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 기사를 읽어야 하는가?
비야디(BYD), 레노버(Lenovo), 바이두(Baidu)라는 기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 세계경제, 특히 글로벌 기업 관련 기사를 주의 깊게 보는 이들이라면 한 두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몇 년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중국기업이다. 자유시장경제를 시작한지 불과 30년 밖에 되지 않은 중국이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해내고 있다는 것. 이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아시아 기업들은 그 동안 세계무대에서 주인공 미국의 주변에서 조연 역할을 해왔다. 미국이 기침하면 아시아에는 거센 바람이 분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미국발 경제위기로 미국이 휘청대는 동안, 세계경제의 중심지는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시장이자 신흥 경제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도약이 눈에 띈다.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내며 세계를 놀라게 한 비야디, 글로벌 거대기업 IBM의 PC사업 전체를 인수한 레노버, 중국시장에서 구글을 꼼짝 못하게 하고 있는 검색엔진 바이두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역동하고 있는 중국이 보일 것이다. (편집자주)





전기자동차의 선두주자 비야디(比亚迪)
2009년 E6전기자동차를 발표하면서 비야디는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대규모로 투자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비야디는 배터리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기업이다. 비야디의 회장인 왕촨푸(王传福)는 90년대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는 공무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대형 휴대폰이 유행하던 시절에 휴대폰시장이 커질 것을 예상하고 과감히 공무원자리를 박차고 나와 휴대폰 배터리생산에 뛰어들었다.


기술과 자금이 부족한 왕촨푸(王传福)는 일본기업처럼 로봇이 생산하는 자동화된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없었다. 대신 이를 다른 방법으로 돌파했다. 기술로 따라잡기 힘들면 사람으로 생산라인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로봇이 하는 하나의 공정을 여러 개 심지어 몇 십 개로 나누어 엔지니어들이 모여서 작업을 하도록 했다. 사람으로 구성된 생산라인은 로봇 못지 않게 훌륭한 배터리를 생산해 냈으며 불량률은 거의 0%에 가까웠다.


이렇게 승승장구한 비야디에게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바로 사내 전문 특허팀이다. 왕촨푸(王传福)는 기술을 이렇게 묘사한다. “모든 정보 속에 기술의 원천이 있다. 우리는 창조적 벤치마킹을 한다” 왕촨푸(王传福)의 특허팀은 각 사업부문에 어떤 기술이 특허범위에 있고 어떤 기술이 아직 미등록상태인지 구별한다. 그리고 등록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기술의 바다에서 정보를 모아 창조하여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낸다. 끊임없이 기존의 기술을 바탕으로 창조해내는 비야디는 산요와 소니를 이기고 이제는 미국 자동차 기업들을 앞질러 전기자동차를 개발함으로써 자동차시장에서도 선두주자가 되었다.



PC시장의 또 하나의 세력 레노버(联想)
레노버는 현재 2만3000명의 직원과 매년 170억달러 매출을 자랑하는 중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60개국에 지사에 있으며 160개 나라에서 PC를 판매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기도 하다.


80년대 후반 엔지니어이었던 류촨쯔(柳传志)는 중국에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포착하고 창업한다. 1994년 창업자인 류촨쯔(柳传志)는 파격적인 결정을 한다. 29세인 양칭웬(杨庆元)을 레노버CEO로 임명하고 모든 경영을 맡기게 된다. 양칭웬(杨庆元)이 이끄는 레노버는 2000년까지 매년 100%씩 성장했다.


양칭웬(杨庆元)의 성공핵심은 2가지다. 첫 번째는 환경의 변화를 읽은 전략이다. 90년대 중반, 다른 국내 기업이 수입관세와 환율리스크를 어떻게 최소화할지에 주목하고 있을 때, 양칭웬(杨庆元)은 PC시장의 특성을 관심 있게 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유명한 “작은 보폭으로 빨리 뛰자”라는 전략이 나오게 되었다. PC시장에서는 하드웨어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PC를 빨리 제조하고 판매하지 못하면 더 저렴한 가격의 PC에 밀려 재고로만 남게 된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이러한 전략은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로는 다각화 전략을 포기하고 핵심사업인 PC에 집중한 글로벌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레노버는 6개의 사업분야로 나누어 다각화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소비IT(가정용 컴퓨터 등), 휴대용 제품(휴대폰 등), 정보통신서비스(인터넷 서비스 등) 세가지 분야 기업체를 대상으로는 기업IT기기 (오피스용 컴퓨터, 노트북,인터넷설비), IT 서비스 (광랜인터넷서비스, IT시스템서비스 등), 부품 및 계약제조 등의 세 가지. IBM을 인수함으로써 PC시장에만 집중하여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포한다. “다각화는 핵심경쟁력을 키우기가 어렵다. 글로벌전략도 어려운 길이지만 핵심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국제적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떠나 생존의 문제다. 그래서 우리는 PC시장에만 집중하여 세계로 나간다” 양칭웬(杨庆元)은 말한다.



구글도 무릎 꿇은 중국 최강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
바이두는 현재 중국에서 검색사이트 1위인 기업이다. 4년 전만 해도 40%의 시장점유율에 불과했던 바이두는 현재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두CEO 리옌홍(李彦宏)은 “일본시장진출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가 이렇게 빨리 구글을 따라잡고 시장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끊임없이 기술변화를 하고 창조를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을 위해 리옌홍(李彦宏)은 베이징대학의 우수한 재학생을 고용했다. 능력이 있으면 대학생이어도 팀장의 자리를 맡기는 획기적인 인사발령을 한 적도 있다. 바이두는 “중국어로 검색하는 검색사이트”라는 것을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강조해왔으며 이는 구글 이용자가 바이두로 전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바이두는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에 대응해 ‘박스 컴퓨팅(Box computing)’서비스를 개발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PC나 모바일 기기 대신 별도 서버에 전체 데이터를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검색과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차세대 검색 기술이다. 이에 맞서는 바이두의 박스 컴퓨팅은 하나의 검색창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업명을 검색하면 검색결과에 주가 및 그래프가 표시되고, 열차번호를 검색하면 출발지와 도착지 각각의 시간이 표시된다. 이처럼 바이두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중국시장에서 구글과 치열한 전쟁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구인들이 한때 ‘종이호랑이’라고 깎아 내렸던 중국. 하지만 넓은 시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경제력과 세계적인 기업들을 배출하고 있다. ‘잠자는 용’ 중국이 드디어 잠에서 깨어난 것인가? 이처럼 깨어나고 있는 중국, 도약하는 한국, 과거의 영광을 다시 불러 일으키려는 일본 세 나라가 서로 손잡고 윈윈전략을 펴 나간다면 아시아가 세계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는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Posted by Takumi

2010/06/14 10:56 2010/06/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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