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지난달 부터 송금이 끊겼거든요."

스코틀랜드 애딘버러대학 유학 1년차인 김태경(가명?31) 씨는 최근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통역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김 씨가 통역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유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다.

스코트랜드에 유학온 뒤 1년 넘게 부모님으로 부터 받아온 생활비가 한달전부터 끊겼기 때문이다.원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으로 예전보다 30%이상 많은 생활비가 소요되자 부모님이 송금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 씨는 올해 부터 장학금 받게 돼 학비 걱정은 덜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연간 2000만원에 달하는 생활비는 여전히 속수무책. 김 씨가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이유다. 스코틀랜드에서 만난 다른 유학생 박 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박 씨는 "올 초만 해도 부모님으로 부터 월 250만원씩 생활비를 받으면 집세 내고 남아 간단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었지만 이달 부터 원화 가치가 폭락해 여가생활을 모두 끊고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고 했다.

박 씨는 스코틀랜드 인근에 100명의 한국 유학생이 들어왔지만 폭락한 원화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선 치솟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귀국길에 오른 유학생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중고교 조기 유학생의 경우는 타격이 컸다.

한 유학생은 "조기 유학생중 일부가 학업을 포기하고 이미 귀국했거나 유학 중단을 심각히 고민중이란 소문이 파다하다"며 "특히 조기 유학생의 경우가 심하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월급과 체재비를 원화로 받는 주재원들도 생활비가 쪼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스코트랜드에 근무하는 한 기업체 관계자는 "요즘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지만 환율차가 워낙 커 불필요한 지출을 모두 끊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학생과 한국 주재원들의 생활이 움추러들면서 이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한국 식품점과 식당들도 덩달아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등 때 아닌 혹한을 경험하고 있다. 심지어 매출이 반토막난 곳도 있다.

한국 유학생과 주재원, 관광객 등을 상대로 영업하는 한 한국식당 주인은 "10월이면 관광객이 조금 늘어나고 유학생, 주재원들도 모임이 잦아 매출이 괜찮았는 데 올핸 원화 가치가 폭락 때문인지 손님이 크게 줄었고, 음식값이 비싸다며 주문도 많이 하지 않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Posted by Takumi

2008/10/29 12:27 2008/10/2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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