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2월 졸업, KOTRA 입사
이제 어느덧 제가 KOTRA에 입사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라는 명칭에 걸맞게 해외마케팅본부의 ‘시장개발팀’, ‘주력산업팀’에 근무해 오면서 이제는 어느덧 반쯤은 코트라맨이 된듯한 기분이다. 코트라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 지원, 해외 투자가 유치라는 2대 기능을 갖고 있으며, 본사와 지방무역관, 해외무역관 3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1년 전을 회상하며 입사전형을 치르면서, 회사 생활을 1년간 하면서 느낀 점을 아래와 같이 진솔하게 들려드리고자 한다.
1. 입사준비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입사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입사시험은 크게 3가지. 즉, 영어(토익/토플 대체), 전공(경영,경제,공학,법학,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 18개 과목 중 택일), 경제논술 이다. 내가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토익점수와 전공(중국어)에는 어느 회사에 취업을 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자신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했을 때,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이라면 위 두 가지는 4학년이 되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취약점은 경제논술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커뮤니티를 통해 스터디 구성원을 모집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경제기사 스크랩을 브리핑하고, 1개 주제를 택하여 모의 경제 논술을 쓰는 연습을 했다. 시험 전까지 약 6개월간 공부했으며, 맨큐의 경제학은 1년간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정리하여, 이론과 실제를 적절히 적용하여 논술을 쓰는 연습을 했다.
2. 입사시험 후기
전공(중국어) : 4지선다형 듣기 50문제, 독해 50 문제로 구성되며, HSK 8급 이상의 중국어 실력이라면 무난하게 풀 수 있다. 문제의 수준은 높지 않으나, 곳곳에 함정이 많은 편이므로, 시험 보는 스킬이나 회화에만 능숙한 사람보다는 진짜 중국어 기초실력이 탄탄한 사람이 함정을 헤치고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영어 : 토익/토플 대체 하며, 토익기준 대략 950점 이상이면 합격보장선이다. 그러나 실제로 전공 및 경제논술 실력이 뛰어나다면 900점 정도라도 무난하며, 나 역시 900점에 가까운 점수이지만 합격했다.
경제논술 : 평소에 신문을 많이 읽고 1시간에 2개 주제로 서론-본론-결론으로 완성된 구조의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해두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 6개월 이상 신문스크랩을 하다보면 해당 년도의 굵직한 경제이슈를 5가지 내외로 정리할 수 있으며, 그것에 대해 세부사항까지 잘 정리하고 있으면 그 중에 2가지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원론에 관한 용어 해설 등을 포함하여 작성하라는 요구사항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원론적 지식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시험장에서 문제를 받아보자마자 해당 주제에 대한 개요를 3분 안에 짜낼 수 있을만한 내공이 쌓여야 1시간 안에 2개 주제에 대한 논술을 완결하여 낼 수 있다.
3. 면접후기
회화테스트 :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교수와의 1:1 면접으로 약 10분간 진행된다. 5-6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질문은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정치, 경제 현안과제까지 다양하다. 당황하지 않고 편안하고 설득력 있게 자신의 소견을 피력하면 된다. 합격 당락에 10% 정도 차지하므로 이것 때문에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다른 부분에서 메이크업 할 수 있다.
신체검사 : 합격발표 전에 이루어지며 심각한 비정상인 경우에만 다른 부분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하더라도
불합격될 수 있다.
적성검사 : 다른 회사의 일반적인 적성검사와 흡사하며 합격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면접시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실무진면접 : 블라인드로 진행되며, 같은 전공지원자끼리 5인 1조로 들어가서 1명당 약 5-10분씩 질문을 받는다. 공사의 과장, 차장, 부장급 5명이 심사원원으로 나오며 공격적인 질문을 많이 한다.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침착하고 차분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유리하다. 말을 너무 길게 하는 것은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그룹에서 리더가 되어 활동한 적이 있느냐, 리더와 팀원 중 자신은 어느 유형에 더 적격이라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이 나왔었다.
임원진면접 : 자신이 제출한 입사지원서 내용을 토대로 확인 질문을 하는 것이 많다. 이 때 영국인 임원이 참석하여 영어로 질문하기도 하며 영어로 대답하는 것이 원칙이나 어렵다면 한국어로 조리있게 대답하면 된다. 사장, 부사장, 이사 등 5명이 참석하며 실무진 면접과 비교하여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4. 입사 후기
KOTRA는 일반적인 공기업보다는 확실히 업무 강도가 세다. 흔히 생각하는 6시 칼퇴근은 본인도 경험해 본바 없으며 사업 성수기에는 주말야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노력하면 다양한 교육 및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확실히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초봉도 은행권에 비하면 적지만 대기업이나 제2금융권보다는 많이 받는다.
다 알고 있겠지만 코트라의 특징은 순환근무이며, 처음에는 국내근무 3년 후 해외근무를 4년하고, 그 후에는 국내근무 2년-해외근무 3~4년으로 계속된다. 해외근무 시에는 해외파견 수당 등으로 인해 국내근무시보다 약 2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자녀교육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여직원의 경우, 결혼문제와 관련해서 상당한 고민거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해외에 나가있는 조직이 더 크기 때문에 예외란 있을 수 없으며, 해외 파견을 나가길 원하지 않으면 퇴사해야 한다. 최근 06년도 여직원 채용비율 40%, 06년도 여직원 채용비율 45% 등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회사에서도 여직원에 대한 예외적용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해외 파견시에는 전공 및 직무와 연관된 지역으로 파견되지만 국내 근무 시에는 전공과 상관 없이 거의 세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영어는 그야말로 필수라고 할 수 있으며,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인재를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코트라에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의 건승을 바라며, 치밀한 준비로 꼭 합격하여 회사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Takumi

