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극장체인과 제휴 영화제작 지원
“브랜드 인지도등 높이기위한 마케팅 차원일뿐”
‘삼성이 다시 영화 산업에 뛰어들까?’ 삼성이 최근 미국 독립영화 관련 업체와 제휴를 맺고 연간 25만 달러 이상을 제작비로 대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1995년 삼성전자·삼성물산·제일기획 등의 인력을 모아 삼성영상사업단이라는 대규모 영화 사업 조직을 출범시켰다가, 1998년 정리한 적이 있다. 삼성은 이후 몇 편의 영화에 자사 제품을 간접적으로 광고한 적은 있지만, 직접 투자에 나선 적은 없었다.
◆미국 독립영화 제작비 지원=삼성전자는 18일 미국의 유명한 독립영화 유통 및 영화관 업체인 ‘랜드마크 시어터스’와 손잡고 독립 영화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화배우로도 유명한 숀펜 감독의 ‘Into the Wild’(인투 더 와일드)라는 영화를 첫 후원 작품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속속 지원 작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랜드마크와의 협의를 거쳐 매년 한두 편의 독립영화를 선정, 연간 25만 달러(약 2억3000만원) 이상을 제작비로 댄다는 방침이다. 또 관련 마케팅도 함께 펼친다는 구상이다. 랜드마크는 미국 독립영화 관객의 약 40%를 소화하는 극장 체인 겸 배급 업체로 한 해 12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랜드마크가 미국 전역에 갖고 있는 229개 스크린에 삼성 TV와 휴대전화 등 첨단 전자제품을 전시키로 했다. 영화 상영 전 삼성 제품 광고도 내보낼 예정이다.
◆비즈니스 아닌 마케팅 수단(?)=삼성은 이번 결정이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제품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사장은 “독립영화 관람객들의 상당수가 지식층 오피니언 리더들로서 삼성이 목표로 하고 있는 고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이번 결정이 마케팅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일 뿐 영화 산업에 다시 진출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이 영화 산업에서 손을 뗀 이래 지난 10년간 직접 투자를 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의 의미를 남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영화 산업을 당장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규모 독립영화를 통해 의외로 폐쇄적인 미국 영화 산업계에 대한 이해를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화 속 일회적·수동적 간접 광고(PPL)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이 높은 콘텐츠 분야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과 소니의 엇갈린 행보=이번 제휴를 계기로 같은 전자제품 기반 업체이면서도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소니와 이를 포기한 삼성의 엇갈린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10년 전‘쉬리’ 투자를 끝으로 영화 산업에서 철수했다. 반면 소니는 1989년 미국 컬럼비아사를 매입한 것은 물론 2004년 미국 MGM 영화사까지 인수하며 영화 산업에 의욕을 보였다. 소니의 영화사 소니픽처스는 2000년대 들어 부침을 거듭했으나 작년 말부터는 빠른 속도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금년 1~3월 사이 8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2000년 이후 분기(分期)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템피스투자자문 민후식 상무는 “콘텐츠 비즈니스는 바이오·태양에너지와 더불어 전 세계 유력 기업들이 미래 사업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라 조만간 다시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름값이 곰 한 마리를 못 따라간다?’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아도 ‘브랜드’의 세계에서는 가능한 얘기다.
디즈니 만화영화의 유명 캐릭터인 ‘곰돌이 푸(Pooh)’의 브랜드 가치가 150억 달러(약 13조9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의 브랜드 가치(127억 달러·파이낸셜타임스 추정)를 뛰어넘는 수치.
경제 전문 통신사 블룸버그와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지적재산권 가치평가 전문기관인 퀀트 이코노믹스사가 곰돌이 푸 캐릭터의 가치를 평가해 보니 최소 120억 달러에서 최대 15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디즈니의 전체 시장가치가 약 800억 달러이므로, 이 중 곰돌이 푸의 이름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8%에 이르는 셈이다.
또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1위를 차지한 구글의 브랜드 가치(664억달러)의 약 4분의 1에 이른다.
이번 조사는 곰돌이 푸를 비롯해 만화 ‘위니 더 푸(Winnie the Pooh)’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판권을 보유한 스테판 슬레싱어 사(社)가, 디즈니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무단 사용에 대한 보상금을 청구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스테판 슬레싱어는 1930년 위니 더 푸의 저자인 앨런 밀른(Alan Milne)에게서 캐릭터의 출판권을 얻어냈고, 디즈니는 이보다 늦은 1961년 밀른의 미망인으로부터 캐릭터 사용에 대한 일부 권리를 따로 사들였다. 슬레싱어는 1992년 디즈니에 푸 캐릭터에 대한 포괄적 권리를 주장하며 4%의 로열티 지급을 요구했고, 디즈니가 여기에 불복하면서 16년째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동부·한화 등 삼성출신 CEO 계열사 포진
한국·금호 `타이어 맞수`도 삼성인사 영입
체계적 교육 및 능력위주 인사관리 평가
"삼성그룹 출신 어디 없나요?"
재계에서 삼성그룹 출신 인사들에 대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견그룹에서 벤처기업까지 삼성출신이라는 이름표가 붙으면 영입 우선순위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이번주 들어 한국타이어가 삼성전자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허기열 부사장을 사장급인 한국지역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유진그룹도 김재식 전 삼성SDI 사업총괄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며 그룹 경영을 맡겼다.
금호타이어도 최근 최근 삼성전자에서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했던 오장환씨를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타이어업계 1, 2위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삼성출신 인사들을 경영진에 포진시킨 셈이다.
그동안 삼성출신 인사들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은 단연 동부그룹. 김준기 동부회장이 직접 나서 삼성출신 인사들을 영입해왔다.
동부그룹은 최근 퇴진한 이명환 전 부회장을 비롯해 현직인사로 임동일 동부건설 부회장, 오영환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사장,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 조재홍 동부생명 사장, 조영철 동부CNI 사장 등 주요계열사 CEO들이 모두 삼성 출신이다.
여기에 다른 임원들을 포함하면 그룹 전체 240여명 임원중 약 40%인 100여명이 삼성출신이다.
한화그룹에도 삼성출신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삼성생명, 권처신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거쳤다.
김광욱 한화개발 사장은 신라호텔,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도 삼성전자 전무출신이다.
최근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적인 두산그룹도 삼성출신 인사들을 빼놓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이광성 전 삼성SDS 컨설팅사업본부장을 영입한 바 있고, 두산건설도 삼성물산 부장출신인 전태환씨를 상무로 임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 부활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되는 최진석 전무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최 전무는 하이닉스의 생산성 향상을 주도하며 각종 신기록을 양산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닉스 후임사장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출신 인사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 오랜동안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는 점이 가장 높이 평가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들이 개인적 역량에 앞서 삼성이라는 잘 짜여진 경영시스템 내에서 성과를 낸 측면이 강한만큼, 여타 기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걸로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또 일부 그룹에서는 삼성 출신 영입인사들이 다소 `점령군`식의 언행을 하다가 마찰을 빚은 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대다수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 출신들이 인정받는 것은 삼성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일찌감치 `인재중시` 경영방침을 표방하면서 그룹 내 인력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함께 능력위주의 인사관리를 해 온 결과인 것 같다"며 "그러나 삼성과 다른 기업들의 문화와 역량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삼성 출신을 데려오면서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