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일까. 얼핏 '남자 승려' 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 이 말은 '남자 승무원'을 일컫는다. 객실 승무원 중 90% 이상은 여성이지만, 이런 꽃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남승' 들이다.
99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정현 부사무장은 승무원 생활과 신입 승무원 교육 담당이다. 8000시간 정도 비행을 했다는 그는 "여자들 사이에서 일하면 집에 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 어머니와 딸들의 역할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상직 전환은 꼭 여자 승무원들에게만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승들 사이에 지상직 전환이 활발한 편이라고 한다.
아시아나항공 원용호 선임 사무장도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남자 승무원으로 생활을 하면서도 지상직 근무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93년 입사한 원 사무장은 젊은 시절에는 승무원 역할만 했지만 요즈음은 지상직 근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원 사무장은 "현재 가장 큰 비행기인 보잉747 기종의 경우 많을 때는 18명의 객실 승무원이 타는데 남자는 혼자일 때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남승' 생활이 좋아 정년까지 일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남자 승무원들은 여자들 속에서 살다보니 남자끼리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 가끔 말 못할 고민도 생긴다. 또 워낙 소수이다 보니 몸조심도 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눈에 띄어 조그만 잘못도 삽시간에 '여승' 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버리기 때문. 그러나 장점이 더 많지 않을까.
원 사무장은 "남승들의 대부분은 여승들과 결혼한다"며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고 일반 직장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승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은 남승을 별도로 뽑지 않는다. 공채로 입사한 사람 중 희망자를 뽑아 심사를 거쳐 남승 역할을 하게 한다.
이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남승 선발 절차가 있다. 여자 승무원과 동일한 선발 절차를 통해 승무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