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셉 리드 유엔 사무차장 /연합
자신의 조국 미국이 유엔분담금을 내지 않아 유엔에 자금압박이 가해지자 ‘급여를 받지 않겠다’며 10년 넘게 연봉 1달러만 받고 있는 유엔 사무차장.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연상케 하는 훤칠한 키의 노신사인 그는 미국 출신으로 유엔 최고위 간부에 오른 조셉 리드 유엔 사무차장 겸 사무총장 특별상담역이다.
리드 차장은 캐야르(1982-1991), 부트로스 갈리(1992-1996), 코피 아난(1997-2006)으로 이어지는 3명의 유엔 사무총장을 보좌했고 현재는 유엔사무차장 겸 반기문 사무총장 특별상담역으로 반기문 총장을 보좌하고 있다. 그는 앞서 12년 동안 세계 최대 재벌 중 한 명인 록펠러 그룹 회장을 12년 동안 최측근으로 보좌했으며 1989부터 92년까지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 의전실장으로 임명돼 일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종종 그를 ‘화려한 외교계의 학장’이라고 부르면서 ‘부시 가문보다 더 귀족적이고 부(富)를 소유한 상류층 출신이지만,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는 소박하고 편안한 외교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월간조선은 뉴욕 유엔본부 28층 집무실에서 조셉 리드 유엔 사무차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드 차장은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어릴 적부터 국제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드 차장은 “한국은 국가 기반을 다지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남북문제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이제까지 국내적 이슈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며 “하지만 이제 한국 정부의 유엔 지원금이 대폭 늘어나는 등 한국의 국가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어릴 적부터 국제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국제기구에 인턴으로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보좌하고 있는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는 백악관 의전실장으로 근무할 때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일하던 반 총장을 만났고, 그 후 유엔을 비롯한 여러 근무지에서 반 총장을 만나 우의를 나줬다고 전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워커홀릭(일 중독자)’라고 밝힌 리드 대사는 “유엔 사무총장은 효율성과 투명성을 지향하여야 하며 한편으로는 지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은밀하고 까다로운 협상을 벌여야 한다”며 “반 총장은 이런 일들을 해낼 수 있는 능력과 인격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반 총장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유엔회의를 마치고 일요일 새벽에 돌아와서, 그날 밤 비행기로 파리에서의 미팅을 위해 날아간다”며 “반 총장이 살인적인 업무량을 소화하면서 잦은 해외출장을 감당해 내는 것이 경이롭다”고 말했다.
리드 차장은 미국과 유엔의 의견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유엔과 유엔 사무총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유엔과 미국의 입장이 다를 경우에는 당연히 유엔 회원국과 유엔 사무총장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4명의 유엔사무총장과 미국대통령, 록펠러 회장을 보좌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열심히 일하고, 일찍 시작하고 늦게 끝내라. 주말을 포함해서’라는 원칙을 언급했다. 평생 자신에게는 ‘나의 일’이 없었다고 밝힌 리드 차장은 “모시는 보스의 입장을 지지하고, 그의 일을 성공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뛰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 보스가 듣고 싶은 것을 말하지 않고, 내가 진심으로 믿는 것을 말했으며 긍정적이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구체적인 실현 방법들을 모색하는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