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부산 송년회'

엔화 강세로 관광 열기
고급호텔들 꽉 들어차 면세점 매출도 급증

전국적으로 경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부산 지역 호텔들은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몰려든 일본인 관광객들 덕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0일 부산진구 부산롯데호텔에서는 일본 JR규슈 여행사 여행사업부 전·현직 직원 200여 명이 이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송년회를 가졌다. 지난 5일과 12일에도 같은 여행사 직원 50여 명씩이 이 호텔에 머무르며 소규모 송년회를 가졌다. 이 호텔 이재현 과장은 "일본인이 우리 호텔에서 송년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며, 일본인의 객실 예약도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의 일본인 투숙객은 작년 한해 동안 8000여 명이었으나 올해는 1만5000여 명으로 늘었다. 내년 1월분 예약도 벌써 4000건이나 들어온 상태다.

이 호텔 면세점도 일본인 방문객이 작년보다 77% 늘었고, 매출액은 300% 이상 급등했다고 한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작년 25만원 수준에서 올해 65만원으로 크게 늘어,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들의 커진 씀씀이를 보여주고 있다.

▲ JR규슈여행사 임직원 200여 명이 지난 20일 부산 롯데호텔 아트홀에서‘해외 송년회’를 갖고 있다.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도 예년 12월에 비해 일본인 관광객 비중이 40%가량 증가했다. 내년 1월 중 오사카 지역에서 오는 일본인 관광객 400여 명의 예약도 완료된 상태다.

이 호텔 여은주 홍보차장은 "일본 기업 2곳이 목표 매출을 달성한 회사 직원 200여 명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여행지로 부산을 선정해 현재 해당 기업들과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중구 영주동 코모도호텔의 경우 예년에 마련했던 연말 패키지 상품을 아예 출시하지 않고 있다. 패키지 상품 등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아도 일본인 관광객이 예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 객실이 100%에 가까운 예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래구 온천동 농심호텔도 일본인 투숙객이 예년에 비해 40% 넘게 증가하는 등 일본인 관광객 증가 추세는 부산의 거의 모든 지역 호텔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부산지역 호텔 업계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 위축된 내수시장을 대체해 주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됐던 수년 간 중저가 호텔을 선호했던 일본인 관광객들은 최근에는 비슷한 경비로 특급호텔을 이용하거나, 체류 일수를 늘리는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호텔들은 환율을 반영한 신상품을 일본 대형 여행사와 함께 개발하는 한편 오사카·후쿠오카 등지에 일본 현지 사무소를 마련해 각종 패키지 상품 등을 소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Posted by Takumi

2008/12/31 12:19 2008/12/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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