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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월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된 도요타‘하이브리드 X’. 2009년 등장할 3세대 프리우스의 콘셉트카로 추정된다. /도요타 제공 |
도요타가 2009년 상반기 하이브리드(hybrid) 전용차인 3세대 ‘프리우스(Prius)’를 주력으로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는 12일 “도요타가 2009년 4월 출시 예정인 3세대 프리우스를 한국·일본·미국에 동시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창업주 가문 4세로 도요타 글로벌영업기획 담당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부사장은 최근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를 일본으로 불러 “렉서스는 부자 고객에 한정된 차종이라 보급에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 다수에게 실질 혜택을 주기 위해선 도요타 브랜드 진출이 필요하며, 차종 선택 역시 한국사회와 소비자에게 공헌할 수 있는 모델이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지기라 다이조 도요타코리아 사장은 “3세대 프리우스를 주력모델로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본사에 요청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해 연료소비를 크게 줄인 친환경차다. 도요타가 기술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도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 전용차 프리우스를 내놓은 이래, 10년간 120만대를 판매했다. 2010년 연간 100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전 세계 시장에 하이브리드카 대량 보급을 준비 중이다.
내연(內燃)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료소비를 크게 줄인 ‘하이브리드카(hybrid car)’에서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친환경 이미지를 통해 ‘지구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내 지갑에서 나가는 기름값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는가’라는 게 최근 미국시장에서 증명됐다.
지난 4일 혼다 자동차는 자사(自社)의 주력 하이브리드카인 어코드(Accord) 하이브리드를 올해 단종(斷種)시키고, 하반기 등장하는 신형 어코드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판매가 너무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경제성보다는 자동차의 힘·운전재미를 높인 하이브리드카를 표방했던 혼다로서는 자신들의 마케팅 방향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알린 것이었다.
5월 한 달간 북미에서 판매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439대. 올해 1~5월 누적판매도 1702대에 머물러 전년보다 40.3%나 줄었다. 반면 경쟁상대인 도요타 캠리(Camry) 하이브리드는 같은 기간에 2만2540대나 팔렸고, 올해 1~5월 북미시장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도 전년보다 94.7%나 급증한 상황이다. 혼다의 참담한 실패였다.
혼다가 어코드 하이브리드에서 노린 것은 3리터급 6기통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3.5리터급 이상의 힘을 지닌 차, 다시 말해 연비절감의 폭을 희생하더라도 힘이 좋은 차를 만들어 일반차량보다 달리는 즐거움을 크게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는 2.4리터급 4기통 엔진을 사용해 연비가 어코드 하이브리드(13km/리터)보다 훨씬 좋은 18km/리터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구나 캠리 하이브리드의 기본가격은 2만6820달러로, 어코드 하이브리드(기본가격 3만1685 달러)보다 5000달러나 저렴했다. 결과는 도요타의 완승. 소비자가 택한 것은 싸고 기름값 적게 드는 차였다.
혼다는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2009년까지 연비를 크게 개선한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