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면 도안 대동여지도에 독도 표기 없는 게 문제

"그려넣자" "말자" 논란


정부는 내년 초로 예정했던 10만원권 지폐 발행 계획을 잠정 중단키로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10만원 지폐 뒷면 도안으로 들어갈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 독도를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첨예한 논란 때문이다.

정부는 10만원권 앞면에는 백범(白凡) 김구(金九) 초상을, 뒷면에는 대동여지도를 넣기로 했었다. 그러나 원본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지난 7월 일본의 독도 영유권 교과서 명기 파문 이후 정부 안에서 새 지폐에 들어갈 대동여지도 도안에 독도를 그려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석 달째 논란이 계속됐다.

외교부 등은 "지도 원본에 없는 독도를 넣는 것은 오히려 진위(眞僞) 논란으로 인해 외교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국민정서를 감안해 독도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가 표기된 다른 지도를 사용하자" "제3의 문양을 넣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채택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일부 보수단체가 김구 선생 초상을 쓰는 데 반대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대안으로 주장하고 나온 것도 변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로선 이러기도 저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 도안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날 때까지 10만원권 발행 계획을 잠정 중단할 것을 한국은행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신용카드와 홈뱅킹 이용이 크게 늘면서, 10만원권 수표 사용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고, 10만원권 지폐가 뇌물이나 정치자금 수수 등 불법적 목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5만원권 지폐는 예정대로 내년 초에 발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Takumi

2008/10/08 10:18 2008/10/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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