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영어면접 ABC
취업 전쟁 최대의 관문인 영어. '토익(TOEIC) 900점 성적표'가 입사 합격증처럼 통용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학점수는 높은데 회화실력은 떨어지는 '영어 벙어리' 지원자들이 많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회화 능력을 검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실전에서 자신의 회화실력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단답식은 금물… 대화를 하라 

포스코 재무실에 근무하는 김민지(28)씨는 "영어 면접에서 질문에 단답식으로 대답하면 안 된다"며 "상대와 대화를 한다는 기분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외국 체류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Yes' 또는 'No'로 잘라 답하면 안 되고, '어느 나라에 어느 정도 체류했었고, 어떤 점이 좋았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만약 해외 체류 경험이 없다면, '꼭 어느 나라에 가보고 싶고, 이유는 이렇다'는 내용을 말하는 게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심을 수 있는 방안이 된다.

김씨는 "면접관이 다음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영어면접 1~2개월 전에는 면접에 필요한 단어와 표현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비즈니스 영어' 테이프를 많이 듣는 것도 좋다. 영어로 된 여러 종류의 자기 소개서를 써 놓고, 반복해서 연습하면 실전에 도움이 된다.

대학교 저학년이라면 영어회화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연습하는 것이 좋다. 김씨는 "입사 준비를 위해 대학 언어교육원을 2년 정도 꾸준히 다녔다"며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 것도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2. 유창하지 못해도 주도권을 잡아라 

2006년 구글코리아에 입사한 김태원(28)씨는 "영어회화에 자신이 없는 사람일수록, 대화의 주도권을 먼저 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낯선 분야의 질문이 나오면 당황하게 됩니다. 자신 있는 분야로 대화의 주제를 먼저 이끌고 갈 필요가 있죠."

예를 들어, 공모전에 입상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는 거의 틀림없이 공모전에 대한 질문을 받게 마련이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식으로 대화를 전개해 나갈지 시나리오를 작성해 둔다. 또 적절한 순간에 면접관에게 오히려 질문을 던져 대화를 이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혹 해외 임원과 전화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 회화에 능통한 사람도 전화기로 전해져 오는 영어 발음은 알아듣기 쉽지 않다. 특히 외국계 기업을 지망하는 사람이면, 평소 전화로 영어회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씨는 "학교의 영어면접 대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면서, "결론을 미리 말하는 게 대부분인 영어식 표현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 쉬운 단어로 명확하게 말하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낫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장을 쓰기보다 쉬운 단어로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또 문법을 지나치게 의식, 머릿속에서 미리 문장을 만들어 이야기하다 보면 흐름이 끊기게 된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짧은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문장을 이어가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간혹 농담처럼 한국말을 섞어 대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영어로 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심층면접, 집중토론 면접은 말만 영어로 하는 것일 뿐, 우리말로 하는 것과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핵심이 되는 내용을 명쾌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태도와 목소리 톤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 일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용어·표현들을 익혀 놓아야 한다. 일반 회화는 가능한데 관련 전문 분야의 용어들을 모른다면 전문성이 결여된 사람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Posted by Takumi

2008/01/21 09:21 2008/01/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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