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방지 마개 제조 '구알라 클로저 그룹'
세계 주류용 위조방지 마개 시장의 58% 차지
모방·위조방지기술 관련 60여 개 특허 보유

▲ 디아지오코리아가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윈저 체커의 작동 원리. 술병의 마개를 따 면 병 뚜껑에 달린 정품 인증용 추가 술병 안쪽으로 떨어지게 돼 있다. 추는 병 입구 에 물려있는 플라스틱 지지대와 결합돼 있어 병을 깨지 않고는 꺼내기가 불가능하다.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올해 초 디아지오코리아는 신형 위조방지장치인 체커(인증 추)가 장착된 윈저를 새로 내놓았다. 체커는 세계적인 위조방지마개 제작회사인 구알라클로저그룹디아지오 영국 본사의 위·변조 방지팀(Anti-counterfeit)이 6년에 걸쳐 연구·개발한 첨단 위조방지 장치이다. '체커'의 비밀은 병 뚜껑에 달린 정품 인증용 추에 있다. 병 뚜껑을 열면 길이 2~3㎝에 끝이 원판 모양으로 된 추(체커)가 분리되면서 술병 안쪽으로 3~5㎝ 정도 떨어진다. 추는 병 입구에 물려 있는 플라스틱 지지대와 단단하게 결합돼 있어 병을 깨지 않는 이상 위조가 불가능하다.


체커의 등장은 '가짜 술' 노이로제에 걸려 있던 한국의 주당(酒黨)들에게 희소식이다. 윈저의 시장 점유율이 29.9%에서 최근 32.2%로 오른 게 그 방증이다.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술 시장에서 1%의 점유율을 올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윈저 체커에 대한 반응은 그만큼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50년 여 동안 '가짜 술과 전쟁'

이런 윈저 체커의 성공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이탈리아의 구알라클로저그룹이다. 1954년 안젤로 구알라(Guala)가 이탈리아 북부 알레산드리아(Alessandria)에 세운 구알라클로저그룹은 위조방지 마개 분야의 절대 강자이다. 전 세계 주류용 위조방지 마개 시장의 58%를 장악하고 있고, 위조방지에 적극적인 유럽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그 비중이 70%로 올라간다. 국내 시장에서도 디아지오의 윈저 체커를 비롯해 페르노리카의 임페리얼, 하이트의 랜슬럿과 킹덤 등 대부분의 인기 위스키가 구알라클로저그룹의 위조방지 마개를 장착했거나 관련 기술을 적용했다.

구알라클로저그룹의 한국지사를 맡고 있는 대왕인터내셔널 이상열 사장은 "대부분의 유명 위스키에 가짜 술을 방지하기 위해 구알라클로저그룹의 병마개가 사용된다고 보면 된다"며 "사실상 구알라클로저그룹이 가짜 술과의 전쟁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여러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 구알라클로저그룹은 50년대 후반부터 술병용 플라스틱 안전 마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알라클로저그룹은 시장 진출 6~7년 만에 이탈리아 주류용 안전마개 시장의 25%를 장악했고, 60년대 후반부터는 발렌타인과 J&B에 안전마개를 공급하면서 국제시장에 진출했다.

세계적인 회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자 프랑스,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 각국 주류회사로부터의 주문이 쇄도했고, 70년대 들어서는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인도 등 남미·아시아로 시장이 확대했다. 이상열 사장은 "오늘날 가짜 술 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3000억 달러에 달하며 매년 9%씩 늘고 있다"며 "위조 주류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구알라클로저그룹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은 연구개발

구알라클로저그룹의 성공비결은 연구개발(R&D)과 특허에 있다. 가짜 술을 만드는 사람들과 싸워 이기려면 그들보다 한 발 앞선 기술과 디자인으로 맞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구알라클로저그룹은 회사 설립 직후부터 병마개 회사로서는 흔치 않게 본사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웠다. 각 제품별로 가장 적합한 위조 방지 기술과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마개의 원료인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다루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주류·음료·화장품·식품·의약품 등 내용물에 가장 잘 융화하는 재료도 찾고 있다.

구알라클로저그룹은 이를 위해 매년 총매출액의 2.5%를 R&D 분야에 재투자한다. 연구인원은 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125명에 이른다. 이를 통해 구알라클로저그룹은 60개에 이르는 모방·위조방지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알레산드리아 외에 주요 소비국인 스코틀랜드, 중국, 인도, 멕시코에 각각 R&D센터를 두고 있다.

구알라클로저(Guala Closures) 그룹


주류와 비(非)알코올 음료·와인·생수·기름·식초·화장품 제품에 사용되는 안전마개를 디자인·제조하는 최대 회사이다. 전 세계 15개국에 걸쳐 21곳의 생산설비를 갖고 있다. 지난해 60개가 넘는 나라에서 80억개 이상의 병마개를 생산했고, 원화기준으로 약 6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Posted by Takumi

2008/12/10 10:04 2008/12/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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