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디플레이션(경기가 하강하면서 물가도 하락하는 현상)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1500원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에도 추가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적극적인 달러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눈치작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디플레이션과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2거래일 연속 1500원선이 뚫리며 장중한 때 152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장막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500원선 아래에서 장이 마감되긴 했지만 여전히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선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만약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선이 붕괴되면 '묻지마' 식 추격매수로 1800원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간 통화스와프 불구, 환율 왜 치솟나

미국과의 3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이는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의 한국자산 매도열풍 속에 더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환율을 끌어내릴 수 있는 호재는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적자로 돌아서고 외국인은 대외변수에 민감한 허약체질의 한국자산을 팔아 달러를 챙겨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외환당국은 외화보유액 2000억 달러 선이 무너질까 두려워 더 이상의 적극적인 개입이 쉽지 않은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해 수출에 힘이 될 만도 하지만 달러 부족에다 높은 환율이 급락효과를 상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5% 이상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16년래 최고를 기록하면서 실물 경기 침체가 이어져 경제구조가 취약한 신흥국 통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보유액이 2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금융시장 전체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어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또한 환율 급등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는 경제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빗장’을 많이 푼 국가에 속해 있어 글로벌 악재가 몰아치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10월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122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74억2000만 달러 감소, 월중 감소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2000억 달러 선도 안전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선을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만약 이 마지노선이 무너질 경우 다음 저항선을 가늠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우려했다.

◇외환전문가, 추가 상승쪽에 무게중심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추가 상승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지 한 달이 지난 11월 들어 환율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금융권의 외화차입 만기 연장률도 떨어지는 등 외화 수급 여건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우려할 부분이다. 지난달보다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아직도 하루 1000억~2000억 원의 순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또한 환율 상승으로 국외 주식에 투자한 펀드들의 환헤지 관련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이를 정리하기 위한 달러 매수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외환시장 관계자는 “서울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30억 달러 미만으로 크게 줄어 든데다 외환위기 때 말고는 1500원 이상 환율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 한번 급등하면 달러를 필요로 하는 쪽에서 ‘묻지마’ 식의 추격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파생상품과 ‘마진콜(외환거래를 위한 증거금 보전요구)’ 등이 몰릴 경우 1800원대까지 폭등하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Takumi

2008/11/24 09:35 2008/11/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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