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근원 소비자물가 0% 전망..디플레영역 진입 예상
생필품 가격 하락세 현설화..日 부담심화 불구, 확산은 안될듯

이미 세계 경제 전반에는 디플레이션 유령이 떠돈지 오래다. 다만, 아직까지는 우려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디플레가 현실화된다면 그 첫 타자는 누가될까. 현재로서는 일본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일본이 3년전보다 더 전방위적인 가격하락 문제를 극복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 日 `반짝` 인플레..디플레로 성큼

일본 역시 연초만해도 인플레이션 공포에 시달렸지만 아주 잠깐이었다. 수요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라기보다는 유가와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결과였고, 이들 가격이 가라앉자 인플레이션 우려도 빠르게 완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이미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향후 몇개월안에 상승세를 멈춘 후 내년 여름 쯤에는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 역시 지난주 2010년 3월 회계연도 기준으로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을 0%로 낮췄다. 근원 소비자물가에는 식료품가격은 제외되지만 유가는 포함된다. 게다가 국제 경제나 상품가격 추이에 따라 이같은 전망치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시라가와 마사키 BOJ 총재가 직접 밝히기도 했다.


타구치 오쿠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0.4%까지 떨어지면서 사실상 디플레이션 영역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생필품 가격 하락세 지속..산업환경도 바꿔놔


실제로 가격 정체는 일본 생활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음료나 주류, 생필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형태도 바꿔놓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맥주회사인 사포로는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경제가 활기를 잃게 됨에 따라 향후 10년간 맥주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엔 주류 수요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주류음료를 더 싼 가격에 런칭했지만 전체 평규가격을 낮추고 맥주판매량만 갉아먹는 역효과를 겪었다. 사포로는 결국 부동산 사업과 해외사업 쪽을 보강하고 있다.


로얄더치셀 그룹에 있는 쇼와셀세키유는 이번달 급격한 가격인하에 나섰고, 화장품이나 치약 가격 역시 소비자 우려가 커지면서 떨어지고 있다. 기저귀 가격은 9월중 5%나 인하됐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의 경우 7개월 연속 증가 이후 주춤하고 있다.


◇ 日 "엎친 데 덮친 격" ..전세계 전염성은 낮아


지난 1999년부터 2005년 사이 일본을 끊질기게 따라다닌 디플레이션 부활 가능성은 금융위기로 커진 일본의 걱정거리를 더해줄 수밖에 없다. 디플레이의 경우 대비하기가 어렵고 기업이익을 위축시키는데다 지출과 투자를 압박하면서 경제 성장세에 부담을 준다.


특히 올 여름 일본을 강타한 경기하강 전까지 6년간의 성장세에서 일본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지는 이미 드러났다. 여기에 소비 둔화도 지속되며 기업들은 치솟는 비용을 보완할 수 있는 가격 인상 자체가 힘든 상태다.


BOJ 역시 운신의 폭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 BOJ는 최근 7년만에 금리를 인하했지만 금리인하 여력 부족으로 0.2%포인트 인하에 그쳐야 했다.


다만,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같은 다른 선진국으로 디플레가 확산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일본의 경우가 워낙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 유형의 디플레이션을 경험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테이조 타야 다이와연구기관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높은 기업이익에도 불구, 중국 등과 의 경쟁을 위해 저비용을 유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임금이 여전히 낮은 상태"라며 "이같은 상황이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국가의 경우 임금 상승세가 지속돼왔고,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1~3년의 경기후퇴가 이같은 경향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Posted by Takumi

2008/11/10 11:47 2008/11/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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