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디스플레이 ‘AMOLED’ 양산 성공
LCD보다 화질 뛰어나 TV·모니터 주류 될듯
4~5년 있어야 실용화 채산성 맞추기가 관건
삼성SDI가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AMOLED 양산(量産)에 성공함에 따라 지금까지 LCD와 PDP 위주였던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다란 변혁을 맞게 됐다. AMOLED는 아직 생산 초기 단계라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선명도 등 적어도 화질 문제만 놓고 본다면 LCD나 PDP보다 훨씬 탁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5년 뒤에는 AMOLED가 디지털TV나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를 제치고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키아에도 공급, 벌써 내년 물량까지 주문 끝나
10일 삼성SDI가 비록 화면 규격 2인치짜리 소형이지만 AMOLED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크다. 디스플레이서치 등 각종 조사업체가 2011년 3조4000억 원 규모로까지 커진다고 전망하는 이 시장을 선점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SDI는 이날 천안 공장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휴대폰이나 동영상재생단말기 업체들의 잇따른 요청으로 이미 올해와 내년 생산분의 90%까지 주문이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미 국내 레인콤에 납품했으며,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에도 출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김재욱 사장은 “2인치 제품 기준으로 한 달에 150만 대씩 생산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이를 300만 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그동안 브라운관과 PDP 등 기존 사업 부진으로 고민하던 회사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소니 등 다른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
삼성SDI의 양산 전후로 이 시장을 노리는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발걸음도 무척 빨라지고 있다. PDP·LCD 등 기존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한국 업체에 뺏겼던 일본 소니는 이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최근 AMOLED 화면을 적용한 디지털TV를 처음으로 내놓았다. 비록 11인치 크기의 시제품이지만, 소니가 연말부터는 이를 월 1000대씩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도시바와 마쓰시타의 합작사인 TMD가 AMOLED 양산을 서두르고 있고, 국내 LG그룹도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동시에 진행하던 AMOLED 사업을 LG필립스LCD에 몰아주기로 최근 교통 정리를 끝냈다.
하지만 AMOLED가 본격적으로 대형 규격 시장으로 진출하기 전까지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인이 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없지 않다. AMOLED업체들이 이 자리를 차지하려면 적어도 20인치 안팎의 모니터와 30~40인치대의 디지털 TV용 제품들을 실용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4~5년 뒤쯤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김재욱 사장도 이날 “우리도 이미 17인치 TV용 제품까지 개발은 끝난 상태”라며 “다만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느냐 등 채산성이 중요한 만큼, TV 시장 본격 진출은 상황을 봐 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MOLED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LCD·PDP 등 기존 디스플레이(디지털TV·휴대폰의 화면용으로 쓰이는 전자 부품)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화면이 선명하고 햇빛 아래서도 흐릿해짐 없이 잘 보이는 데다 무게가 가벼워 전 세계 관련 전자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