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에는 경사가 터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집계결과, 부가가치가 높은 휴대폰의 판매량이 러시아 진출 이래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에는 연말까지 998만대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이 기록을 정확히 석 달 앞당겼고 10월 초 1000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글로벌 마켓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1000만대 기록은 미국·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세번째이지만, 미국·중국의 인구가 1억4200만명의 러시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의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연간 3800만대 수준으로, 영국(약 3300만대)을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러시아에서 약 1300만대 판매(시장점유율 34%)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판매대수 기준 휴대폰 시장점유율에서 8월까지 32.4%로 노키아의 31.4%를 1% 격차로 눌렀다고, GfK는 밝혔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인기 판매기종의 상위권을 삼성전자 제품이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835개의 휴대폰 모델이 판매되는 러시아에서 10대 인기 모델을 GfK가 조사한 결과, 1위와 2위를 포함해 삼성전자가 7개를 차지했고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각각 2개와 1개였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미래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역시 관건은 이른바 ‘PC폰’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문제다.
앞으로 10년간 일반 휴대폰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연평균 2.4% 성장하는데 비해, 스마트폰은 연평균 51.1%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연간 스마트폰 이용자수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애플 3G 아이폰과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한발 앞섰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옴니아(Omnia)’의 러시아판 모델 ‘위투(Witu)’를 출시했다. 출시 당시 러시아 통신전문 인터넷매체 모비셋닷루(Mobiset.Ru) 등은 위투를 ‘스파이폰’이라고 명명했다. 전화·카메라는 물론 이메일을 주고 받고 엑셀 등 컴퓨터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능 대부분을 가졌다는 의미에서였다. 위투는 10월 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애플 3G 아이폰에 약 한달 앞서 출시돼 선점(先占)효과를 노렸다. 선점은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위투는 판매후 한달이 안된 지난 3일 현재 8000대를 판매, 단숨에 스마트폰 판매 1위였던 HTC의 터치프로(Touch Pro)를 제치고 판매량 1위로 올라섰고 다음주부터 아이폰과 숨가쁜 순위 대결을 펼친다.
위투와 아이폰을 모두 취급하는 러시아 딜러 올레그 미헤예프(Mikheyev)는 6일 “기능면에서는 삼성전자 위투가 우수하고, 인지도 면에서는 애플 3G 아이폰이 앞서 있는데 러시아 고급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