지불했지만 최근 들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점심식사는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커피는 꼭 회사 옆 스타벅스에서 마신다는 서씨는 “밥값보다 커피값이 더 나가지만 식후 휴식을 취하면서 즐기는 맛있는 커피만은 줄이거나, 저렴한 커피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반 점심식사는 확실히 ‘저가 메뉴’들이 잘 팔리는 추세다. 편의점 GS25의 700원짜리 삼각김밥 판매량은 지난 해 대비 39.9%나 증가했으며,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2500~3000원짜리 도시락 메뉴는 올해 매출이 무려 76.6%나 늘었다.


사내 구내식당 이용률도 늘어났다. 급식업체 아워홈이 구내식당 이용객 15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1주일에 4번 이상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사람은 46.8%로, 지난 해(30%) 보다 16.8% 상승했다.


커피빈 관계자는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25~45세 여성들은 불황에 관계없이 기호 식품인 커피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 편”이라며 “이것은 이들이 부유해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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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되면 승진' 폐지 삼성·LG 인사(人事) 수술
Date : 2008/12/01 11:34

대규모 감원은 어려우니… 승진 대상 엄격하게 선정

삼성·LG가 경기침체와 불황에 맞서 승진 기준을 엄격하게 강화하고 조직 내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본격적인 '인사(人事) 수술'에 들어갔다.

30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대리·과장·차장·부장 직급을 부여하던 기존 방침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의 인사 체계는 그동안 직급 호칭은 근무 연수에 따라 부여하고, 보수나 처우는 인사 평가로 따로 정해왔다. 그러나 향후 직급 호칭과 처우를 일치시키고, 승진 대상자를 보다 엄격하게 선정하기로 한 것.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도도 장점이 있었지만, 갈수록 직급 호칭이 올라가면서 처우 향상도 당연하다시피 요구하는 '직급 인플레이션'의 폐단이 커졌다"며 "꼭 승진할 사람이 승진하고, 그에 맞는 처우를 해주는 체계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인사 체계 개편과 함께 사업부 통합을 비롯한 조직체계 개선 작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도 '평가센터(assessment center)'라는 인사기법을 도입해 임직원의 승진 심사 시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평가센터'란 핵심 인재에 대한 평가를 일상적인 인사 고과 점수만 반영하지 않고, 심층 인터뷰·임무 수행 실험을 비롯한 수일간의 집중 평가 작업을 통해 다시 검증하는 인사 심사 체계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 1명을 포함해 계열사별로 기획팀(TF)이 만들어져 평가 제도를 만드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평가 기법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며, 완성되면 소수의 인력에게 먼저 적용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대기업들도 비용절감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규모 감원은 사실상 사회 분위기상 어렵다"며 "기존 인사체계를 개선해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려는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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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 불황이 부른 '파격세일 광기'
Date : 2008/12/01 11:29
업체들, 실적 개선하려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인파에 밀리다 압사… 말다툼 끝에 총 쏘기도


▲ 美도매점, 싼 물건 사려 북새통3 28일 미국 뉴저지주 시카커스의 월마트 매장에서 한 직원이 카운터 위에 올라가 물건을 사 려는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이날 미국 내 수많은 도매점은 대할인 행사에 맞춰 싼 값에 물건을 사려는 고 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지난 28일(현지시각) 새벽. 뉴욕 주의 팰리세이즈 몰(Mall), 뉴저지 주의 가든스테이트 몰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전날 오후 7시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밤을 새운 이들은 오전 4시 문이 열리자 100m 달리기를 하듯 전속력으로 뛰어들어가 TV와 MP3 등 물건을 낚아챘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시작이다.

추수감사절(11월의 네 번째 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에 미국 유통업체들은 파격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판다. 스포츠용품 매장인 '스포츠 오소리티(Authority)'는 평소 90달러짜리 힐리스(Heelys) 신발을 28달러에 팔고, 선착순 100명에게는 최대 300달러짜리 보너스 카드까지 제공했다. 콜스 백화점은 250달러짜리 내비게이터를 80달러에 팔았다.

'도어 버스터(door buster·문을 밀치고 들어가서 집는 물건)''얼리버드 스페셜(early bird special·일찍 오는 사람에게만 파는 물건)'등으로 이름 붙인 미끼 상품은 올해 특히 많았다. 뉴욕시 맨해튼의 메이시 백화점은 지난해 25개에 불과했던 도어 버스터 상품을 올해는 200개나 준비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날을 계기로, 사실상 크리스마스 매출 시즌이 시작되면서 유통업체의 손익계산서가 적자(赤字)에서 '흑자(黑字)'로 반전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하지만 올해는 경기침체로 '블랙 프라이데이'가 아닌 '레드 프라이데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자, 업체들은 더더욱 파격적으로 물건값을 내렸다.

이 같은 이상(異常) 쇼핑 열기는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28일 오전5시쯤 뉴욕주 롱아일랜드 밸리스트림의 월마트 매장에선 종업원 지미타이 다모어(Damour·34)씨가 물밀듯이 들어오는 2000여 명의 쇼핑객들에게 밟혀 사망했다. 28세의 임산부를 포함한 4명도 이 와중에 다쳤다. 모두들 삼성의 127㎝(50인치) 플라즈마 HDTV를 798달러에 사려고, 말 그대로 미쳤기 때문이었다.

캘리포니아 팜데저트의 토이저러스 매장에선 두 여자가 언쟁을 벌이다가 곁에 있던 남자들이 끼어들면서 서로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졌다. 예년에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밀려드는 고객들로 소동과 몸싸움은 있었지만, 사망 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와중에 치른 유별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열기로, 유통업체의 매출은 예상보다 좋았다. 시장조사업체인 쇼퍼트랙은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106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 늘었다고 잠정 집계했다.

유통업체들은 또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뒤 맞는 첫 번째 월요일인'사이버 먼데이'에 대대적인 온라인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는 연휴기간에 물건을 사지 못하고 출근한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날이라는 뜻.

하지만 블랙 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쇼핑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통업체의 홀리데이 매출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지금의 쇼핑 열기는 나중에 할 소비를 먼저 당겨 쓰도록 하는 효과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에 이르는 연휴 기간이 예년에는 32일이지만, 올해는 27일밖에 안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 프라이데이가 쇼핑의 시작이 아니라 올해 쇼핑을 끝내는 행사로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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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본 러시아 소녀 장수인양 “또 하나의 모국 한국에 필요한 사람 되고 싶어”
Category : SCRAP/people
Date : 2008/12/01 11:16

광주광역시에 사는 장수인(19)양은 빨간색·초록색 체크무늬 치마와 남색 더블 재킷의 전남여고 교복을 입었다. 한국사람과 똑같이 말하지만 하얀 살결에 오뚝한 코, 쌍꺼풀이 진한 갈색 눈, 긴 속눈썹, 밝은 갈색의 머리는 영락없는 러시아 소녀다. 그는 러시아인 부모 밑에서 나스타 바스카예브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인이다. 한국인에게 입양돼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러시아 남부 모즈독.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2시간 반을 간 다음, 다시 차로 2시간을 더 달려야 도착하는 오지다. 그곳에서 나이 든 아버지(81)를 대신해 어머니(59)가 교회 버스 운전 등을 해가며 6남매를 키웠다.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않았다. 2001년 2월 현지 교회를 찾았던 장병정(56)·김경희(53) 부부는 한국에 데려가 공부를 시키겠다며 수인이를 입양해 데려왔다.

12살 꼬마는 6개월 만에 한국말을 익히고 초등학교 6학년에 들어갔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을 사실상 공백상태로 보냈기 때문이다. 고3인 올해 수능시험을 쳤다.

수인이의 꿈은 한국어·러시아어 동시 통역사가 되는 것이다. 낳아준 러시아와 길러준 한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대학 전공은 러시아어과 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예쁘고 한국말도 잘하니 방송 일을 해보자”라는 제안을 심심찮게 받았고, 연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동시통역사의 꿈을 위해 접었다.

수인이가 한국에 올 때만 해도 중고 자동차 매매업을 하며 넉넉하던 부모님은, 몇 년 전부터 빚 보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버지 장씨는 택시를 운전한다. 어머니가 한때 김밥집을 할 때 수인이는 쉬는 날이면 장사를 도왔다.

“눈치가 빠른 아이예요. 돈을 달라는 말을 잘 안 하고, 용돈을 줘도 아껴쓰지요. 언젠가는 ‘엄마, 집안 사정이 나빠진 통에 난 사춘기마저 내색도 못하고 지내버린 것 같다’라고 말하더라고요. 가슴이 아팠어요.”
어머니는 잘 자라준 수인이를 대견스러워하면서도 “뒷받침을 제대로 못해주는 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수인이는 부모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 등록금이 적은 국립대에 가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아 속이 상한다. 한때는 학비가 한국에 비해 적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도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공부해 통역사의 꿈을 이루는 게 생이별하면서까지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친부모에게도 효도하는 길이다”라며 만류하는 부모님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수인이는 고향을 떠난 뒤 러시아의 친부모를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어머니 김씨는 “러시아 집 형편이 더욱 곤란해져 수인이 친오빠(25세)를 한국에 데려와 취업시키려 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인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른이 되어 자리를 잡으면 러시아에 있는 친부모와 한국의 부모를 모두 모시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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