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리먼 파산은 `파괴적`"
옐런 "리먼 파산으로 금융위기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리먼 브러더스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이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를 파산하도록 내버려둔 것은 잘못(mistake)이었습니다."

자넷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62)가 16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바드대학 후원으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리먼 브러더스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 바드大 행사에서 연설하는 옐런 총재.옐런 총재는 특히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이 몰고온 파장은 `파괴적(devastating)`이었다"며 "리먼이 파산함에 따라 미국의 금융위기는 `비약적으로(quantum)`으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연준 내부에서 리먼의 파산이 금융위기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날 옐런 총재의 언급은 지금까지 나온 발언중 수위기 가장 높았다는 평가다.

옐런의 발언은 한마디로 `너무 커서 죽일 수 없다`는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논리가 리먼에게 적용됐어야 했다는 지적과 다름 아니다. 결국 `대마`가 죽음으로써 월가가 쑥대밭이 됐다는 것을 옐런은 지적하고 있다.

미 연준과 재무부 관리들은 작년 9월 중순 주말 뉴욕 연방은행에 모여 리먼 처리 문제를 논의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함에 따라 리먼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리먼은 9월15일 곧바로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리먼이 파산보호를 신청한지 며칠만에 미국의 신용시장은 급랭했다. 대출기관들은 리스크를 극도로 회피했고 기업어음 시장의 기능은 마비됐다.

은행간 거래금리인 라이보 금리는 급등했다. 제2, 제3의 리먼 사태에 대한 우려로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중의 자금들은 안전한 국채시장으로 몰렸고, 시중의 자금은 고갈됐고 한계로 내몰리는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

옐런 총재는 지난해 9월 당시 연준에선 리먼의 구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도한 `리스크 테이킹`을 부추길 것이란 주장도 나왔지만, 자신은 그같은 논리에 지금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리먼 문제를 결정하던 9월 당시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무렵 캘리포니아에 머무르고 있었고,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는 전혀 개입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먼 브러더스가 연준으로부터 구제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선 담보가 필요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덧붙였다.

옐런 총재는 앞서 연설을 통해 부실화된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을 혼란없이 정리할 수 있도록 의회가 관련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최근 요구와 동일하다.

옐런 총재는 또 어떤 종류의 거품이라도 초기에 막지 못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 (주택시장 붕괴를 통해) 분명해졌다며, 거품을 막기 위한 연준의 정책 수단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총재는 연준의 금리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기도 하다.

Posted by Takumi

2009/04/19 11:05 2009/04/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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