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형한테 '친절하다'며 칭찬듣기도"
-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7성급 호텔‘에미 리츠 팰리스’의 프런트 오피스에서 일하는 단 한 명뿐 인 한국 여성 한송이씨.
7개 토후국(土侯國)으로 구성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체 면적의 70%와 석유 매장량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 아부다비. 이곳에 7성급 호텔 '에미리츠 팰리스'가 있고, 호텔 프런트 오피스에는 유일한 한국인 직원 한송이(25·사진)씨가 일하고 있다. 한씨는 호텔 전체 직원 2000여명 중 투어와 고객 불만 관리 등을 담당하는 GRO(Guest Relations Officer) 15명 중 한 명이다. 한씨는 2006년 12월부터 19개월째 GRO로 일하고 있다.
경기대 호텔경영전공을 졸업한 한씨에게 에미리츠 팰리스는 첫 직장이다. 2006년 7월과 10월 면접을 본 뒤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한씨는 "처음엔 중동은 다 이라크 같은 줄 아시는 어머니(51)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언론을 통해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발전상을 접하신 뒤에야 좀 안심하시더라"며 웃었다.
세계적인 유명인을 만나는 것도 일상이 됐다. 프런트에 있다가 고개를 들어 보면 '축구 황제' 펠레가 반바지 차림으로 웃고 있기도 했고,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형 중 한 명으로부터는 "친절한 아가씨가 있는 이 호텔에서 가족회의를 해야겠다"는 칭찬도 들었다.
"하루는 제 이름을 못 알아듣는 손님에게 싱어 송(sing a song)의 '송' 몰라요?"라며 좀 퉁명스럽게 대했는데, 알고 보니 명품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의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Gab ba na·46)라잖아요? 깜짝 놀라 사과했더니, 그분이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세계 각국의 유명인과 부자들 중에서도 큰 팁을 내놓고 가는 통 큰 손님은 역시 쿠웨이트나 바레인 같은 걸프 지역의 석유 부국에서 온 손님들이다.
에미리츠 팰리스에는 제일 비싼 스위트룸의 하루 숙박 비용이 4만2000디르함(약 1200만원) 정도고, 호텔 프런트에서 방까지 거리는 500m가 넘는다. 객실 한 번 안내할 때마다 왕복 1km를 걸어야 하는데, 한씨는 하루 평균 11km 정도를 걷는다고 한다. 그는 "성수기에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걸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남이 할 수 없는 경험과 커리어를 쌓는 기회라 힘든 줄 모른다"고 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