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의 일본식 건물을 보존하면 일본인이 많이 찾을 것이다.” “죽도시장은 쇼핑을 한 곳에서 할 수 있고 물건값이 일본의 3분의 1밖에 안돼 경쟁력이 있다.” “관광객 100~200여 명이 한꺼번에 머물 수 있는 대형 호텔이 없는 게 흠이다.”
지난해 포항시의 초청으로 세 차례 포항을 찾은 일본 여행사 관계자와 특파원 등 150명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포항시는 이를 근거로 관광상품 개발 등 일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관광객이 증가하는데 따른 조치다. 이런 움직임은 대구시와 경주시·영덕군 등지로 번지고 있다.
◆일본인 거리 조성=포항시는 지난달 14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일본TF(태스크포스)를 조직, 올해 일본인 관광객 1만명을 유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인이 선호하는 관광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우선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던 구룡포읍에 ‘일본인 거리’를 만든다. 구룡포에는 일본풍 가옥 50여 호가 남아 있다. 시는 이 가운데 가옥이 밀집한 100m를 일본인 거리로 개발키로 하고 최근 발견된 1920년대 일본 가옥의 사진과 안내간판을 내건다. 또 일본 가옥 소유자에게 가옥을 리모델링해 일본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식·물품을 팔게 할 예정이다. 시는 또 보존 상태가 양호한 일본 가옥을 ‘근대문화재’로 지정, 예산을 지원해 조기에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 일본TF 편장섭(47) 담당은 “죽도시장에는 일본어 간판을 내걸고 상품 소포장을 실시하는 등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1900년대 구룡포의 일본인 이야기를 담은 책 『구룡포에 살았다』를 발간, 일본 현지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또 일본의 100여 개 신문·방송에 관련 자료와 홍보물을 보내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포항을 방문한 일본인 500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청 인터넷방송을 통해 시정뉴스를 일본어로 방송, 자매결연한 일본 후쿠야마와 우호도시 조에츠의 시민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대게·과메기 맛 기행도=경북도는 일본 여행사와 공동으로 ‘경북 미식(맛)기행’ 상품을 개발, 다음달 초까지 일본 관광객 200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매회 20명씩 3박4일간 영덕대게와 포항과메기 등을 맛보고 구룡포와 불국사 등지를 관광하는 상품이다. 경북도는 또 3월부터 4월 초 경주 등지의 벚꽃 관광상품을 개발해 300명을 유치했다.
경주시는 3~9월 11회에 걸쳐 불국사·대릉원의 야경 등을 관광하고 신라역사문화강좌에 참여할 300명(5박6일)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영덕군은 송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쿄의 한국 여행사와 송이 팸투어를 추진 중이다. 경북도 관광마케팅 사업단 서원 사무관은 “최근 관광 경향이 웰빙·미식 위주로 바뀌고 있어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구시도 지난해 11월 도쿄·오사카·나고야 지역 10여 개 여행사를 초청하는 팸투어를 열었다. 그 결과 이달 말부터 6월 말까지 1400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관광객은 동화사에 들러 통일대불을 본 뒤 가창면의 스파밸리와 허브힐즈 등을 관광하게 된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