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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인수전을 놓고 재계에서는 뒷얘기가 무성하다. 인수한 유진은 ‘덩치’가 하이마트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유명세도 한참 뒤처진다. 또 유진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합한 대기업 GS그룹이 500억원 이상을 더 써내고도 유진에 덜미가 잡혀 그 ‘뒷배경’이 무엇인지도 관심사다.
◇새우가 고래를 먹었다=유진그룹은 9일 홍콩에서 하이마트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와 인수계약을 맺었다. 인수금액은 1조9500억원이다.
AEP는 2005년 4월 7800억원에 이 지분을 인수했었다. 결국 2년6개월여 만에 1조17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겨 외국계 자본의 새로운 ‘대박신화’를 썼다.
그동안 무명 기업의 한계를 딛고 대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단골로 등장한 유진은 막판에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8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번에 자신보다 덩치가 3배가량되는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이상한 빅딜=하이마트 인수전에는 유진 외에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인 MBK가 치열한 3파전을 벌였다. GS는 그룹 총수인 허창수 회장이 이번 M&A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지만 결국 또 덜미를 잡혔다.
GS는 최소 2조원 이상을 제시했다고 한다. 유진과는 5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투자금 회수를 주된 업으로 삼고 있는 외국계 사모펀드인 AEP가 ‘웃돈’을 마다하고 유진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양사는 ▲근로자 고용안정이나 ▲우발채무 ▲향후 기업운영과 같은 기본적인 항목에서는 비슷한 내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GS가 매각 주체와 의견이 맞지 않는 게 있었을 것”이라면서 “경영 능력과 고용 보장 면에서 유진이 유리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선종구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안정적인 경영구도 보장이 한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한다. GS그룹 인수의 경우 현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도 “대주주인 AEP가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회사 성장이나 주주 이익에 큰 도움을 줬다는 점을 이번 매각작업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가전제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하이마트의 속성상 LG전자와 특수 관계를 갖고 있는 GS그룹은 아무래도 부담요인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GS가 ‘실사 과정에서 잠재 부실이 드러나면 매각 가격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도 장애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유진 관계자는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매각자 입장에서 보면 금액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결국 제3의 요인이 매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특이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날개 단 유진=유진그룹은 올초 로젠택배와 서울증권에 이어 하이마트를 손에 넣어 일약 중견그룹 반열에 올랐다.
유진그룹 김재식 부회장은 “다음해면 전체 그룹 매출이 약 4조원 규모에 달해 30대 그룹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향후 5년 안에 국내 50개 신규 점포를 개설하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부회장은 “하이마트도 미국 베스트바이와 같은 복합 쇼핑몰로 가야 한다”며 “유진이 보유한 유휴 레미콘 공장을 하이마트 복합단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