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친환경 경기부양"

자동차와 비행기의 천국인 미국이 고속철도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은 남미 순방을 위해 멕시코로 떠나기 직전인 16일 오전 "다른 나라들도 구축한 가장 현대적인 교통 시스템을 우리가 건설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미 전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할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전국 규모로 고속철도가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 고속철도는 일자리 수천개를 창출하고 철도 구간 주변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앞으로 공항에서 오래 기다리거나 교통 체증에 시달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 정부는 고속철도 구축 초기 비용으로 최근 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자금 7870억달러 중 80억달러를 배정하고, 앞으로 5년간 매년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계획된 주요 고속철도 구간은 밴쿠버~시애틀~유진을 잇는 '퍼시픽노스웨스트'와 툴사~오스틴~샌안토니오를 잇는 '사우스센트럴' 등 10개로, 각 구간 길이는 160~965㎞다. 새 고속철도는 최대 시속 240㎞까지 가능하지만, 미국의 굽은 지형 등을 고려할 때 평균 시속 130㎞ 정도로 운행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고속철도가 석유에 대한 의존율을 줄일 수 있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 교통부는 10개 고속철도 구간을 구축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약 3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년 전 고속철도를 건설한 중국은 5년 후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속철도 이용객을 갖게 될 것"이라며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의 성공이 우리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철도 구축 계획에 대해 일부에선 경제위기 속에서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구축하는 데는 정부가 예상한 130억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2500억~5000억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전에도 미국에서 고속철도 건설이 여러 번 추진됐지만 지금까지 지연된 주된 이유는 비용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돈은 사람들을 일할 수 있게 하고 미래에 투자하는 데 써야 한다"며 비판을 일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Posted by Takumi

2009/04/18 10:42 2009/04/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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