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위기설의 불똥이 금호렌터카로 튀었다.
금호렌터카가 이달 들어 국내 자동차회사로부터 신차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제 회사 자금 사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 금호렌터카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이 21%에 달하는 국내 최대 렌터카 회사다.
19일 금호렌터카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자동차 회사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현대·기아·GM대우·쌍용자동차는 이달 들어 차량 대금 결제 방식을 둘러싼 의견 차이와 대금 미납 등을 이유로 금호렌터카에 신차를 공급하지 않았다.
이번 신차 공급 중단은 금호렌터카가 차량을 구입할 때 돈을 빌리던 캐피털 회사들이 지난달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의심해 대출을 중단하면서 비롯됐다. 금호렌터카는 자동차 회사들에 어음 결제나 할부 판매를 요청했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현금 결제를 고집하면서 이들 들어 신차 공급을 끊은 것이다.
금호렌터카 관계자는 "이달 들어 신차를 공급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주부터 자동차 회사와 벌이고 있는 협상이 속속 타결되면서 신차 공급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렌터카는 지난 18일 어음 결제 조건으로 대우차와 협상을 매듭지었고, 19일에는 기아차에 미납금 60억원을 현금 입금할 예정이며, 현대차와는 이르면 다음주 협상을 끝낼 계획이다.
금호렌터카 관계자는 "개인도 할부로 차를 살 수 있는데 자동차 회사들이 현금 결제만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우리 회사가 연간 1만7000여대, 금액으로는 3600억원 어치의 자동차를 사는데 할부 판매 요청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선 최근 들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 압박설이 계속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신차 공급 중단이 뇌관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 굵직한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며 단숨에 재계 순위 8위로 뛰어올랐지만, 최근 들어선 M&A 후유증에 따른 자금 압박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달 들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