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16곳 '입학사정관 전형' 도입


13일 오후 3시 서울 건국대 교육연수원에서 수험생들이 4~5명씩 집단면접을 보고 있다. 이 학교 수시1학기 '자기추천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이다.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추천서 등을 보고 20분간 질문을 던졌다. 이어 수험생들은 두 개 팀으로 나뉘어 토론을 벌였다. 14일엔 수험생들이 한 명씩 면접관 3명과 최종개별면접을 한다. 이 긴 시험을 총괄하는 사람은 바로 3명의 '입학사정관(Admission Officer)'이다.

입학사정관이 지원자들의 잠재력을 종합 평가해서 합격자를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이 올해 입시부터 본격 시행된다. 대입 국가시험을 치르지 않는 미국에서 시작된 제도다.

지난해 입시 때도 서울대·연세대 등 10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시범 운영했으나, 올해(2009학년도 수시모집)는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대학이 16개로 늘었다.

성적보다는 학생들 잠재력 보고 선발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성적보다 학생 개개인의 재능이나 특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특징이다.

경희대의 입학사정관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은 학생부 성적과 자기소개서·추천서·특별활동·수상실적 등을 100% 활용해 1차로 학생을 선발하고, 2차는 서류 60%와 면접 40%를 반영한다.

동국대는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자기추천전형'으로 연기·게임에 재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자기추천서와 전공 실적 포트폴리오로 정원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선 학생부(50%)·면접(20%)·1단계 때 성적(30%)으로 최종 선발한다.

성적이 낮아도 다른 특기가 있으면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마감한 대입 수시1학기 결과, 연세대 '인재육성전형'은 3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건국대 '자기추천전형'과 '예술영재전형'도 각각 경쟁률이 73.67대1, 75대1이었다.

◆전문 입학사정관 확보가 관건

입학사정관제가 성공하려면 우선 전문성을 지닌 입학사정관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려대는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하고도 아직 사정관을 한 명도 못 뽑았다. 그만큼 전문성을 갖춘 사정관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미국은 교육과정을 잘 아는 전직 교사·대학 입학처 직원·대입 상담사 등 주로 교육전문가들로 사정관이 구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선발된 국내 사정관들은 사회·통계학 분야 석·박사 졸업자들이 많다.

대학별로 입학사정관을 선발하는데 뚜렷한 기준을 마련하지는 않고 있다. 사정관을 뽑은 대학들도 상시 사정관이 2~5명에 불과해 사정작업이 부실해질 우려도 있다. 사정관전형(30명 모집)에 1085명이 몰려 경쟁률 36.17대1을 기록한 중앙대의 경우, 3명뿐인 사정관이 한 명당 360명이 넘는 수험생의 지원내역을 검토해야 한다. 미국 주립대학의 경우 50~60명 정도의 사정관이 상시 활동한다.

Posted by Takumi

2008/08/14 10:18 2008/08/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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