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방불
5월 31일 제주도에서 개막된 '한·아세안 CEO 서밋(summit)'은 아세안판 다보스포럼을 방불케 했다. 아세안 10개국과 우리나라에서 몰려온 기업인과 경제인 700여명은 행사장인 국제 컨벤션센터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비즈니스 대화를 활발하게 나눴다. 화제는 단연 '아시아 기업의 역할론'. 이들은 "한국의 기술과 아세안의 인적·물적 자원이 결합, 세계 경제위기 극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세안 기업들, 한국에 기회 있다"
아세안 기업인들은 한국이 아세안의 '협력 파트너'로 잠재력이 뛰어나며, 향후 함께 개척할 사업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과 아세안은 지리적으로 근접할뿐더러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탄스리 빈센트(Vincent) 회장은 "경제위기가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은 동남아시아와 일본·중국의 대형 도시 시장을 연계할 중요한 거점"이라며 "한국, 특히 제주도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벌일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자야그룹은 지난해 제주 서귀포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에 1조800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미구엘 바렐라(Varela) 필리핀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한국의 높은 기술 수준과 아세안의 인적자원이 결합돼 인프라산업에 투자되면 새롭고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도 "갈수록 신흥국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아세안은 (한국과) 새 시대를 함께 열 파트너"라고 했다.
◆각국 정상, 한국 기업들과'세일즈'
"태국에 8년 살았습니다. 제 부인이 총리님 팬입니다. SK E&C가 사업 중인 태국 공단 내 환경 규제가 좀 완화될 수 없을까요(황장환 SK E&C 상무)?" "그렇잖아도 민·관 간에 대화를 통해 조화를 맞추려던 참입니다(아피시트 웨차치와 태국 총리)."
아피시트 태국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 등은 각각 한국 기업인들 10여명씩과 소그룹으로 만나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치 실무진처럼 함께 의자에 빙 둘러앉고, 영어로 문답을 나눴다. 이 회의에는 아세안 기업인들도 함께 참여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종상 한국토지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다양한 민원을 털어놓았다. 즉석에서 검토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이종상 사장이 시하눅빌 지역의 중장기 종합 개발을 제안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즉답했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29일 먼저 방한, 한국 기업인들과 별도 행사를 갖고 15건의 투자 MOU(양해각서)를 체결시키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국내 투자업체 IGS 지도진 회장은 "베트남에 12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공동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