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 명암 엇갈리는 기업들
포스코·GS 등 "자금난 모면… 여유있게 신년계획"
M&A 성공한 두산·금호아시아나, 현금 마련 골치
"경기 좋아진 후에는 누가 웃을지 아무도 몰라"

지난달 GS의 컨소시엄 탈퇴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했을 당시만 해도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던 포스코는 요즘 느긋한 표정이다. 국내외 실물 경기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7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아낀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임직원 사이에 "역삼동(GS 본사)을 향해 절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오갈 정도이다.
최근 3~4년 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지지부진한 인도 제철소(120억 달러)와 베트남 일관제철소(54억 달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추진됐다면 지금 25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 부담을 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한 한화는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복병을 만나 인수자금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한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가 폭락으로 이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생명 주식 한 주당 1만원을 받아 1조5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금융권에서 주당 5000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근 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 사이에 명암(明暗)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수 성공 후유증에 신음하는 금호·두산

인수·합병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곳은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이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말 시공능력 1위인 대우건설에 이어 올해 초 물류업계 1위 업체인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며 재계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올랐다. 하지만 두 회사 인수에 10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후유증으로 부채 비율이 급상승해 현금 마련에 골치를 앓고 있다.
유동성(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금호생명 매각에 나서는 등 현금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경기 악화로 진척이 느린 형편이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무는 "금호생명 매각 등 유동성 확보 계획을 차분히 이행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지난 5년간 과감한 M&A로 중공업 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올 들어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지난해 51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 소형 중장비 업체인 밥캣은 세계 경기 침체로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돼 두산의 자금 사정을 압박하고 있다. 밥캣 인수에 참여한 주력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430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산 역시 최근 유리병 제조업체인 두산태크팩을 4000억원에 팔고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STX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GS·STX는 안도의 한숨

반대로 각종 인수전에서 고배를 들었던 포스코, GS, STX 등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크루즈선 조선회사인 노르웨이 아커야즈(현 STX유럽)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던 STX는 4조원 가량이 들어가는 대한통운까지 사들였다면 지금쯤 자금난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 측은 "인수에 실패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는 입장이다.
하이마트·대우조선해양 등의 인수전에서 잇따라 실패한 GS도 "정말 운이 좋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GS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중도 포기로 포스코의 인수기회가 박탈된 데 대해 포스코에게 미안하지만, 지금은 포스코도 잘된 일로 생각할 것"이라며 "여유 있게 신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밀렸던 한진은 "계열사 투자를 확대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 인수에 성공한 기업들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고위 인사는 "당장은 어렵지만 나중에 누가 웃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며 "경기가 좋아지면 인수 어려움을 버티고 살아난 기업들이 훨씬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2008/11/29 09:29 2008/11/29 09:29
Response
0 Trackbacks , 0 Comments
RSS :
http://ryoko13.maru.net/rss/response/1542

Trackback URL : http://ryoko13.maru.net/trackback/1542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278 : 279 : 280 : 281 : 282 : 283 : 284 : 285 : 286 : ... 1614 : Next »

블로그 이미지

Do my best whenever, wherever!

- Takumi

Notices

  1. PROFILE

Archives

Authors

  1. Takumi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215275
Today:
62
Yesterday: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