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극복위해 연 500조원 규모 항공산업
- ▲ 도요타가 최근 개발에 참여한 70~90인승 중형여객기 ‘MRJ’의 모형. 미쓰비시가 주도하고 있으며, 2012년 취항 예정이다. /미쓰비시 중공업 제공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항공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5일 세계 1위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미쓰비시자동차의 계열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추진해온 중형(中型)여객기 개발사업에 100억엔(약 1000억원)을 출자(出資), 항공기 사업에 처음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요타의 항공산업 진출은 '항공산업에서 신(新)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일본 자동차업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2위 자동차회사인 혼다는 7~8인승 제트기 개발을 2006년에 완료했으며, 스바루 자동차를 생산하는 후지중공업이나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가와사키중공업의 경우 항공부품 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日자동차회사들, 年 500조원대 항공산업까지 눈독
도요타는 현재 일본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항공산업으로의 영역확대가 '거대기업' 도요타에 새로운 수익원이 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항공우주산업은 작년 기준 약 500조원 규모로 가전산업의 6배에 달한다. 민간항공기 시장은 앞으로 20년간 약 3000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항공기산업이 자동차·전자 산업에 이어 일본경제를 부양하는 데 제3의 첨단산업으로 보고 큰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미쓰비시·도요타가 만드는 중형여객기에는 일본산 탄소섬유복합재가 대량 사용되며, 일본 자동차산업의 기계·전자제어 기술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회사의 항공산업 진출이 일본 제조업 역사를 볼 때 당연하다는 분석도 있다. 2차대전 때 항공기를 제작했던 회사 대부분이 전후(戰後) 자동차회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중·소형 여객기로 미래 '틈새시장' 노린다
도요타가 참여하는 분야는 70~90인승 중형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 개발사업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이 2003년 시작했으며, 총비용 1500억엔(약 1조5000억원) 중 500억엔(약 5000억원)을 정부가 부담한다. 2012년 취항 이후 10년간 1000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비용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영업이익만 연간 2조엔(20조원)이 넘는 도요타의 참여로 양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선 MRJ급 중형여객기 수요가 20년간 5000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름·원자재값 급등으로 항공기회사의 원가부담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일본산 여객기의 수익성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도요타·미쓰비시가 개발할 중형 여객기는 캐나다의 봄바르디아와 브라질의 엠브라에르가 양분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러시아에서도 시장참여를 밝혀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혼다의 7~8인승 비즈니스용제트기 '혼다제트(Honda Jet)'는 2010년에 첫 제품이 출하될 예정이다. 혼다는 민간기업은 물론 개인들의 소형 제트기 수요가 늘고 있어 사업전망은 밝다고 보고 있다. 혼다의 후쿠이 다케오 사장은 "혼다가 오토바이·자동차에 이어 항공기까지 포함하는 종합 모빌리티(mobility) 회사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 혼다가 개발한 7~8인승 제트기‘혼다제트’. 최고시속 778km, 항속거리 2000km다. 2010년부터 시장에 공급된다. /혼다제공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