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맥주 절반 값에 출하량 12개월 연속 증가
기존맥주는 처음 점유율 50% 못미쳐
일본 맥주시장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메이저 맥주회사들이 맥아를 원료로 한 기존 맥주 대신 '유사 맥주' 음료 생산을 늘리면서 출하량 기준 전통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불황으로 기존 맥주의 절반 정도 가격인 유사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린, 아사히, 삿포로, 산토리, 오리온맥주 등 일본의 맥주 주요 5개사가 11일 발표한 2월 중 맥주류 출하량에 따르면 기존 맥주 비율은 46.8%로 1992년 집계 시작 이후 최저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전달 맥주류 출하량 중 기존 맥주 점유율은 50.1%였다.
이에 반해 유사 맥주인 '제3의 맥주'는 출하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47.3% 늘어나며 점유율 30.1%를 기록했다. 제3의 맥주 출하량이 3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출하량 역시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또 다른 유사 맥주인 '발포주'는 전년 동월 대비 19.6% 줄어들어 점유율 23.1%에 머물렀다.
가정용 판매량만 따지면 제3의 맥주는 이미 기존 맥주를 앞질렀다. 기린의 추계에 따르면 2월 중 가정용 맥주류 판매량은 제3의 맥주가 40%로 가장 많고 기존 맥주가 31%, 발포주가 29%였다.
인기가 폭발하는 '제3의 맥주'는 맥주 양조의 기본인 맥아(麥芽) 대신 다른 원료를 쓰되 맛은 기존 맥주에 가깝게 낸 유사 맥주이다. 일본은 맥아 비율에 따라 맥주류 음료의 주세를 다르게 매기고 있어 맥아 비율이 25% 미만인 경우 주세가 기존 맥주의 60% 정도밖에 안 된다. 맛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값은 거의 절반이 되는 셈이다. 같은 유사 맥주인 발포주보다도 가격이 약간 더 싸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3의 맥주는 맥아를 전혀 쓰지 않고 대신 완두콩이나 대두(大豆)로 맥주 맛을 낸 '기타 양조주'와 맥아 비율을 낮춘 발포주에 보리 원료 음료인 '스피리츠(Spirits)'를 첨가한 '리큐르'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현재로는 기타 양조주쪽의 점유율이 약간 더 높지만 각 사는 맥주 맛에 좀더 가까운 리큐르계의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