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림픽위원회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의 대기 오염을 우려해 600여명의 선수단에 첨단기술이 적용된 ’비밀’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어 중국에는 수치가 될 수 있는 이 마스크를 미 선수단이 쓸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심각한 먼지와 대기 오염으로부터 폐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써왔지만 전 세계 수십억명이 TV를 통해 지켜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등에서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올림픽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외국인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중국에는 체면 손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올림픽 위원회가 2년 넘게 시간을 들여 개발한 특수 마스크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비밀로 남아있다. 이를 지급받은 선수들은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지 말도록 지시받았으나 일부 선수들은 이 마스크에 탄소 필터가 있고 색상도 여러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올림픽 위원회도 마스크를 개발해왔다. 이 마스크는 미국 것과는 달리 경기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목적으로 개발돼 왔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마스크 문제는 중국 올림픽 관계자에게는 큰 짐이 되고 있다.
이들은 차량 운행 제한, 공장 폐쇄 등의 조치로 베이징의 대기가 다음달 열리는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베이징은 최근 전례 없이 쾌청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모든 선수들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것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마스크가 효용성이 없기 때문에 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올림픽 대표팀의 3종 경기 선수인 재로드 슈메이커(26)는 여전히 확신을 하지 못해 올림픽에서 경기를 하는 동안을 제외하고는 이 마스크를 계속 쓸 계획이다.
작년 가을 베이징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 슈메이커는 공기가 나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앞을 바로 막아선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주최국인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도 있는 그는 8월8일 올림픽 개막식 때도 마스크를 쓸 예정이지만 TV가 미국 대표팀을 가깝게 보여줄 때는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다.
그는 집에서 자신을 지켜볼 친구들이 “내 환한 웃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