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현대자동차 노조가 자동차 판매실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19일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 자동차 업계가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의 높은 실적에는 중국식 노동조합인 ‘공회(工會)’가 큰 역할을 했으며, 이달 실적도 1월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당초 예상과 달리 수요가 갑자기 늘자 공회가 앞장서 평일 근로시간을 늘리고 주말 특근까지 독려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노조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여기선 공회가 회사와 힘을 합쳐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지난달 이후 이곳은 평일 근로 시간을 8시간 2교대에서 10시간 2교대로 변경했다.

이 공장은 수요가 줄면 ‘공회’가 나서서 자발적으로 근로 시간을 줄여 생산량을 조절한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재고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00만 대를 넘었지만 중국에서는 재고가 1주일 치를 넘지 않는다고 공장 관계자는 전했다.

국내 현대·기아차 공장 6곳 중 기아차 소하리공장에만 지난해 가까스로 도입된 혼류 생산도 이곳에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베이징현대차 공장에서는 5개 차종을 한 개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 생산을 하고 있다. 정치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강경 일변도 투쟁만 일삼는 국내 공장 노조와 달리 ‘공회’가 유연한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는 게 공장 측 설명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차 간부는 “노조가 앞장서 파업을 주도하는 한국 공장과 달리 이곳의 공회는 근로자와 회사 간 충돌의 완충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근로자 교육까지 하고 있다”며 “경쟁사들과 달리 지난달 갑작스러운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데도 공회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 공장의 한 중국인 근로자는 “팔리지도 않는데 물건을 만들자고 근로시간을 늘려달라며 파업을 하겠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작년 1월에 비해 35%나 증가한 4만2000여 대를 판매했다. 현재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판매 목표를 줄여 잡고 있지만 현대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지난해(29만4500대)보다 20%가량이나 늘린 36만 대로 잡았다. 418개인 딜러망도 올해 말까지 470개로 늘릴 계획이다.

Posted by Takumi

2009/02/19 09:47 2009/02/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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