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까지 2시간15분. 더 가까워진 파리~런던'.

지난달 말부터 파리 북역에는 고속열차 유로스타의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알리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었다. 14일부터 파리~런던 운행이 현재의 2시간35분에서 20분 단축되고, 런던 역사도 워털루역에서 세인트 팬크라스역으로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1994년 11월 '파리에서 런던 도심까지 2시간대에'라는 표어로 운행을 시작한 유로스타가 13주년을 맞았다. 한때 경영난으로 운행 중단설까지 돌았지만 최근 몇 년간 10%대의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속도는 물론 경영 실적에서도 확실한 세계 최고가 됐다.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진화=지난해 유로스타가 실어 나른 승객은 785만 명. 94년 이후 13년 동안의 승객이 약 70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승객 수가 최근 크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매출도 7억3260만 유로(약 9523억원)로 2005년에 비해 11%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4억2000만 유로(약 5460억원)로 다시 15% 정도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로스타의 매력은 유럽의 중심축인 파리와 런던의 도심을 2시간대에 연결해 준다는 점이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공항까지 이동 시간과 번거로운 탑승 수속 절차를 감안하면 4시간 이상 걸린다. 도착시간 준수율도 유로스타가 91.5%인 데 반해 파리~런던 노선 항공기는 75%를 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출장 갈 때는 믿을 수 있는 유로스타로'라는 슬로건으로 비즈니스 손님을 공략할 수 있는 것이다. 유로스타 측은 운행 시간이 2시간15분으로 단축되면 2010년까지 고객이 25% 정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유로스타는 2004년부터 업무를 볼 수 있는 비즈니스 객차와 어린이 동반 손님을 위한 놀이방 객차를 운행하고 있다. 시속 300㎞ 운행 중 무선 인터넷 사용이 곧 가능해진다. 조만간 한국의 KTX처럼 종이가 없는 티켓 시스템을 도입, 종이표 대신 휴대전화나 신용카드의 칩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유로스타는 96년 개통 2년 만에 도버해협을 잇는 해저터널에 불이 나 9개월 동안 운행이 중단되면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 뒤 한동안 경영난을 겪었지만 2002년에 7000만 유로(약 910억원)를 들여 과감하게 서비스를 개선한 게 들어맞았다. 운행 시간 준수 등 열차의 시스템 안정화에 힘쓰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항공기 승객 수를 앞지르게 된 것이다.

Posted by Takumi

2007/11/13 11:29 2007/11/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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