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업은행이 기대하지 않았던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산업은행은 8월 초부터 미국 4위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했지요. 결과는 그다지 신통찮습니다.
가격이나 인수 조건이 맞지 않고 정부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아 포기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업그레이드 기회가 또 오기 힘들다"며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나섰던 첫 민간 금융인 출신 산업은행장의 야심 찬 계획이 물거품이 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은 리먼브러더스 덕분에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게 됐습니다.
그동안 산업은행을 잘 모르던 주요 외신들이 난리가 났었지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물론 주요 통신사들이 산업은행으로 몰려와 민유성 행장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관련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한국의 한 국책은행이 미국계 글로벌 IB를 삼키는 워낙 큰 딜(deal)을 시도하다 보니 유명세를 탄 거죠.
산업은행에 대해 외국 언론들의 표현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사우스 코리아 스몰뱅크(south Korea small bank) KDB' 즉 '남한의 작은 은행인 산업은행'이라는 수식어가 보통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수식어가 없어졌다고 하네요. 그동안 월가(街)에서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도 존재감이 별로 없었는데 산업은행의 인지도는 어떠했겠습니까?
이번 딜로 산업은행이 누리는 홍보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KDB라는 이름이 월가에 확실히 자리 잡았습니다. 산은 홍보팀 관계자는 "어림잡아도 2억 달러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협상은 잘 안 되는 모양이지만 어쨌든 이번 딜로 산업은행은 짭짤한 부가수입을 제대로 얻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