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등 대형마트 판매 첫날
주부들, 광우병 우려 가라앉은 듯 많이 찾아
호주산·한우·돼지고기도 가격 내리고 맞불

27일 오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신세계이마트 식품매장.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사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LA갈비를 구입한 50대 중반의 김모씨는 "예전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다"며 "무엇보다 가격이 싸니 부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점심 시간대가 되자 서울역 롯데마트 식품매장도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주부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 30여명이 매장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분위기였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김영수 점장은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많이 가라앉은 데다 가격도 호주산보다 20~30%나 싼 수준이라 주부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며 "오늘 하루 500㎏ 판매를 예상했는데, 지금 추세라면 훨씬 많이 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에 등장하면서 쇠고기는 물론이고 육류시장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세계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이날 일제히 전국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다. 호주산 쇠고기와 한우, 돼지고기 판매업체들도 각종 판촉행사로 맞대응,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27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이날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가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대형마트 미국산 쇠고기 가격 경쟁

대형마트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 첫날부터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기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였다. 이마트는 이날 한우 1~2등급에 해당하는 초이스급 100g을 기준으로 LA식 갈비를 1880원, 구이용인 척아이롤을 1380원에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LA식 갈비와 척아이롤을 각각 1800원과 1200원에, 롯데마트는 각각 1850원과 1380원에 판매했다. 한우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호주산과 비교해서도 20% 이상 싼 가격이다.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미국산 쇠고기는 판매 첫날부터 경쟁 상대인 호주산과 한우를 압도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신세계이마트의 경우 이날 오후 1시 현재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7.2t을 기록, 호주산(5t)과 한우(1.5t)을 압도했으며 돼지고기(6t)보다 더 팔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도 역시 미국산 쇠고기가 우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정선용 축산팀장은 "당초 오늘 하루 5.3t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좋다"며 "현재 속도라면 목표의 150% 수준 8t 정도는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주산, 한우도 가격 할인으로 맞서

호주산 쇠고기와 한우, 돼지고기도 가격 할인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공세에 맞섰다. 신세계이마트는 이날부터 한우·호주산 기획전을 열어 2등급 한우 등심 100g을 4900원에 내놓는 등 평소보다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12월 초까지 축산물 소비 진작을 명분으로 다양한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호주산 쇠고기 몇몇 품목은 정상가보다 40~50% 할인된 가격에, 돼지고기는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한우의 경우도 국거리와 국물용 뼈 등을 정상가보다 30~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한우업체 가운데는 자체적으로 파격적인 가격 할인 행사에 돌입한 곳도 있다. 강원도 영월 한우직거래 다하누촌 본점과 온라인 쇼핑몰 다하누몰은 28일부터 30일까지 1등급 이상 한우국거리(100g)와 불고기(100g)를 각각 1650원에, 한우사골(100g)은 1400원에 할인 판매한다. 호주축산공사는 호주청정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하에 가격 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적인 육류 소비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캠페인을 12월 중순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이마트 이병길 상무는 "미국산 쇠고기 등장을 계기로 육류업계 전체가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며 "침체됐던 육류 소비를 어느 정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2008/11/28 09:13 2008/11/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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