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시장에서 중국 지배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했다.
최근 세계철강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중국 생산량은 1억7067만t. 전 세계 생산량 중 48%에 해당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중국 조강생산량을 기준으로 세계 철강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6.4%, 2008년 37.6%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이유는 대부분의 철강업체가 감산을 진행한 것에 반해 중국의 조강생산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계 평균 조강생산량이 23% 정도 줄어들었지만 중국은 오히려 0.1% 늘어났다.
원자재와 제품 가격 결정에도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중국의 최근 철광석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신닛테쓰(신일본제철), 포스코 등 철광석 수입 가격 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신닛테쓰와 포스코는 지난주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지난해보다 33% 하락한 가격에 철광석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들어 중국이 수입한 철광석은 매달 평균 6000만t에 달한다. 특히 중소 철강업체들의 철광석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철강업체들은 아직 지난해 높은 가격에 수입한 철광석 재고를 소진하는 상황이지만 중소 철광업체들은 저가의 일회성 수입으로 마진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중국 철강업체들은 33%의 하락폭을 수용하기 힘들다며 버티고 있는 상태다. 중국철강협회는 "33%의 인하폭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적어도 40%는 하락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합의한 가격을 따라가는 것이 관례지만 중국은 그동안의 관례마저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저가에 철강제품을 무더기로 수출하면서 중국발 철강 통상분쟁을 일으키는 것도 문제다. 중국 정부가 수출부가세 환급률을 올리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이 세제 혜택만큼 수출가격을 인하해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적절한 감산이 이뤄지지 않아 하반기 수급 균형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강철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중국 대ㆍ중형 철강업체 72개사 매출은 575억9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전체 순손실도 51억79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634억위안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정부도 시장 상황을 무시하고 맹목적으로 확장하는 철강업체에 대한 여신을 제한하거나 중단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