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받는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
가정형편 어려워 인문계 포기
아시아인 최초 BMW본사 임원
상업고교 출신으로 BMW 독일본사 임원까지 오른 김효준(50) BMW코리아 사장이 17일 한양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국제경영전략을 전공한 김효준 사장은 ‘지식이전의 흡수능력과 동기부여에 관한 연구(Absorptive Capability and Knowledge Transfer)’라는 주제의 논문에서 조직 경쟁력의 근간인 ‘지식’을 기업이 어떻게 얻고 또 유지·관리하는지 분석했다.
지식이 어떻게 다국적기업 본사에서 현지의 자회사, 특히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자회사로 이전됐는지를 본인의 경험을 통해 분석했다.
김 사장은 “상업고교만 마치고 취업한 것은 당시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하거나 부끄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
- ▲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사장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3년이나 입원하는 바람에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아버지는 6·25 때 단신으로 월남했기 때문에, 주변엔 도와줄 친척도 없었다. 그래서 김 사장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형편이 어렵지만 성적이 좋은 학생이 들어가는 학교’인 덕수상고를 택했다.
“1974년 첫 직장인 삼보증권(현 대우증권)에서 얻은 첫 여름휴가 때 평소 전화로만 업무연락을 하던 지방 직원들의 얼굴이 궁금해서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김 사장은 당시 부산·대구·광주 지사를 돌며 만난 사람들 불만을 들었고, 이후 본사에 ‘각 지사별로 제각각 정해진 서류양식을 통일하면 업무효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제안해 채택됐다.
“1976년엔 선린상고 출신 선배가 승진에서 누락된 것을 보고 한밤중에 인사담당 임원 집을 찾아갔습니다. ‘능력이 뛰어난데 상고 출신이라고 차별한다면 누가 회사를 위해 충성을 바치겠습니까’라고 따졌지요.”
김 사장은 이후 하트포드 화재보험을 거쳐, 1994년에는 미국계 제약회사인 한국신텍스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BMW에는 1995년 BMW코리아 상무(CFO)로 합류했다. 당시 함께 면접을 본 2명의 후보는 미국 경영학 박사와 석사였다. 그는 2000년 사장, 2003년 아시아인 최초의 독일 BMW 본사 임원에 임명됐다.
그의 별명은 골프대회에 나가면 시구(始球)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카트 타고 다니며 고객만 만난다고 해서 ‘김 시구’, 2000년 사장 취임 이후 매일 2~3명의 새로운 고객과 만났다고 해서 ‘김 고객’이다.
고교 졸업 이후 20년이 지나 공부를 시작한 그는 1997년 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김 사장은 ‘그동안 실적으로 능력을 증명했는데도 왜 학위에 계속 도전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르는 세계, 내가 놓치고 있는 세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