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나와라, 붙어보자"

4세대 통신 'LTE 칩' 세계최초 개발… 삼성의 '와이브로'와 정면승부
영화 1편 1분만에 다운로드… 퀄컴과 로열티 협상도 유리
삼성과 뜨거운 대결 예고… 현재까진 '와이브로'가 앞서

2011년쯤 본격 상용화될 '제4세대 통신 시장' 선점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식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Long Term Evol ution) 서비스용 칩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이 칩을 활용해 유선 초고속인터넷 속도(100Mbps)와 동일한 수준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도 시연해 보였다.

LG전자가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기술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에 정면 도전장을 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인텔 등과 연합해 와이브로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고 시장 확대에 나서 두 회사 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세대 LTE로 승부 건다"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백우현 사장은 9일 경기도 안양 LG전자 이동통신연구소에서 열린 LTE 기술 시연 행사에서 LTE 칩을 장착한 단말기에 HD(고화질) 영화 4편을 동시상영하면서 영상통화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가정용 인터넷과 맞먹는 수준이다.

LG전자는 특히 업계 최초로 LTE 통신용 칩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이 칩을 바탕으로 LG전자는 PC용 제품(통신 카드)은 내년 상반기, 휴대전화는 2011년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미국 퀄컴 등으로부터 휴대폰용 칩을 거의 전량 수입했지만, 앞으로는 '독자'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실제 LG전자가 독자적으로 통신용 칩을 생산할 경우에는 세계 휴대폰 시장뿐 아니라 세계 통신용 반도체 시장에도 엄청난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백우현 CTO도 "4세대 기술 사용과 관련한 특허 로열티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 LG전자는 9일 오전 경기도 안양에 있는 LG전자 이동통신 기술연구소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용 핵심 칩을 공개했다. 4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고화질(HD) 영화 한편을 단 1분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이 싸움에서 지면 치명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패하는 회사는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현재까지는 '와이브로 진영'이 조금 앞선 상태. 삼성전자는 LTE기술도 일부 개발하고 있지만, 4년 전부터 와이브로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 인텔과 연합해 '모바일 와이맥스'진영을 구축하고 올 들어서는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가 최근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선보였고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러시아 등에서도 와이브로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반면 LTE 진영은 시장성이 훨씬 크다는 게 강점이다. 초기에는 노키아, 에릭슨이 주도했지만 미국 최대의 칩 메이커인 퀄컴이 가세했고 미국 버라이존, 유럽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등 세계적인 통신 서비스 업체들도 잇달아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도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정부를 의식해 공개적으로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시장성이 큰 LTE 진영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와 PDP가 평판 TV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듯이, 2011년이면 4세대 서비스와 모바일 인터넷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롱 텀 에볼루션
(LTE·LongTerm Evol ution)
와이브로에 맞서는 4세대 이동통신 방식. 노키아, 에릭슨을 비롯해 유럽 통신업체들이 초기 개발을 주도했으며, 퀄컴과 LG전자가 최근 참여했다. 와이브로와 비슷한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기존 네트워크 망(WCDMA)과 연동이 가능해 투자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상용화 일정은 와이브로보다 늦을 전망이다.
와이브로(WiBro)
'wireless broadband'의 약자. 우리나라가 개발한 3·4세대 이동통신 방식이다. 고속 이동 중에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통신 기술로, 최근 개발된 4세대 '와이브로 에볼루션'은 이동 중에도 영화 1편(700메가바이트)을 내려 받는 데 30여 초면 충분하다.

Posted by Takumi

2008/12/10 10:06 2008/12/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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