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블루 트레인 해랑, 28일 첫 기적
무궁화호 객차 리모델링 '알뜰한 변신'
내부 TV-침대-샤워시설-식당 등 구비
고급 위스키에 세끼 식사 등 무료 제공
1박 2일 1인 70만원…외국보다 저렴
해랑은 한마디로 레일 위를 달리는 '지상의 크루즈'인 셈이다. 크루즈 여행이 전 세계 5대양 유명 기항지를 누비며 호화 유람선에서 잠을 자고 각종 파티나 휴식을 즐기다가 명소에 내려 관광을 하듯, 열차가 유람선 구실을 한다.
우아하게 꾸며진 열차 침대-식당칸, 라운지 등에서 쾌적한 휴식을 취하며 밤에는 이동하고 낮에는 미식기행 등 다양한 여정을 소화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해랑'의 출범을 국내 철도관광 활성화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
- ▲ 해랑에서는 모든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세계적인 호화 열차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블루 트레인'을 꼽을 수 있다. 1박 2일간 케이프타운에서 프리토리아까지 대초원을 종단하는 열차로, '달리는 특급호텔'이라는 별칭이 따른다. 편안한 침대와 풀코스 정찬, 승무원의 극진한 서비스를 받으며 아프리카 초원을 감상하는 블루 트레인은 철도여행 마니아들에겐 꼭 한번 찾고 싶은 로망이다. 국내 관광업계와 여행객들은 오래전부터 이 같은 상품 출시를 고대해 왔다. 소득 2만달러 시대를 넘어서자 마침내 그 꿈이 실현됐다.
이 달 하순(28일) 본격 운행 되는 '해랑'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 철도관광 활성화를 위해 개조한 '고품격 열차' 해랑은 블루 트레인이나 로보스 레일처럼 객실단위로 예약, 전국을 누비며 주요 관광지에 들러 나들이에 나서는 여정으로 짜여 있다.
해랑은 1호와 2호가 운행될 예정이다. 각 10량으로 1호는 주중 1박 2일, 주말 2박 3일 등 정기 운행에 나서고, 2호는 내-외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맞춤형 여정에 부정기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 ▲ 너른 창을 통해 툭 트인 바깥 풍경을 대할 수 있다.
'해랑'은 '해와 함께 금수강산을 누빈다'는 의미를 담은 순 우리말로, 자랑 중 하나는 알뜰한 변신이다. 한마디로 '저비용, 고품격' 리모델링으로 태어났다.
열차 운행 합리화 작업에 따라 여유가 생긴 기존 무궁화호 객차를 리모델링했다. 1량을 고치는 데 들어간 비용은 3억9000만원 선. 새롭게 제작한 경우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었다.
열차의 외양은 '블루 트레인'과 비슷한 푸른색이다. 로고는 태양새 또는 불사조라 불리는 봉황을 형상화했으며 열차 앞면에 도색된 파랑색과 금빛 두 줄은 철길을 따라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철도의 위상을 표현했다. 기관차와 발전차를 뺀 객차 8량으로 별실과 특실, 가족실 등을 갖춘 해랑 1호는 정원 54명, 해랑 2호는 72명을 태우고 운행에 나선다.
- ▲ 별실의 실내
▶ 달리는 특급호텔
레일위의 호텔'이라는 말에 걸맞게 시설도 서비스도 고품격이다. 객차 내부에는 TV와 침대. 샤워시설. 티테이블이 갖춰진 객실과 바, 식당-전망칸 등이 갖춰져 있으며. 이용객들은 고급 위스키 등 알코올 음료를 포함한 세끼 식사 등 모든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 정원이 54명인 해랑 1호는 2인1실인 별실(모란실), 특실(백합실)과 4인1실인 가족실(목련실), 식당차, 전망차 등 8량으로 구성됐다. 정원 72명의 해랑 2호는 별실 대신 일반실(매화실) 2량을 설치했다.
침대칸은 객실 1량을 4칸으로 나눠 만들었으며 샤워를 할 수 있는 화장실, 응접소파, TV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가족실의 경우 2층 침대가 놓여 있다.
식당칸에서는 식음료, 와인, 칵테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전망실에서는 문학가나 예술가를 초청한 특강이나 각종 문화이벤트 뿐만 아니라 기업체 회의도 가능하다.
▶ 주말엔 2박3일, 주중엔 1박2일
코레일은 해랑을 '주말 2박3일의 전국일주 코스'와 '주중 1박2일의 여행 코스'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가격은 2박3일 기준 100만원, 1박2일 70만원, 각 1인 기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질 만큼 고가 상품이지만 블루 트레인(1박2일에 150만원선)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특히 해랑 여행 상품권 하나에 기착지 미식기행, 관람료, 교통편 등 열차 크루즈 여행 동안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어 결코 비싸지만은 않다는 게 코레일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장 타깃은 외국인 관광객과 기업의 인센티브 여행, 허니문, 각종 기념일 등의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레일 김학태 홍보실장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외치는 마당에 차별화된 고품격 여행상품을 갖추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해랑의 출범은 국내 여행 문화를 한 차원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랑 승차권 예약 상담 1544-7786
::: 외국인 타깃 고품격 상품 확신 보급형 '드림웨이' 선보일 것…
- ▲ 김천환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
▶ 우리는 세계 관광지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좋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관광 상품 중에는 아직도 싸구려가 넘쳐 납니다. '해랑'은 우리의 매력을 보다 품격 있고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고품격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해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 무궁화호를 개조해 명품열차로 탄생시켰던데요.
▶ 이를테면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기존 무궁화호 열차의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생겨난 여유 차량을 적은 비용을 들여 개조해, 호텔 수준의 고급 열차가 탄생 됐습니다. 여행의 낭만과 호텔의 편리함이 결합된 열차로, 잠자는 시간 동안 이동을 해 짧은 시간 안에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알뜰-안전하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 '해랑' 이용의 타깃은 누구입니까.
▶ 우선 외국인 입니다. 그중 대한민국을 폭넓게 이해하고자 하는 외국인. 대부분의 외국인 여행객이 서울-수도권 위주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랑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한국의 진풍경을 대하고 구석구석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큰 매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품격 있는 여행을 원하는 내국인도 해당 됩니다. 또 허니문, 기념일, 특별이벤트, 인센티브 등 특화된 층을 겨냥하게 됩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는 한류스타와의 만남 등과 같은 맞춤형 이벤트 등 문화와 결합된 상품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 본격 상품 출시는 언제부터 입니까.
▶ 이달 28일부터 1박2일(화-수요일), 2박3일(금-토-일요일) 상품을 운영하게 됩니다. 1박2일은 시즌에 맞는 상품, 2박3일은 맞춤형 상품 등 패키지 구성에 따라 상품이 달라지 게 됩니다.
- 대중적인 상품 출시도 뒤따르게 됩니까?
▶ 향후 '드림웨이'라는 상품을 내놓을 예정 입니다. 해랑이 54~72명이 이용하는 고급형이라면, 드림웨이는 2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보급형 레일크루즈 열차여행 상품입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