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쿄 왕복 1만원 등 '초저가 관광상품' 나와
여행사 "당장 현금 부족해 손해 보더라도 땡처리"
'인천-도쿄 왕복 1만원' '인천-기타큐슈 왕복 3만원' '도쿄 1박3일 6만원'….
여행사 "당장 현금 부족해 손해 보더라도 땡처리"
'인천-도쿄 왕복 1만원' '인천-기타큐슈 왕복 3만원' '도쿄 1박3일 6만원'….
원·엔 환율이 1500원을 웃도는 고공 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제주-서울 간 왕복 항공료에도 미치지 않는 초저가의 일본 여행 상품과 항공권이 앞다투어 나오고 있다. 엔고(円高)로 일본으로 가려는 관광객이 급감하자, 여행사 측이 미리 확보해둔 예약 물량을 소진하려고 고육책으로 내놓는 것들이다.
A여행사는 지난달 22일 출발한 도쿄 1박3일 여행상품을 6만원에 판매했다. 유류할증료와 세금 13만5000원을 합쳐도 20만원을 넘지 않았다. 이 가격으로 인천-도쿄 왕복 항공권과 민박 1박 숙박을 제공했다.
Y여행사는 오사카·나라 2박3일 여행을 2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29만원 중에는 세금과 유류할증료, 공항이용료 15만원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14만원으로 항공료와 2일간 숙박료와 식사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이 여행사는 당초 49만원에 이 상품을 내놓았으나 판매가 극히 부진하자 29만원까지 떨어뜨렸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9월 초 인천-간사이 간 왕복항공권 100여 장과 2박을 할 호텔 객실 50여 개, 식당, 관광버스 등을 모두 확보해놓았다"며 "하루 10명 기준으로 책정한 가격인데 5명도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보고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덤핑 일본 항공권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항공권 매매 업체인 D사(社)는 오는 21일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인천-고치(高知) 간 제주항공 왕복 항공권을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류할증료와 세금 13만원을 더해도 15만원에 불과하다.
A여행사에서 판매한 지난달 1일 출발 인천-도쿄 간 대한항공 왕복 항공권도 1만원(유류할증료 16만원 별도)이었다. 평상시 인천-도쿄 왕복 항공권은 국내 항공사 기준으로 유류할증료가 포함된 가격이 40만~5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반값도 되지 않는 것이다.
Y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여행 전 상품을 10%씩 손해를 떠안고 팔고 있다"며 "팔면 팔수록 손해지만 지금 당장 현금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땡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저가 일본여행상품이 이처럼 쏟아져 나오자 자칫 여행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방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 일본 여행상품을 팔아도 적자가 15%는 되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에게 최대한 쇼핑을 유도하라고 한다"며 "손님이 여행사와 연결된 가게에서 쇼핑을 하는 만큼 수수료가 떨어져 적자분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