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전날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한 씨티그룹과 메릴린치를 위해 이들 국가가 총 30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모건스탠리와 UBS AG를 포함, 상처입은 미국과 유럽의 금융거인들에 대한 이같은 ‘구제금융(Bailout)’은 아시아를 돕기 위해 미국이 나서는 오랜 전통을 깨뜨리는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세인트존스 대학의 앤소니 사비노 교수는 “세계 여러나라의 구조대 역할을 하던 미국을 이들 나라가 돕게 된 것은 커다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탄식, 미국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미국의 구조대로 등장한 주인공은 한국의 KIC(한국투자공사)를 비롯, 일본의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사우디의 알왈리드 왕자와 올라이얀 그룹, 쿠웨이트 투자공사, 싱가포르의 GIC(정부투자공사) 등이다.
저널은 메릴린치의 새로운 투자자인 KIC는 90년대 후반 아시아의 재정위기로 휘청댔던 한국 정부가 세운 대형투자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저널은 자산규모 300억달러인 KIC가 20억 달러에 달하는 메릴린치의 ‘우선주(Preferred Shares)’를 매입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 13위의 한국경제가 충분히 성숙했음을 의미한다. 60년대까지 가난으로 외국금융의 신세를 졌던 한국이 이제 그들의 부를 해외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제2의 금융기관인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역시 90년대 악성채무로 고통을 받았지만 지금은 자산규모 1조 4천억달러로 세계 최대 은행의 하나로 성장했다면서 메릴린치에 1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약 2천억달러의 자산규모인 쿠웨이트 투자공사(KIA)는 시티그룹에 125억달러, 메릴린치에 66억달러를 공급하게 된다. 한편 쿠웨이트는 1조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투자공사가 지난해 시티그룹에 75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개인재산이 203억달러인 사우디의 알왈리드 빈 탈랄(52) 왕자는 이미 시티그룹 최대투자자 중 하나로 AOL과 애플, 모토롤라, 뉴스코프, 퍼시즌즈 호텔체인, 뉴욕의 플라자호텔, 런던의 사보이호텔 등의 주식을 다수 갖고 있는 국제적 큰손으로 잘 알려졌다.
사우디의 올라이얀 그룹은 1947년 설립, 50개 기업을 소유한 재벌기업으로 메릴린치에 66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 자산규모 1천억달러인 싱가포르의 GIC는 싱가포르 리 시엔룽 총리의 아버지 리콴유 전 총리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 68억8천만달러를 시티그룹에 투입하기로 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