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사람들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습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알짜 자산과 기업이 외국에 헐값에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러시아·인도 같은 개발도상국까지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22일 러시아 철강사인 에브라즈는 미국 철강사 오리건스틸을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 5월에는 러시아 최대 철강사 OAO세버스탈이 미국 메릴랜드주의 스패로스포인트 제철소를 8억1000만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러시아 기업들이 미국기업을 인수하는 데 쓴 돈만도 4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도도 미국 M&A시장에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인도 글렌마크 제약은 최근 중대형 미국 제약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 미국 펀드들이 한국 기업과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여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미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미국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 최대 1조원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유럽의 기업들도 이때다 싶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보험사인 도쿄해상화재는 23일 미국 보험사 필라델피아 콘솔리데이티드를 약 47억달러에 인수키로 했습니다. 일본 보험사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입니다. 벨기에의 맥주회사인 인베브는 520억 달러에 미국을 상징하는 맥주 '버드와이저'를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미국 경제의 '바닥'인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현재 3000억 달러 수준인 미국의 금융부실이 최대 1조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 당하기만 했던 외국기업들의 한(恨) 풀이가 될지, 아니면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쪽박을 차고 돌아오게 될지는 좀더 기다려 봐야 알 것 같습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