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진수… 의미와 과제
최대 1000㎞ 떨어진 항공기 900대 동시 추적
북한 미사일 요격 능력… 1척 건조비만 1兆원
25일 진수(進水)한 국산 이지스함 1번함인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군 발전사에서 새로운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이지스함이 전지전능(全知全能)의 함정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전의 총아이자 ‘꿈의 함정’으로 불리고 있어 연안(沿岸)해군에서 대양(大洋)해군으로 발돋움하는 데 필수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미·일 이지스함보다 수직발사 미사일 32발 많아=우리나라의 이지스함 보유는 미국·일본·스페인·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이다. 하지만 스페인과 노르웨이는 만재(滿載)배수량(배에 모든 화물을 실었을 때의 배수량)이 5000t급으로 1만t에 육박하는 세종대왕함에 비해 그 격(格)이 크게 떨어진다.
세종대왕함은 미사일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함(對艦) 순항미사일, 함정, 지상 목표물,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최신형 국산 및 외국제 미사일 128발이 총 128개의 수직발사기(VLS·Vertical Launching System)에 실리게 된다. 이는 미국 알레이 버크급이나 지난 3월 취역한 일본의 최신예 이지스함 ‘아타고’(愛宕)가 96개의 수직발사기(미사일 96발)를 갖고 있는 데 비해 32개나 더 많다. 거의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이 32발이나 더 많다는 얘기다.
세종대왕함의 또 다른 장점은 3중(重) 방공망이다. 선체 4면(面)에 고정돼 항상 360도를 커버하는 SPY-1D(V5) 최신 이지스 시스템(레이더), SM-2 블록Ⅲ 함대공(艦對空) 미사일(사정거리 170㎞)과 램(RAM) 미사일(사정거리 9.6㎞), 구경 30㎜ 기관포인 ‘골키퍼’ 등으로 구성되는 3중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레이더는 최대 1054㎞ 떨어져 있는 항공기를 발견할 수 있고, 약 90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찾아내고 추적한다.
◆북한 탄도미사일 추적 및 요격, 강력한 정보수집 능력도=세종대왕함에는 일본 이지스함에는 없는 ‘비밀무기’도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한국형 수직발사기(KVLS) 48개에 국산 함대지 크루즈 미사일 ‘천룡(天龍)’ 32발과 국산 대잠(對潛)미사일인 ‘홍상어’ 16발이 실리게 된다. ‘천룡’은 500㎞ 이상 떨어져 있는 전략 목표물을 10m 이내의 정확도로 파괴할 수 있다.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군 함정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의 스커드·노동 등 탄도미사일을 추적하고 요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된다. 지난해 7월 대포동2호 등 북한 미사일 연쇄발사 때 미·일 이지스함이 북한 미사일을 바쁘게 추적하고 있을 때 우리는 팔짱만 끼고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런 설움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해결 과제 많아=전문가들은 이지스함의 진수가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연간 300억원(미군 기준)에 달하는 운용유지비를 해결해야 한다. 또 전문인력을 교육하고, 군수지원함 등 이지스함을 지원할 세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숙제로 제기된다. 엄청난 건조비용도 부담이다. 척당 1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해군은 2012년까지 모두 3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할 예정이며 3척의 추가건조도 추진 중이다. 3척 추가건조에는 3조원 가량의 돈이 더 든다. 한 해군 예비역 제독은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우리에겐 동·서·남해 기동전단에 각각 2척씩 모두 6척의 이지스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워드… 이지스함
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딸 아테나에게 준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를 의미한다. 이지스(Aegis)함은 첨단 레이더 시스템인 이지스 체계를 실은 순양함 또는 구축함을 말한다. 이지스 시스템은 최대 1000㎞ 밖에서 수백개의 항공기나 대함 미사일을 찾아내고 추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