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엔화 초강세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한국 등으로 빠져나가는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월 이후 엔고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자에서 엔화 강세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깊은 시름에 잠긴 일본 정부와 관광업계의 딱한 사정을 소개했다.

신문은 엔고로 타격을 입은 대표적 관광지로 부산과 페리로 3시간 거리에 있는 후쿠오카를 들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후쿠오카편을 이용한 한국인 승객은 전년에 비해 무려 80%나 감소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외국인 방문객을 1천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본 방문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목표 달성은커녕 엔고의 영향으로 상황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체 방일 외국인수에서 한국은 그동안 4분의 1 이상을 차지해온 일본의 주요 고객이지만 엔고로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신문은 일본이 원화 강세와 한국의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발맞춰 비자면제 조치 등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왔고, 그 결과로 2002년 520만명이었던 한국인 관광객은 2007년 830만명으로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을 출신국가별로 보면 온천지대인 규슈만 해도 한국인이 무려 57%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엔화 강세와 비례해 가치가 떨어진 원화 약세를 틈타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현재 서울과 부산 등지에 연휴 패키지여행을 다녀오는 일본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2배나 늘었고, 2월치 예약건수도 150%가량 급증한 상태다.

반면 엔화 강세에도 불구, 통화가치가 폭락한 캐나다 같은 먼 외국으로의 여행객은 오히려 급감했다.

이로 인해 일본의 관문인 나리타 국제공항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연말 휴가 기간에 여행객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폭인 8% 감소했다.

비용이 적게 들고 거리도 가까운 한국으로의 탈출 러시를 반영하듯 일본 신문들의 광고면은 호텔에서 묵는 2박3일 서울관광 패키지 상품을 단돈 2만3천엔(257달러)에 판다는 여행사들의 광고로 넘쳐나고 있다.

원화가 금융위기로 가치가 추락했지만, 이 때문에 한국의 일본인 상대 관광산업은 초호황을 누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엔고.원저에서 비롯된 ’역관광’ 현상에 대해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FT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참고 봄날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Posted by Takumi

2009/01/29 15:47 2009/01/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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