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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까지 저가 2곳 등 5개 항공사 취항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항공 여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8월부터 외국항공사의 국내 취항이 쇄도할 전망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저가항공사도 다수 포함돼 있어 국내 항공사와의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토해양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한 곳의 외국적 항공사가 국내에 신규 취항했지만, 8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총 5곳의 항공사가 재취항하거나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2일부터 인도 국적 항공사인 에어인디아가 델리에서 홍콩을 거쳐 인천에 이르는 노선의 주 4회 운항을 22개월 만에 재개한다.

에어인디아는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항공 수요 급감으로 운항을 중단했다. 됐다.

이어 11월 아랍에미리트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이 인천~아부다비 노선을 주 7회 신규 취항하고, 하와이언항공도 내년 1월부터 인천~호놀룰루 주 4회 운항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저가항공사도 잇따라 국내 취항한다.

지난 3월 태국의 비즈니스에어항공이 인천~방콕 노선의 주 5회 운항을 시작했고 11월부터는 아시아 지역 최대 저가항공사인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가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주 7회 운항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개국의 136개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아시아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과 1천억원을 넘었다.

12월에는 태국의 저가항공사인 오리엔트타이항공이 인천~방콕을 주 7회 운항하기 위해 최근 운항 허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여객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외국항공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2010/08/02 08:30 2010/08/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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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 기사를 읽어야 하는가?
비야디(BYD), 레노버(Lenovo), 바이두(Baidu)라는 기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 세계경제, 특히 글로벌 기업 관련 기사를 주의 깊게 보는 이들이라면 한 두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몇 년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중국기업이다. 자유시장경제를 시작한지 불과 30년 밖에 되지 않은 중국이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해내고 있다는 것. 이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아시아 기업들은 그 동안 세계무대에서 주인공 미국의 주변에서 조연 역할을 해왔다. 미국이 기침하면 아시아에는 거센 바람이 분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미국발 경제위기로 미국이 휘청대는 동안, 세계경제의 중심지는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시장이자 신흥 경제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도약이 눈에 띈다.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내며 세계를 놀라게 한 비야디, 글로벌 거대기업 IBM의 PC사업 전체를 인수한 레노버, 중국시장에서 구글을 꼼짝 못하게 하고 있는 검색엔진 바이두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역동하고 있는 중국이 보일 것이다. (편집자주)





전기자동차의 선두주자 비야디(比亚迪)
2009년 E6전기자동차를 발표하면서 비야디는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대규모로 투자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비야디는 배터리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기업이다. 비야디의 회장인 왕촨푸(王传福)는 90년대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는 공무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대형 휴대폰이 유행하던 시절에 휴대폰시장이 커질 것을 예상하고 과감히 공무원자리를 박차고 나와 휴대폰 배터리생산에 뛰어들었다.


기술과 자금이 부족한 왕촨푸(王传福)는 일본기업처럼 로봇이 생산하는 자동화된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없었다. 대신 이를 다른 방법으로 돌파했다. 기술로 따라잡기 힘들면 사람으로 생산라인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로봇이 하는 하나의 공정을 여러 개 심지어 몇 십 개로 나누어 엔지니어들이 모여서 작업을 하도록 했다. 사람으로 구성된 생산라인은 로봇 못지 않게 훌륭한 배터리를 생산해 냈으며 불량률은 거의 0%에 가까웠다.


이렇게 승승장구한 비야디에게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바로 사내 전문 특허팀이다. 왕촨푸(王传福)는 기술을 이렇게 묘사한다. “모든 정보 속에 기술의 원천이 있다. 우리는 창조적 벤치마킹을 한다” 왕촨푸(王传福)의 특허팀은 각 사업부문에 어떤 기술이 특허범위에 있고 어떤 기술이 아직 미등록상태인지 구별한다. 그리고 등록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기술의 바다에서 정보를 모아 창조하여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낸다. 끊임없이 기존의 기술을 바탕으로 창조해내는 비야디는 산요와 소니를 이기고 이제는 미국 자동차 기업들을 앞질러 전기자동차를 개발함으로써 자동차시장에서도 선두주자가 되었다.



PC시장의 또 하나의 세력 레노버(联想)
레노버는 현재 2만3000명의 직원과 매년 170억달러 매출을 자랑하는 중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60개국에 지사에 있으며 160개 나라에서 PC를 판매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기도 하다.


80년대 후반 엔지니어이었던 류촨쯔(柳传志)는 중국에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포착하고 창업한다. 1994년 창업자인 류촨쯔(柳传志)는 파격적인 결정을 한다. 29세인 양칭웬(杨庆元)을 레노버CEO로 임명하고 모든 경영을 맡기게 된다. 양칭웬(杨庆元)이 이끄는 레노버는 2000년까지 매년 100%씩 성장했다.


양칭웬(杨庆元)의 성공핵심은 2가지다. 첫 번째는 환경의 변화를 읽은 전략이다. 90년대 중반, 다른 국내 기업이 수입관세와 환율리스크를 어떻게 최소화할지에 주목하고 있을 때, 양칭웬(杨庆元)은 PC시장의 특성을 관심 있게 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유명한 “작은 보폭으로 빨리 뛰자”라는 전략이 나오게 되었다. PC시장에서는 하드웨어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PC를 빨리 제조하고 판매하지 못하면 더 저렴한 가격의 PC에 밀려 재고로만 남게 된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이러한 전략은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로는 다각화 전략을 포기하고 핵심사업인 PC에 집중한 글로벌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레노버는 6개의 사업분야로 나누어 다각화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소비IT(가정용 컴퓨터 등), 휴대용 제품(휴대폰 등), 정보통신서비스(인터넷 서비스 등) 세가지 분야 기업체를 대상으로는 기업IT기기 (오피스용 컴퓨터, 노트북,인터넷설비), IT 서비스 (광랜인터넷서비스, IT시스템서비스 등), 부품 및 계약제조 등의 세 가지. IBM을 인수함으로써 PC시장에만 집중하여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포한다. “다각화는 핵심경쟁력을 키우기가 어렵다. 글로벌전략도 어려운 길이지만 핵심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국제적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떠나 생존의 문제다. 그래서 우리는 PC시장에만 집중하여 세계로 나간다” 양칭웬(杨庆元)은 말한다.



구글도 무릎 꿇은 중국 최강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
바이두는 현재 중국에서 검색사이트 1위인 기업이다. 4년 전만 해도 40%의 시장점유율에 불과했던 바이두는 현재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두CEO 리옌홍(李彦宏)은 “일본시장진출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가 이렇게 빨리 구글을 따라잡고 시장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끊임없이 기술변화를 하고 창조를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을 위해 리옌홍(李彦宏)은 베이징대학의 우수한 재학생을 고용했다. 능력이 있으면 대학생이어도 팀장의 자리를 맡기는 획기적인 인사발령을 한 적도 있다. 바이두는 “중국어로 검색하는 검색사이트”라는 것을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강조해왔으며 이는 구글 이용자가 바이두로 전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바이두는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에 대응해 ‘박스 컴퓨팅(Box computing)’서비스를 개발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PC나 모바일 기기 대신 별도 서버에 전체 데이터를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검색과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차세대 검색 기술이다. 이에 맞서는 바이두의 박스 컴퓨팅은 하나의 검색창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업명을 검색하면 검색결과에 주가 및 그래프가 표시되고, 열차번호를 검색하면 출발지와 도착지 각각의 시간이 표시된다. 이처럼 바이두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중국시장에서 구글과 치열한 전쟁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구인들이 한때 ‘종이호랑이’라고 깎아 내렸던 중국. 하지만 넓은 시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경제력과 세계적인 기업들을 배출하고 있다. ‘잠자는 용’ 중국이 드디어 잠에서 깨어난 것인가? 이처럼 깨어나고 있는 중국, 도약하는 한국, 과거의 영광을 다시 불러 일으키려는 일본 세 나라가 서로 손잡고 윈윈전략을 펴 나간다면 아시아가 세계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는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Posted by Takumi

2010/06/14 10:56 2010/06/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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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클라크 에미레이트항공 사장
채무유예 선언 이후 초고층빌딩 불 꺼지고 건설사업 줄줄이 중단
쇼핑몰엔 외국인 관광객…두바이 공항도 북적…시들지 않은 중동 허브

지난 3일 세계 최대 쇼핑센터인 두바이 몰(Dubai mall)은 섭씨 44도의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쇼핑객들로 붐볐다. 온갖 인종의 전시장이었다. 특히 유럽에서 온 쇼핑객들이 절반은 되어 보였다. 평일인데도 휴일 서울 명동의 대형 백화점보다 더 붐벼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부르즈칼리파(Burj Khalifaㆍ162층) 빌딩의 전망대는 한 달 가까이 예약이 거의 다 차 있었고, 인공 섬 팜 주메이라에 세워진 아틀란티스 호텔 역시 로비와 레스토랑이 유럽에서 휴가 온 투숙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나 이 도시의 다른 한쪽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도시 곳곳에는 멈춰선 타워크레인들이 덩그러니 서 있고, 밤에는 수많은 초고층 빌딩들의 불이 꺼져 삭막하기까지 했다. 작년 11월 두바이의 국영 개발업체인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 유예)을 선언하면서 그동안 진행돼 왔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줄줄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사막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두바이의 월가식(式) 경제 모델은 파탄을 맞았다.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자본)에 의존한 경제 모델 말이다. 그리고 따라온 것이 반 토막 난 주택 가격과 불 꺼진 초고층 빌딩,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들의 엑소더스(exodus)였다.

최근 두바이월드가 채권단과 235억달러 규모의 채무 조정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두바이 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당분간은 감속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바이 사태 이후 멈춰 선 인공섬‘팜 제벨알리’의 공사 현장. / 블룸버그
그러나 기자는 두바이에서 여전히 희망을 보았다. 중동의 허브(hub)로서 두바이의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양성과 창의, 시장을 중시하는 두바이의 문화도 살아 있었다. 기자는 그 잠재력을 에미레이트(Emirates) 항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두바이 정부의 국영 항공사인 이 회사는 두바이 사태가 벌어진 작년에도 24% 성장했고, 이익은 무려 416% 급증했다.

이 회사의 팀 클라크(Clark) 사장은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3만8000여 직원들의 출신 국가가 156개국이라는 다양성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대형 세계지도 앞에서 마치 브리핑하듯 인터뷰를 한 그는 "두바이는 100년 후 지구 상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도 했다.
다양한 인종의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들. 이 회사 직원 3만8000명의 국적은 156개이다. / 에미레이트항공 제공
"지구 상에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없다고 할 때 에미레이트항공은 '할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우리 자체가 증거이니까요." 물론 다양성은 허브가 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도 할 것이다.

그는 25년 전 이 회사 창립 당시 다른 항공사에서 스카우트돼 회사의 장기 비즈니스모델을 짜는 일을 했다. 그는 허브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바이에서 허브의 가능성을 봤다. 그는 등 뒤 대형 지도 쪽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자, 지도를 보세요. 두바이에서 8~10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곳을 그려보면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이 다 들어갑니다."

기자는 이 대목에서 한가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고속 성장에는 두바이 정부의 지원이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것 아니냐고. 180㎝쯤 돼 보이는 키에 깡마른 체구의 클라크 사장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책을 한 권 들었다. 2009 회계연도 연차 보고서였다.

"이 책에 정부 지원과 관련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 당장 사장직을 그만두겠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창립했을 때 왕족인 셰이크 아흐메드 회장은 경영진에게 딱 한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하고 싶은 대로 일하라. 단 정부 지원은 절대 요구하지 말라. 수익을 내지 못하면 망하게 될 것이다'라고요."

두바이 정부는 일찌감치 '오픈 스카이(Open Sky)' 정책을 시행했다. 두바이로 운항하려는 모든 항공사들에 하늘을 아무 조건 없이 완전히 열어준 것이다. "오픈 스카이 정책과 함께 경쟁이 시작됐죠. 남보다 나은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게 됐고요. 하지만 그 경쟁이 결국 우리의 오늘을 가져왔습니다."

팀 클라크 에미레이트항공 사장
"사람들, 경제위기에 파묻혀 패러다임 변화를 놓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항공업계는 총 94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과 방콕, 토론토, 파리, 제다의 5개 노선에 '하늘 위의 궁전'이라 불리는 A380을 신규 투입했다. 대당 가격이 4500억원에 이르는 초호화 여객기이다. 또 카불과 더반, 루안다, 도쿄의 4개 노선에 신규 취항해 취항지가 102개 도시로 늘어났다.

"어려운 시기에 너무 공격적이지 않느냐"고 묻자 클라크 사장은 대답 대신 기자에게 되레 질문을 했다.

"중국 청두(成都)의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상당히 많을 것 같긴 한데요…."(기자)

"1100만명입니다. 그런데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운항되는 비행기는 일주일에 한 편에 불과했어요. 영국 인구의 5분의 1 정도가 한 도시에 모여 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청두 시민이 주로 어떤 산업에 종사하는지, 그들이 만든 제품이 어디로 가는지, 어떤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지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청두-라고스 노선에 타보면 비행기 안에서 늘 아프리카 상인을 최소 50명은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에 와서 1달러를 주고 산 제품을 다시 가져가서 150달러에 파는 사람들이죠. 전에는 본 적 없던 새로운 고객들입니다. 하하! 

  저는 이런 사실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을 때도 비행기를 더 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A380기를 58대밖에 못 산 것은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세워둘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는 에미레이트항공 본사 9층 사장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유리창 너머로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로 가득 찬 두바이 공항이 훤히 내려다보였고, 한쪽 벽면에는 대형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다. 그는 공항 쪽을 가리키며 "나는 항상 직원들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늘 101가지는 있다"

―그래도 다들 위기라고들 하는데….

"사람들은 경제위기에 파묻혀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의 생활 스타일과 패러다임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가령 중국 청두나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에 가도 이제는 유럽의 어느 도시와 다름없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키 신발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쓰고 CNN이나 BBC월드를 보고 있지요.

브라질에선 2006~2010년 사이에 중산층이 4000만명 늘어났어요. 그리고 그들은 서양 사람들보다 더욱 자주 여행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의 한 항공사가 상파울루 노선을 며칠 간격으로 운항한 줄 아세요? 3주에 한 번입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세요? 그래서 우리는 상파울루 노선에 매일 취항하는 최초의 항공사가 됐습니다."

그는 "세상은 계속 열리고 있고, 우리는 더욱 많은 지구상의 점들을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때 버스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그는 "항공사는 버스회사와 같다"고 말했다. 결국 A라는 점에서 B라는 점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교통수단이라는 것이다. 리서치가 중요하다는 점도 똑같다. 버스가 텅 빈 채 운행한다면 버스 노선에 대해 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항공사의 경우 실패의 대가는 더욱 쓰라리다. A380이 두바이에서 뉴욕까지 한 번 가는 데 드는 비용이 약 5억원에 이른다.

"그래서 저희는 매우 우수한 인재 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 세계 여기저기 시장을 늘 평가합니다. 그 시장에 직접 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리서치 결과를 본사에 가져와서 논의할 때 모든 수치를 소수점 4자리까지 따져 보며 정리합니다. 제 역할은 위험 요소들을 일일이 따져 보며 '이렇게 되면 어쩌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담함을 보이지 않으면 단 한 번도 제대로 일을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왜냐고요?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늘 101가지는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수십 년 전의 위치에 그대로 안주하고 있는 다른 항공사들과 우리의 차이입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강점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담한 결정을 내리는데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항공업계는 테러·고유가 등 외부 변수에 늘 노출됩니다. 경영자로선 어느 업종보다도 힘든 일 같습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1년에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돌발사태가 벌어질 것이니까 항상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9·11 테러가 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화산재에 지진에…. 끝이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돈을 받고 일하는 이유입니다. 다행히 모든 문제엔 해결책이 있습니다. 밑으로 가든, 돌아서 가든, 위로 넘어서 가든 어떻게든 넘길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긍정적으로 행동하라.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지언정 무언가를 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라. 이것이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추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 같은 경우 A380 3대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 운항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어떡하지…'라고 말하며 앉아서 고민만 할 순 없습니다. 매일 147대의 비행기가 평균 15시간을 운항하며 수천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잖아요. 몇 주 시간을 내서 생각해 보자는 옵션이 우리에겐 없어요. 우리는 2분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 다양성의 힘

―150개 국적을 가진 직원들이 조화를 이루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코스모폴리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배경에서 최고의 가치만을 뽑아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에미레이트 항공입니다. 다행히 서로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하나로 합쳐져 창출해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매년 발표하는 실적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하실 겁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일에 대한 열정입니다. 그 다음으로 코스모폴리탄 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변화와 성장에 열려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일본인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저부터 일본어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단순히 말하는 정도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문화와 음식, 전통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가 두바이에 있어서 좋은 점은?

"두바이는 코스모폴리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이는 우리 회사의 가치와도 일치합니다. 두바이는 세계의 비즈니스 중심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우리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먼 미래를 내다보는 베두인(아랍계 사막 유목민)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9·11 테러가 났다거나, 사스(SARS)가 창궐한다고 해서 성장을 포기하겠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늘 먹고 싶고, 여행하고 싶고, 잘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를 계획해야 할 때는 다릅니다. 비즈니스의 미래를 봐야 하기 때문에 평생 살 것이라는 전제하에 계획해야 합니다."

―두바이 경제를 전망한다면?

"뉴욕, 런던, 베이징 등 세계 주요 도시들 중에 어느 도시가 가장 먼저 회복할 것 같으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두바이에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두바이의 일부 오피스와 주거지가 비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두바이는 어쩌면 이번 세계 경기 침체에서 오히려 영국 같은 나라보다 더 좋은 입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클라크 사장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는 사람이다. 이 인터뷰 시간 역시 그의 해외 출장 일정 때문에 45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늘어났다. 비서들이 몇 차례 재촉하자 "질문이 더 없느냐"고 기자에게 물은 뒤 그제야 기자에게 인사의 악수를 건넸다. 

Posted by Takumi

2010/06/13 18:25 2010/06/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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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랑어·상어·산호 멸종위기종 규제 실패
17일 카타르 도하의 일본 대사관 만찬에 '멸종위기종에 관한 국제거래 협약(CITES)' 회의에 참석 중인 몇몇 외국 대표단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 요리는 지중해산 참다랑어로 만든 초밥이었다. 다음날 CITES 회의에서는 참다랑어 거래 규제안이 찬성 20, 반대 68표(기권 30표)로 부결됐다. 일본 편에 선 나라들이 무더기 반대표를 던진 덕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25일 폐막한 CITES 회의의 최대 승리자는 공격적 로비 활동으로 자국 이익을 지켜낸 일본"이라고 26일 보도했다.

대서양과 지중해 참다랑어는 1970년대 이후 개체수가 약 80% 줄어들었다. 어획량의 80%를 소비하는 일본의 '식욕'을 채우기 위해 남획당한 때문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2012년까지 참다랑어가 멸종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세계 175개국이 참여한 이번 CITES 회의는 참다랑어 국제 거래를 규제하지 못했다. 미국 퓨 자선재단의 수 리버먼(Liberman) 환경정책 담당은 "일본이 회원국들을 몰아붙였다. 보호를 위해 거래를 제한하는 조약인 CITES가 거래를 위해 보호를 제한하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참다랑어 규제에 반대해줄 국가들에 회의 참가 비용을 지원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참다랑어뿐이 아니다. 멸종 위기의 상어와 산호 등도 일본의 로비 탓에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은 귀상어(망치상어) 등 상어 8종에 대한 국제거래 규제를 추진했다.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요리의 재료로 남획당해 개체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을 이끌고 적극 반대했다. 상어 역시 참다랑어처럼 "국제 거래 규제가 아니라 남획 규제로 해결하자"는 주장이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 놀라운 생물종을 보존해야 한다"는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 등의 목소리는 일본 로비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사그라졌다.

장신구용 보석 수요 때문에 사라져가는 산호 역시 보호받지 못했다. 산호 가공기술이 뛰어난 일본과 대만, 산호 주 생산국인 이탈리아 등이 거래 규제 반대를 주도했다.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지중해와 태평양의 산호는 매년 450t 이상 생산됐다. 지금은 개체군이 줄어들며 연간 생산량이 50t 수준으로 줄었다. 산호 최상품은 산지에서 g당 50달러 정도에 거래되지만, 장신구로 재가공되면 2만5000달러가 넘는다.

이밖에 북극곰도 양탄자나 장식품 제작 용도로 거래될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미국 등이 "현재 2만~2만5000마리인 북극곰 개체수가 2050년까지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캐나다·노르웨이·그린란드 등이 "인간의 사냥이 개체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오히려 원주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거래 규제에 반대했다.

윌렘 윈스테커스(Wijnstekers) CITES 사무총장은 "거대 이익집단이 개입하면서 사이언스(Science·과학)의 S에 줄이 그어져 $(달러)로 변했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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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7 11:15 2010/03/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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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시장에서 중국 지배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했다.

최근 세계철강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중국 생산량은 1억7067만t. 전 세계 생산량 중 48%에 해당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중국 조강생산량을 기준으로 세계 철강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6.4%, 2008년 37.6%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이유는 대부분의 철강업체가 감산을 진행한 것에 반해 중국의 조강생산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계 평균 조강생산량이 23% 정도 줄어들었지만 중국은 오히려 0.1% 늘어났다.

원자재와 제품 가격 결정에도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중국의 최근 철광석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신닛테쓰(신일본제철), 포스코 등 철광석 수입 가격 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신닛테쓰와 포스코는 지난주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지난해보다 33% 하락한 가격에 철광석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들어 중국이 수입한 철광석은 매달 평균 6000만t에 달한다. 특히 중소 철강업체들의 철광석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철강업체들은 아직 지난해 높은 가격에 수입한 철광석 재고를 소진하는 상황이지만 중소 철광업체들은 저가의 일회성 수입으로 마진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중국 철강업체들은 33%의 하락폭을 수용하기 힘들다며 버티고 있는 상태다. 중국철강협회는 "33%의 인하폭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적어도 40%는 하락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합의한 가격을 따라가는 것이 관례지만 중국은 그동안의 관례마저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저가에 철강제품을 무더기로 수출하면서 중국발 철강 통상분쟁을 일으키는 것도 문제다. 중국 정부가 수출부가세 환급률을 올리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이 세제 혜택만큼 수출가격을 인하해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적절한 감산이 이뤄지지 않아 하반기 수급 균형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강철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중국 대ㆍ중형 철강업체 72개사 매출은 575억9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전체 순손실도 51억79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634억위안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정부도 시장 상황을 무시하고 맹목적으로 확장하는 철강업체에 대한 여신을 제한하거나 중단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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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7 21:25 2009/06/0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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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범의 차이나 인사이드

지난해 맥도날드 햄버거는 중국에서 내보낸 TV 광고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한 음식점에서 손님이 "(세일 기간을) 1주일만 달라. 그것도 안 되면 3일만 달라"고 요청하자 무뚝뚝한 주인은 "몇 번 말해야 알아듣나. 세일 기간이 이미 끝났다"라고 대답한다. 손님은 무릎을 꿇고 "형님, 제발…"하며 간청한다. 그 다음 장면에서 "다행히도 맥도날드는 365일이 세일 기간입니다"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이 광고로 감정이 상했다. 손님이 무릎을 꿇는 장면 때문이었다. 한 언론은 "중국에는 위로는 천지신명께, 아래로는 부모에게만 무릎을 꿇는다(上�[天地下�[父母)는 관념이 있는데, 손님이 구걸하듯이 무릎을 꿇는 것은 중국인의 자존심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전지구상표망(全球品牌網)'이란 사이트는 "외국 기업이라도 13억 중국시장에 들어온 이상 중국인의 인격과 존엄, 민족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13억 중국인의 비판에 압사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의 TV 드라마도 지난 3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중국에 방영된 '카인과 아벨'에서 중국을 비하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소지섭은 "중국에는 소매치기가 너무 많아(中國的小偸太多)"라고 여러 번 말했다. 또 상해 도심 거리에서 총격을 벌이는 장면이 있었고, 잘못 그려진 중국 국기도 나왔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현실과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인의 국민감정을 상하게 했다(傷害了中國人的感情)"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행히 중국의 반한(反韓) 감정은 그 이상은 악화되지 않았으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개혁·개방 30년 만에 중국인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미국의 경제적 추락으로 중국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중국인의 자존심을 살리면 뜨고, 무시하면 추락하는 시대'를 맞았다.

펩시의 '빨간 콜라' 전략은 중국인의 자긍심을 마케팅 전략에 반영한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중국인의 기호를 반영해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를 크게 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중국형 모델.
북경(北京)올림픽을 1년 앞둔 지난 2007년 9월, 중국 음료수 시장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파란색 펩시콜라' 대신 '빨간색 펩시콜라'가 등장한 것이다. 펩시콜라는 전통적으로 파란색 바탕에 하얀색 띠가 들어간 태극 무늬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해왔다. 반면 빨간색은 코카콜라의 상징색이었다. 펩시의 '위험한' 도전에 중국 음료수 시장 관계자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펩시는 이 제품 출시와 함께 자극적인 광고를 시작했다. 이 광고는 '13억 중국인의 열정 덕분에, (파란색 펩시가) 중국의 빨간색으로 바뀌었다(13億激情 敢爲中國紅)'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열정'이라는 단어와 중국인이 선호하는 '빨간색'을 광고의 핵심으로 채용함으로써, "이 문구는 중국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 중국 기자는 설명했다.

펩시는 또한 대형 스포츠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총동원하는 코카콜라에 맞서 '풀뿌리 스타(草根明星)' 발굴 전략을 폈다. 펩시는 자사 웹사이트에 3개월 동안 인기투표를 실시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풀뿌리 스타들을 발굴해 '빨간 펩시' 캔의 겉면에 인쇄했다. '풀뿌리 스타'와 '빨간 펩시'를 접목한 이 홍보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정태수 연구원은 "중국인들은 펩시가 빨간 콜라를 출시한 것을 중국에 대한 존중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약적인 경제 발전으로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중화주의(中華主義)가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인의 자긍심을 최대한 인정하고 제품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좌)질주하는 자동차에 중국 전통의 돌사자상이 거수 경례를 하는 장면을 담은 도요타 자동차의 프라도 모델 광고. (우)중국 네티즌들은 이 광고가 자신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며 돌사자상이 프라도 자동차를 발톱으로 내리찍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만들었다.
체면(面子)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은 큰 스케일을 좋아한다. 중국인 특유의 체면 의식을 자동차 디자인에 반영해 성공한 기업이 현대자동차와 아우디이다. 현대자동차는 2007년 말 중국형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외관을 크게 바꾸었다. 큰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후드와 전고를 높였고,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도 화려하게 디자인했다. 차량 뒤편의 리어가니시를 크롬 내장형으로 고급스럽게 하고, 계기판을 푸른색 조명으로 세련되게 변경했다. 그 결과 현대 아반떼는 중국 시장에서 '효자 상품'이 됐다. 특히 올해 중국 정부의 '농촌지역 자동차 구매 보조 정책(汽車下鄕)'이 실시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아우디도 차량 길이를 늘인 중소형 세단 A4L과 A6L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에서만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두 회사는 2003년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겪은 '프라도(PRADO·중국명 �f道) 사건'에서 교훈을 얻었다. 당시 도요타는 중국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프라도 모델을 중국시장에 내놓으면서 독특한 광고를 매체에 실었다. 길을 달리는 프라도 옆에서 중국 전통의 사자 석상이 경례를 하거나 공손히 절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또 사진 위에 '프라도, 당신은 존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f道, �R不得不尊敬)'란 문구를 넣었다.

이 광고가 나오자 중국이 들끓었다. 중국에서 사자는 존엄과 권리를 상징한다. 중국인들은 "두 마리의 석사자(石獅子)가 프라도 자동차를 향해 절하는 장면을 보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분노했다. 광고 문구 역시 건방지기 짝이 없고, 중국인을 우습게 보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분노의 표시로 석사자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프라도 자동차를 내리찍는 그림을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했다.

결국 도요타는 그해 12월 중국 소비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광고가 실린 신문을 전량 수거·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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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6 09:18 2009/06/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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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도시광산 적극 개발해야”

2007년 일본의 물질재료연구소는 ‘도시광산(Urban Mining)’의 금(金) 보유량이 약 6천8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 굴지의 금광회사들이 밀집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장량 6천t을 웃도는 규모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일본 사례를 통해 본 도시광산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일본이 ‘신자원 부국’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이러한 평가는 도시광산이라는 새로운 개념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시광산이란 휴대전화와 폐가전제품에 극소량 포함된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것을 지칭하며 1980년대 일본에서 최초로 사용됐다.

우선 ‘매장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도시광산의 개념을 적용하면 일본은 전세계 은(銀) 매장량의 23%, 액정텔레비전이나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인듐은 3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리나 백금도 세계 3위권에 든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광석 채취의 효율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금광석 1t에서 채취할 수 있는 금은 평균 4g에 불과하지만, 휴대전화 1t에는 무려 280g의 금이 포함돼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경제적 부가가치도 높다고 강조했다. 고부가 전자산업 등에 주로 사용되는 희귀금속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시광산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원 재활용 구조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글로벌 추세에 부응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도시광산이 매력적이고 이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낸 일본 기업들이 있지만, 장밋빛 미래인 것만은 아니다”며 “산재한 폐기물을 모으기가 어렵고, 현재의 폐기물 처리 시스템으로는 금속 추출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폐기물이 줄어드는 점을 큰 걸림돌로 꼽았다.

연구원은 “도시광산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가 아니라 고난도의 제련 기술을 요구하는 사업”이라며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도 관련 대기업과 정부, 학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시광산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Posted by Takumi

2009/04/28 19:45 2009/04/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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